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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9 두 왕국의 시민으로 살아가기(2)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롬 13:1-7


로마서 13:1-7은 신자가 지상의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큰 지침을 주고 있는 본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인 동시에 세상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바르게 처신하고 잘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신자로서 이 세상 나라의 시민으로 잘 사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입니까?

위에 있는 권세에게 순복하라

첫째, 우리는 이 세상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순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1절). 우리는 위에 있는 권위를 함부로 거역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 사회를 다스리시기 위해 국가를 세우시고, 국가에는 사람들을 세우셔서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위에 세워주신 자들의 권위에 순복하고 그들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그들이 좋은 통치를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1절; 딤전 2:1-3).


지상의 모든 통치자들이 언제나 모든 면에서 의롭고 선하고 경건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정자들 중에는 불신자들도 많고 불의한 자들도 많고 교회를 핍박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를 핍박하는 자라도 그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고 하셨습니다(롬 12:14).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인해서 당시의 왕과 정부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죽어가면서도 오히려 왕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런 불의한 통치자들을 우리 위에 세워주시는지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데에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 있음을 믿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불의한 빌라도에게 사형을 언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빌라도를 저주하시거나 무력(폭력)을 행사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권위자들에게 순복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기 때문에(1절),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며 심판을 자취할 뿐입니다(2절).

국가의 법을 준수하라

둘째, 우리는 이 세상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속한 나라의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해서 국가의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상 나라에서도 법을 잘 지키는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예를 들면 건축법, 소방법, 교통법). 하나님의 통치는 기본적으로 법치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 세계를 보존하고 다스리실 때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연 법칙을 사용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 사회를 다스리실 때에는 국가를 통해서 다스리시는데, 국가의 통치는 기본적으로 법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은혜의 왕국에서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실 때에도 그의 법,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를 잘 받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권능의 왕국의 법과 은혜의 왕국의 법에 잘 순종해야 합니다.


국가의 중요한 역할은 법과 칼의 권세를 가지고 악을 억제하고 징벌하며 선을 격려하고 증진시키는 것입니다(3-4절; 벧전 2:14)). 국가의 이런 역할 때문에 사회의 안전과 질서가 유지되고 악이 준동하지 않게 됩니다. 위정자들은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는” 자들입니다(4절).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사자”(4절)라 불립니다. “사자”로 번역된 헬라어 “디아코노스(διάκονος)”는 “종(servant)”을 의미합니다(한글성경에서는 “일꾼”(엡 3:7; 딤전 4:6) 또는 “섬기는 자”(마 20:26; 요 12:26)로 번역됨). 그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일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의 수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들이 가진 칼의 권세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함부로 법을 어기고 악을 행하다가는 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않았습니다(4절).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우리에게 가해질 징벌을 두려워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양심을 인해서도 선을 행해야 합니다(5절). 우리 양심은 악이 아니라 선을 행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 위배되는 악법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경은 악한 통치자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명백하게 위배되는 악법에는 순종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니엘은 30일 동안 다리오 왕에게만 구하고 다른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겠다고 하는 악법이 선포되었을 때, 그 불의한 법에 순종하지 않고, 오히려 평상시처럼 예루살렘을 향해 열린 창에서 하루에 세 번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단 6:10).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신상에게 절하라는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을 어기고 금신상에게 절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더 크신 왕이신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단 3장; 출 1:15-20 참조).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정부는 신사참배와 궁성요배를 강요하였지만, 경건한 목사님들과 성도들은 이를 거부하다가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악법들은 얼마든지 제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과 상충되는 법에는 순종할 수 없습니다.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라

셋째, 우리는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우리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납세의 의무를 예로 들었습니다. “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 저희가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6절). “저희”는 위에 있는 권세들을 가리킵니다. 바울 당시 로마 제국의 황제나 방백들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그들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불렀습니다. “일꾼”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레이투르고스(λειτουργός)”는 “사역자(minister)”를 의미하는데,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사도나(롬 15:16), 사도들의 동역자나(빌 2:25), 천사들이나(히 1:7), 심지어 그리스도를(히 8:2) 지칭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바울은 여기에서 믿지 않는 위정자들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납세의 의무와 같은 의무들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악을 징벌하고 선을 증진시키도록 세움을 받은 권세자들이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애쓰며 하는 그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협력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공세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라”(7절)고 하셨습니다. 왕이 아무리 큰 이상과 탁월한 통치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죄악된 인간과 인간 사회가 그 통치 이념을 그냥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법을 집행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권력이 유지되고 작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공적 기관들(예를 들면, 경찰, 군대, 소방대, 법원, 학교, 병원 등)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국가에서 적법하게 정한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해야 합니다. 우리는 납세의 의무뿐만 아니라 나머지 의무들(국방, 교육, 근로, 환경보존)을 함부로 저버리지 말고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위에 있는 권위들에 순복하고 그들을 귀히 여깁시다. 법을 잘 지킵시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의무를 다합시다. 우리의 은사와 소명을 따라 우리의 자리에서 성실히 일하며 우리의 의무를 다합시다. 그렇게 이 땅의 좋은 시민으로 살아서 하나님의 선한 통치를 받는 복된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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