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6장 3-5절
그리스도께서 신약에서 제정하신 성례는 세례와 성찬 두 가지입니다(마 28:19-20; 마 26:26-28). 세례는 우리에게 세 가지 연합을 알려주고 보증하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나타내고 확증하는 것입니다(롬 6:3-4). 둘째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아버지와 성령 곧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합함을 나타내고 확증합니다(마 28:19-20). 셋째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이요 삼위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인 교회의 한 지체로 교회와 연합함을 표하고 인치는 것입니다.
세례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성부와 성령 하나님과 연합되며,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 관계뿐만 아니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이 된 성도들(교회)과의 연합을 나타내고 보증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인 보이는 교회에 엄숙히 가입시키는 연합과 가입의 의식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를 믿어 그분과 연합하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삼위 하나님과 연합되고,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인 교회의 한 지체로 교회(신자들의 공동체)와 연합하는 것보다 더 복되고 영광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사람들과 앞으로 세례를 받을 사람들은 세례의 의미와 목적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신약에서 친히 제정하시고 지키라고(시행하라고) 명령하신 성례는 세례와 성찬 두 가지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6문은 성례에 관하여 이렇게 가르칩니다. “성례는 복음 약속의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와 인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우리에게 훨씬 더 충만하게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에서 깨닫고 확신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께서 물로 씻는 세례 의식을 제정하시고, 그의 피와 성령으로 나의 영혼의 더러운 것, 곧 나의 모든 죄가 씻어짐을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물로 씻어 몸의 더러운 것을 없애는 것처럼 확실합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9문).
물로 씻는 세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확증하는 것은 “십자가의 제사에서 우리를 위해 흘린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께 죄사함 받았음을 뜻합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70문). 세례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 죄 씻음 받은 것을 나타내고(표) 확증하는(인) 것입니다.
세례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고, 그리스도와 연합됨으로써 성부와 성령 하나님과 연합되었음을 나타내고 확증하는 표와 인입니다. 세례 의식은 신랑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과 연합하는 결혼식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세례 의식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한 지체로 연합하는 교회의 가입식입니다.
신랑 되시는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고, 신부인 그리스도인들도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얻은 자들이기 때문에, 한 번 연합으로 영원토록 연합관계가 지속됨으로 세례는 단 한 번만 받으면 됩니다. 그러나 성찬을 받는 것은 평생 반복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부 연합식인 결혼은 한 번만 하는 것이고, 결혼 후 한 상에 둘러 앉아 먹고 마시는 것은 반복되어야 합니다.
세례 받은 우리를 보이는 교회의 한 지체로 연합시켜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들로 연합된 다른 지체들(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양육 받게 하시며 복음 전파를 위해 협력하게 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세례 받은 우리는 구원의 하나님 곧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합되어 그의 소유된 자녀와 백성이 된 자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받은 자녀요 백성인 성도들과 한 몸으로 한 가족으로 한 백성으로 연합됩니다. 이 연합은 영원토록 지속되는 영원한 연합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4문은 이 영원한 연합을 말해줍니다.
54문: “거룩한 보편적 교회”에 관하여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답: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의 처음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인류 가운데서 영생을 위하여 선택하신 교회를 참된 믿음으로 하나가 되도록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자신을 위하여 불러 모으고 보호하고 보존하심을 믿습니다. 나도 지금 이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이며 영원히 그러할 것을 믿습니다(시 23:6; 요 10:28; 롬 8:35-39; 고전 1:8-9; 벧전 1:5 참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 받은 우리는 누구입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이요, 그리스도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과 연합된 자들이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의 가족이며 성령의 전인 교회(모든 성도들)와 연합된 자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이 복되고 영광스럽고 영원한 정체성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종교 개혁의 중차대한 사역에 따르는 중압감을 느낄 때마다 “나는 세례 받은 사람이다”(밥티자투스 숨, baptizatus sum)라는 말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세례 받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요, 삼위 하나님과 연합한 자이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연합한 자입니다. 세례는 한번만 받지만, 세례의 의미는 평생 동안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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