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2:1-31
시편 22편은 다윗이 큰 고통 중에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입니다. 시편 22편에는 다윗의 세 가지 고통이 담겨 있습니다(루터). 첫 번째 고통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고통이고, 두 번째 고통은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은 고통이고, 세 번째는 죽음 그 자체의 고통이었습니다.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1-21절)
다윗의 첫 번째 고통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고통이었습니다. 다윗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면서 이 시편을 시작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멀리하고 계신다고 생각했고(1절), 하나님께서 자신의 밤낮 부르짖는 간구에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했습니다(1-2절). 다윗은 옛적에 이스라엘의 열조가 고통 중에 신음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에 그들에게 응답하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께서, 지금 환난 중에 있는 자신이 주님을 의뢰하며 부르짖을 때에는 왜 응답하지 않고 도우시지 않고 침묵하고 계시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4-5절).
다윗의 두 번째 고통은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받는 고통이었습니다. 다윗이 환난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7절) 이렇게 조롱했습니다. “저가 여호와를 의탁하니 그를 구원하실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걸!”(8절). 다윗은 사람들의 조롱거리, 멸시거리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볼 때 마치 벌레가 된 것 같은 수치심을 느꼈습니다(6절). 그래서 다윗은 자신을 모태에서 나오게 하신 분, 젖먹이 때부터 자신을 보호해주시고 맡아주신 하나님께(9-10절) 이렇게 간곡하게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11절).
다윗의 세 번째 고통은 죽음 그 자체의 고통이었습니다. 다윗의 원수들은 바산의 황소들처럼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에워싸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12-13절). 그래서 그의 마음은 물같이 쏟아지고, 촛밀 같이 녹아내리고, 모든 뼈가 무너져내릴 것 같았습니다(14절). 그의 기력은 쇠하여 질그릇같이 말라갔고 그의 혀는 잇틀에 붙었으며, 그는 사망의 진토 속에 있는 자와 방불하였습니다(15절). 다윗은 악한 원수의 무리에 둘러싸였고, 그들은 다윗의 수족을 찔렀습니다(16절; 삼하 15:30 참조). 다윗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원수들은 그의 겉옷과 속옷을 제비 뽑아 나누었습니다(17-18절). 다윗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다시 한 번 “여호와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19절)라고 부르짖으면서, “내 힘이시여, 어서 나를 도우소서. 내 목숨을 칼에서, 내 하나뿐인 생명을 개의 세력에서 건지소서.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19-21절)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다윗에게 응답하시고 그를 들소 뿔에서 구원하셨습니다(21절).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22-31절)
이제 다윗은 자신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자기의 형제들, 곧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고 회중에서 주를 찬송하겠다고 선언하면서(22절),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모든 성도들을 향해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며 그를 경외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23절). 그가 찬송을 받으셔야 하는 이유는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지 않으시고 그 얼굴을 숨기지 않으시고, 성도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24절). 그래서 다윗은 자신이 먼저 대회 중에서 큰 소리로 찬송하고, 주를 경외하는 성도들 앞에서 그의 서원을 갚겠다고 선언합니다(25절).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을 때에도 여호와를 바라고 찾는 자들이 그를 찬송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마음은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26절).
다윗은 온 땅의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다 여호와의 것이므로, 열방의 모든 족속이 주님께 돌아와서 주님 앞에 경배하게 될 날이 올 것을 내다보며 여호와를 찬송합니다(27-28절). 다윗은 모든 열방의 모든 족속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 앞에 경배하게 될 때까지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면서 구원의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노래했습니다. 다윗은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힘 있는 자나 가련한 자나 모두 다 하나님 앞에서 감사함으로 먹고 배부르게 되며 그에게 경배하게 될 날을 내다보며 찬송합니다(29절). 구원함을 받은 자들의 모든 후손들은 대대로 그분을 섬기며, 대대로 주님을 전할 것이며, 만세만대의 모든 성도들은 그의 의를 장차 태어날 백성에게 전하면서,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라고 증거할 것입니다(30-31절).
시편 22편을 우리의 삶과 기도에 적용시킵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편 22편을 우리의 삶과 기도에 어떻게 적용해야 합니까?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첫째, 우리는 이 시편을 먼저 우리 자신에게 적용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환난과 고통의 날을 만날 때, 이 시편의 말씀으로 그대로 기도하고, 이 시편의 교훈과 위로를 즉각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적용시켜야 합니다. 혹 지금 당장 우리가 극심한 고통을 당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장차 환난을 만나게 될 때에 이 말씀을 기억하고 이 시편을 우리의 교훈과 위로와 기도와 찬송으로 삼아야 합니다. 환난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평안할 때에 견고한 믿음으로 살아가던 사람들도 환난날에 비틀거리고 흔들리곤 합니다. 하나님은 장차 고난과 슬픔과 재난과 질병과 죽음을 겪게 될 모든 성도들에게 미리 고난에 대해 말씀하시고 고난을 묵상하게 하시고 “예습”시키셔서 우리로 하여금 고난의 날에 비틀거리고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둘째, 우리는 이 시편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고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고 느껴질 때, 성부 하나님께 진정으로 버림을 받으신 그리스도를 생각해야 합니다(마 27:46). 우리가 주와 복음을 위해 조롱과 멸시와 수치를 당함으로 고통스러울 때, 우리를 위해 온갖 조롱과 수치와 모욕을 당하심으로 참으로 벌레가 되시고, 사람의 훼방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신 그리스도를 생각해야 합니다(마 27:39-44). 군중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주목하며 구경하였으며(17절), 군병들은 주님의 겉옷을 나누고 속옷을 제비 뽑았습니다(18절). 우리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바산의 힘센 소들과 같은 원수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으시고 우리를 위하여 무덤에 던져지신 그리스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셨고 그의 마음은 촛밀 같이 다 녹아내렸습니다(14절).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힘이 진하여 질그릇같이 말라갔고, 그의 혀는 입천장에 붙었습니다(15절). 십자가에서 손과 발을 실제로 깊이 찔리신 분도 그리스도이셨습니다(16절).
셋째, 우리는 이 시편을 환난 속에서 우리의 찬송으로 삼아야 합니다.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가 하나님의 버림을 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은 주를 바라는 자들에게 그의 얼굴을 숨기지 않으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분이신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21절).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영영히 버리지 않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켜 주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고 우리를 보호하시며 우리를 구원하시며 영광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열방의 모든 족속이 주님께 돌아와 주 앞에 경배할 때까지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우리는 그 영광의 날을 바라보며 모든 환난 속에서 하나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도 이 시편 22편의 말씀을 기억하시고 영광의 복음 시대를 바라보며 기뻐하신 것처럼(히 2:12 참조), 우리도 우리를 들소 뿔에서 건져 구원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환난 속에서도 이 땅의 모든 열방이 주님께 돌아오게 될 것을 바라보십시오. 풍비한 자나 가난한 자나 높은 자나 낮은 자나 여호와로 인해 배부르게 되며 힘을 얻게 될 것을 바라보며 주님을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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