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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230611 분쟁을 일으키는 자들을 향한 경고

로마서 16:17-20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마무리하면서,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에게 편지를 보내는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로마 교회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들을 생각하고 염려하면서 로마 교회 성도들을 조심시키고 경계시키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도 바울은 교회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관하여 경계를 시켰습니다. 로마 교회를 미혹시키고 분열시키려 했던 자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어쩌면 유대주의자(율법주의자들)일 수도 있고, 반율법주의자들일 수도 있으며, 헬라 철학(에피쿠로스 학파)의 영향을 받은 쾌락주의자들일 수도 있고, 당시 유행하던 영지주의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에 이미 들어와 있거나 장차 들어올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거짓 교훈과 거짓 교사들 모두를 염두에 두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이 주의하고 경계해야 하는 자들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자들의 세 가지 특징

첫째, 사도 바울은 사도적 교훈을 거슬러 분쟁과 분열(διχοστασία)을 일으켜서 많은 성도들을 넘어지게 하고 실족하게 하는 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17절). 신자임을 자처하는 자들 중에 거짓 교훈으로 사도적 교훈을 거슬러 말하고 논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종종 일어납니다. 그들은 마치 성령님께서 그들에게만 임하고 그들에게만 빛을 주신 것인양, 이전 시대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귀중한 신앙 유산들을 가볍게 여기며 무시합니다. 이는 성령 하나님께서 긴 교회 역사 가운데 자기 백성들을 조명하시고 가르치신 역사를 모두 부정하는, 매우 착오적이고 오만한 태도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성경 해석, 사도적 교훈에서 벗어난 이단적 가르침을 가지고 교회 안에 불필요하고도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켜 교회를 약화시키고 분쟁과 분열을 만듭니다.


둘째,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자기의 배만 섬기는 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18절). 자기의 배를 섬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교회와 다른 성도들을 위한다고 말하고,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구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하고 자기 배만 섬기는 자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사람들을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라고 불렀습니다(빌 3:18-19). 우리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자기 배만 섬기는” 함정과 웅덩이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하고, 자기의 만족을 추구하고, 자기를 높이고, 자기의 탐욕을 채우는 자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하는 것인지 자기를 위하여 하는 것인지를 매우 냉정하고 날카롭게 살펴야 합니다.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자기 사람을 만들고, 자기 영향력을 키우고, 자기 왕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결국 자기 배를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하고자 하는 우리의 지독한 자기중심성과 끊임없이 싸워야 합니다.


셋째, 사도 바울은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는 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18절). 그들은 공교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 곧 착하고 순수하지만 아직 복음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들을 미혹합니다. 그들은 공교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공교한 말이란 참된 말이 아니지만 그럴 듯하게 하는 교활한 말입니다. 아첨하는 말이란 상대방을 위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들을 속이고 그들을 해롭게 하고 그들을 이용해서 자기의 이익을 취하는 말입니다. 공교한 말과 아첨하는 말은 사탄의 말입니다. 사탄은 아담과 하와를 가장 위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그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사탄은 광명한 천사로 가장하여 아첨하는 말을 가지고 우리를 가장 위하는 자처럼 다가와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위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를 속이고 넘어지게 합니다(고후 11:13-15).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야 할 자들이고, 교회와 성도들의 덕과 유익을 위해야 할 자들입니다.

바울의 세 가지 권면과 격려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에게 이러한 경고와 함께 세 가지 권면의 말씀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사도 바울은 교회 안에서 분쟁과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고 권면합니다(17절). “살피라”는 말은 “살피라(watch out), 조심하라,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 그런 사람들이 없는지 잘 살피고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또한 “저희에게서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그런 자들에게서 “돌아서고(turn away from) 피하라(avoid)”는 말입니다. 사도적 교훈을 거슬러 거짓 교훈을 주장하면서 논쟁을 일으켜 교회를 분열에 이르게 하는 자들, 연약한 성도들을 실족하게 하고 넘어지게 하는 자들, 자기 배만 섬기는 자들,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하는 자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날 때 그런 자들을 잘 살피고 분별해서, 그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그들과 교제하지 말고, 그런 자들에게서 떠나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준동하여 교회를 어지럽히고 온 덩이에 누룩처럼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교회 안에 그런 자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그런 자들이 교회 안에 나타날 때 잘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고 권면합니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라”고 권면합니다(19절). 바울은 로마 교회가 말씀 위에 잘 세워져서 그들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아름답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기뻤습니다(19절).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가 거짓 교훈으로 분쟁을 일으키고 자기 배만 섬기는 자들로 인해서 미혹을 받고 분열을 겪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이 계속해서 사도적 교훈을 굳게 붙들고 교회의 하나됨을 지키면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굳게 지켜나가도록 하는 선한 일에는 지혜롭고 능숙하게 되고, 교회 안에서 거짓 교훈과 못된 행실들이 싹트지 못하게 하여 악한 일에는 무지하고 미련하게 되어 교회를 계속 아름답게 세워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 것입니다.


셋째로, 바울은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20절)고 권면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선언이자 권면입니다. 지금 우리는 사탄의 궤계와 싸우고 있지만, 우리의 싸움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승리로 끝나게 될 싸움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평강을 누리라고 권면합니다(20절). 이것은 창세기 3:15을 상기시킵니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 3:15). 이 약속을 성취하신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약속대로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신 것처럼, 또한 사탄은 우리의 발 아래에서도 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교회 역사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성도들을 미혹하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일을 하겠지만, 사탄은 결국 교회의 발 아래에 굴복하게 될 것입니다(고전 6:3 참조).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평안히 서 있다고 하더라도 미혹하는 자들이 언제든지 일어나서 거짓 교훈을 가지고 분쟁을 일으키고 성도들을 넘어뜨리며 자기의 배만 섬기면서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이런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고, 선한 일에는 지혜롭고 악한 일에는 미련한 자가 되어서 싸웁시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할 것이고 사탄은 우리 발 아래에서 상하게 될 것을 확신합시다.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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