220529 아담과 그리스도
- 병철 안
- 2022년 6월 2일
- 4분 분량
롬 5:12-21
로마서의 모든 구절들이 다 중요하지만, 로마서 5:12-21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사람, 곧 아담과 그리스도가 등장합니다. 우리는 아담과 그리스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복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아담과 그리스도에 관한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올바르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아담 한 사람이 죄를 범하였는데 왜 모든 사람이 아담 안에서 함께 죄인이 되었느냐?” 하는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그리스도 한 분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께 나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의롭다 하심을 얻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우리가 왜 죄인이며 우리는 왜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질문은 참으로 중요한 질문이고 이 질문에 대한 바른 대답을 가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로마서 5:12-21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을 매우 함축적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정죄와 죽음이 이르렀다
먼저 바울은 아담 한 사람이 죄를 범하였는데 왜 모든 사람이 아담 안에서 함께 죄인이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12-14절).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었을 때 아담을 통해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습니다(12절). 그러니까 한 마디로 아담은 그의 후손된 우리에게 죄와 죄에 따른 정죄와 죽음(사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아담은 첫 사람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대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언약을 맺으셨을 때에는 아담과만 언약을 맺으신 것이 아니라 아담에게서 태어나게 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언약을 맺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창조자인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야 할 존재인 것을 기억하도록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 것을 명령하시면서, 그것을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행위 언약(창조 언약, 아담 언약, 생명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아담 한 사람만을 위한 언약이 아니라, 모든 인생들을 위한 언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함으로 이 언약을 깨뜨렸을 때, 우리는 아담과의 언약적 관계로 인해 함께 죄인이 되었고, 죄와 함께 사망도 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아담과의 “언약적 관계”에 의해서만, 또는 법정적으로만 죄인이 된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는 실제로는 아무 죄도 없는데 단순히 인류의 대표였던 아담이 범죄했기 때문에 죄인이 된 것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담이 범죄하였을 때 온 인류는 아담 안에 있었고, 온 인류는 아담을 통해서 죄의 영향을 “실제적으로” 받았습니다. 아담이 죄로 인해 타락하였고 죄로 오염되었기 때문에 아담에게서 난 자들은 모두 “실제적으로” 죄의 영향을 받았고 죄로 물들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담의 죄의 전가(imputation of Adam’s sin)”라고 부릅니다. 아담의 죄와 죄책은 아담의 후손된 모든 사람들에게도 “실제로” 전가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나면서부터 언약적 관계로 인해서도 죄인이지만, 실제로 죄성(부패성)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죄를 짓는다는 점에서도 죄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지은 까닭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12절)고 했습니다.
율법이 있기 이전에도 죄는 세상에 있었습니다. 다만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사람들이 죄를 죄로 알지 못하고 살았던 것뿐이지, 그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13절). 그래서 아담부터 모세 때까지의 사람들도, 비록 아담처럼 똑같은 에덴동산에 살아보지도 못했고 똑같은 선악과를 먹지도 않았지만, 그들이 죽음을 경험해야 했던 것은 그들에게도 실제로 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담의 때로부터 모세의 때까지도 사망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은 자들 위에도 왕 노릇하였습니다(14절).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의와 의롭다 하심과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셨다
그런데 “아담은 오실 분의 표상”(14절)이었습니다.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는 이 말은 매우 짧은 말이지만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말입니다. 표상(表象, type)이란 원형과 닮은 점을 가지고 원형을 예표하고 가리켜 보여주지만 탁월함과 완전함에 있어서는 원형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것입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인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표상적 인물이었고, 그리스도는 아담이 가리키는 바로 그 원형적 인물이었습니다.
아담과 그리스도는 표상과 원상의 관계로서,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온 결과는 상반됩니다. 첫 사람 아담은 우리에게 죄와 정죄와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의와 의롭다 하심과 생명을 값없이 선물로 가져다주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시는 은사(선물)는 아담의 범죄가 가지고 온 것과 같지 않습니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를 통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그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넘쳤습니다(15절).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은 하나님의 선물로 온 것과 같지 않았습니다. 아담의 범죄는 정죄에 이르는 심판을 가져왔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많은 범죄로부터 의롭다 하심에 이르게 하는 선물을 가지고 오셨습니다(16절). 아담의 범죄를 인하여서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정죄”가 임했지만,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동을 인하여서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의롭다 하심”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게 되었습니다(17-18절).
그리스도의 의(righteousness)는 우리의 죄(sin)보다 강해서 우리의 죄를 이겼고 우리의 죄를 덮었습니다. 아담의 죄는 우리에게 정죄(condemnation)를 가지고 왔지만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에게 의롭다 하심(justification)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또한 아담으로부터는 사망(death)이 왔지만 그리스도로부터는 죽음보다 강한 생명(life)이 왔습니다. 이렇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로부터 “풍성한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은 자들”(17절)입니다.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죄인이 된 것처럼, 한 사람 그리스도의 순종하심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의인이 될 것입니다(19절). 바로 이것이 한 분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는데 그리스도께 나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의롭다 하심을 얻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죄를 더욱 많이 드러내어 많아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죄가 많이 있는 그곳에 은혜가 임했습니다(20절). 그리고 그 은혜는 죄를 이겼습니다. 그리하여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한 것처럼, 은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는 의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 왕 노릇할 것입니다(21절).
우리에게 의와 의롭다 하심과 영원한 생명을 값없이 선물로 주시는 그리스도를 찬양합시다. 그리스도에게 속하는 일은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에게 속하고자 한다면 그는 복음을 듣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해야만 합니다. 아담에게 속해 있는 자에게는 구원도 없고 소망도 없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죄와 사망 아래 있을 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이유입니다. 아직 이 선물을 받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그리스도께 나아와 그리스도 안에 거하십시오. 그리스도에게 속하여 은혜의 지배 아래 거하며 의와 생명의 선물을 여러분의 것으로 충만하게 받아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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