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5
은혜 언약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 및 신자들의 자녀들 사이에 맺어진 언약입니다. 이 은혜 언약 안에서 하나님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한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 언약 안에서 자신의 온전한 순종으로 말미암아 신자들이 구원을 받기에 합당하게 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속 언약은 은혜 언약의 청사진이며 토대(기초)입니다.
누구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시겠다는 구원의 약속이 은혜 언약입니다. 구원의 약속, 복음 약속, 은혜 언약은 다 같은 것입니다(참조: 요 3:16; 행 2:38,16:31; 막 16:15-16).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과 맺은 행위 언약(생명 언약, 창조 언약)을 어겨 모든 사람이 죄와 비참한 처지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20문은 이렇게 묻고 답합니다. “문: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멸망하게 버려두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 다만 그의 선하신 뜻대로 어떤 자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영원부터 택하시고, 은혜 언약을 세우사 구속자로 말미암아 저희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건져 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보내실 것과 그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될 것을 아담이 타락한 직후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 말씀이 바로 이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최초의 복음(proto evangelium, 원복음, 원초적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창세기 3장 15절을 위시하여 성경에 나오는 모든 언약들(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시내산) 언약, 다윗 언약, 선지자들이 예언한 새 언약, 신약에 선포된 복음 약속, 예수님의 새 언약)은 다 은혜 언약에 관한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모든 언약들 가운데 행위 언약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언약들은 다 은혜 언약입니다. 신약에 나오는 모든 복음 약속(구원의 약속)도 다 은혜 언약입니다. 동일한 은혜 언약이 구약에서는 약속, 예언, 제사들, 할례, 유월절 어린양 등 여러 가지 의식들과 예표들과 모형들로 오실 그리스도와 그분이 성취하실 구속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신약에서는 실체이신 그리스도가 오셔서 그의 십자가의 제사로 성취하신 구원을 복음의 강설과 성례(세례와 성찬)의 시행으로 나타내고 확증합니다.
구약 시대 족장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언약들과, 신약 시대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과 복음 전도자들을 통해 선포된 언약은 동일한 은혜 언약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구약은 약속(promise)과 예표와 모형(표상, sign)으로 은혜 언약을 나타낸 것이며, 신약은 약속과 예표의 실체(substance)와 약속의 성취(fulfillment)로서 그리스도와 그의 성육신, 온전한 순종, 십자가의 죽음, 부활,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으로써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은혜 언약이지만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그 언약이 제시되는 형태, 곧 은혜 언약의 시행 방식이 다른 것입니다.
은혜 언약(복음 약속, 구원의 약속)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낙원에서 친히 계시하셨고, 후에는 족장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하셨으며, 또한 율법의 제사들과 다른 의식들로써 예표하셨고, 마지막에는 그의 독생자를 통해 완성하셨습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9문).
구약이나 신약에서 동일한 은혜 언약(구원의 약속)을 나타내지만, 제시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한 언약이며 구원의 복음입니다. 이 복음(은혜 언약, 구원의 약속)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에 관한 것입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입니다(롬 1:2).
구약은 오실 그리스도에 관한 약속(promise)입니다. 신약은 구약의 약속을 그리스도께서 약속대로 오셔서 구속(구원)을 성취(fulfillment)하신 것을 알려줍니다. 약속(은혜 언약, 복음 약속, 구원의 약속)의 내용은 약속의 실체이신 그리스도와 그가 성취하신 구속을 믿는 자는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 신자들은 약속된 구원자이신 메시아(그리스도)와 그가 오셔서 성취하실 구속(구원)을 멀리서 바라보고 믿어 구원을 얻었습니다. 신약 시대의 신자들은 약속대로 그리스도가 오셔서 성취하신 구속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에서 동일한 은혜 언약과 동일한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지만, 그것을 제시하는 형태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을 나타내는 것으로 할례, 유월절 어린양, 결례, 제사들, 성막과 성전 건물, 제사장들, 여러 가지 예표들(모형들, 표상들)과 의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복음 약속)을 제시하는 방도로 복음의 강설(복음 설교)과 성례의 시행이 주된 은혜의 방편입니다. 구약과 비교할 때 수효도 줄어들었고 외적인 생동감과 화려함은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신약의 복음의 강설(설교)과 성례(세례와 성찬)의 시행은 구약의 약속과 예언과 예표들의 실체인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의 제사로 성취하신 것을 더욱 밝히 나타내고(sign, 표) 보증(seal, 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림자(예표, 표상, 모형)와 실체(substance)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구약의 복음 메시지는 오실 그리스도와 그의 성취하실 구속에 대한 약속입니다. 신약의 복음 메시지는 실체로 오신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의 제사로 단번에 이루신 구속 성취에 관한 것입니다. 약속과 성취, 예표(모형, 표상)와 실체라는 차이는 있지만, 구약이나 신약은 동일한 구원의 복음(은혜 언약), 곧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입니다(롬 1:2). 구약의 언약들과 신약의 언약들은 동일한 은혜 언약으로 그리스도와 그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구원을 알려줍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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