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23-26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이것이 구원 받는 것입니다(요 3:16; 막 16:16; 행 16:31). 구원 얻는 믿음은 다른 사람이 줄 수 없고 자기가 스스로 만들어 가질 수도 없습니다. 구원 얻는 믿음은 성령에게서 옵니다. “그분은 거룩한 복음의 강설로 우리의 마음에 믿음을 일으키며, 성례의 시행으로 믿음을 굳세게 하십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5문).
인간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동안에 구원 얻는 믿음을 받아 가지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구원 얻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 수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모시고 영원히 복된 교제 가운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과 영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보배로운 것입니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구원 얻는 믿음인데, 사도들이 가진 믿음입니다. 사도들과 동일한 이 구원 얻는 믿음을 우리가 받은 것입니다. 이 구원 얻는 믿음은 “보배로운 믿음”입니다(벧후 1:1).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구원 얻는 믿음을 일으켜 주시고 굳세게 해주려고 말씀과 성례를 은혜의 방도로 주셨습니다. 복음의 강설(성경적 설교)과 성례(세례와 성찬)를 ‘은혜의 방도들’이라고 말할 때 그 ‘은혜’는 일반 은혜(common grace, 보통 은혜)를 가리키지 않고 구원의 특별 은혜를 가리킵니다. 은혜의 방도에 대해서 포괄적 의미로는 여러 가지(예: 교회, 기도, 섭리 등)를 포함시킬 수 있지만, 제한적 의미로는 ‘말씀과 성례’ 이 둘을 성령께서 교회 안에서 사용하시는 통상적 은혜의 방도들로 보아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어떤 유형적 또는 외적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도 인간의 영혼(특히 영아)에 직접 역사하셔서 구원의 은혜를 전달하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말씀과 성례를 은혜의 방도로 사용하십니다.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cum verb),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per verbum) 역사하신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데, 성령께서는 복음의 강설로 이 믿음을 우리의 마음에 일으키며, 성례의 시행으로 이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십니다. 이 보배로운 구원 얻는 믿음은 이 믿음을 우리 안에 심어주신 하나님(성령님)께서 은혜로 지탱시켜 주시는 것이지만, 이 믿음은 여러 가지 시험과 시련을 받아야 합니다(벧전 1:3-9). 여러 가지 유혹과 고난과 질병과 난관을 만날 때에 우리는 약해지며 흔들리게 됩니다. 특별히 우리의 대적 마귀가 이 세상에 있는 여러 가지를 수단(병기, 무기)으로 삼아 우리의 믿음과 소망을 흔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우리는 믿음을 굳게 하여 마귀를 대적해야 합니다(벧전 5:7-10).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고 자라갈 수 없는 유약한 어린 자녀를 잘 보살펴 생명이 유지되고 장성해 갈 수 있도록 여러 면으로 잘 돌보듯이,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방편을 사용하셔서 우리의 믿음을 지탱시켜 주시고 장성하고 견고한 믿음이 될 수 있도록 은혜로 양육해 주십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우리 안에 구원 얻는 믿음을 일으켜 주신 성령께서는 이 믿음이 지탱될 뿐만 아니라 장성하고 견고해 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은혜의 수단들을 사용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그리스도의 몸이요 성도의 공동체인 교회, 교회의 직분자(특별히 말씀의 사역자), 예배, 설교와 기도, 각종 성경 공부, 성례(세례와 성찬), 성도의 교제, 여러 가지 봉사, 전도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하셔서 우리의 믿음이 더욱 자라며 굳세어 질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복음 강설, 성경적 설교)과 성례(세례와 성찬)를 가장 주요한(major) 은혜의 방도로 교회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례를 통하여 “우리의 무지와 우둔함을 밝혀주시고, 또한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십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성례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확증한다기보다는 그 말씀을 믿는 믿음 가운데 우리를 세워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그 자체로서 든든하고 확고하므로, 그 자체 이외의 다른 어떤 것으로 확증되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가냘프고 연약하므로 사방에서 온갖 수단을 통해서 받쳐지고 지탱되지 않으면, 흔들리고 동요하며 비틀거리고 결국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존 칼빈(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 초판(1536년), 양낙흥 홂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86-187쪽; 기독교강요(하) 최종판(1559), 원광연 옮김,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제4권, 제14장, 3항, 334-335쪽)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무지하고 연약하여 흔들리며 요동하고 넘어지기 쉬운 우리를 보배로운 믿음 가운데 굳게 세워주려고 복음 강설(말씀 설교)과 성례(세례와 성찬)를 은혜의 방도로 주셨습니다. “성례는 복음 약속의 눈에 보이는 표와 인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우리에게 훨씬 더 충만하게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6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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