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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8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요 5:1-18

     

베데스다 연못가에 누워있던 각색 병자들(1-4절)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세 번째 표적은 삼십팔 년 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입니다. 이것은 기적이면서 동시에 표적입니다. 표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외면적인 기적 현상 자체보다는 그 기적 사건이 담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또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1절). 예루살렘 성에는 북쪽으로 “양문(양의문)”이라는 문이 있었습니다(2절). 그 문이 “양문”이라고 불린 이유는 아마도 제사에서 제물로 사용되는 양들을 끌고와서 주로 그 문을 통해서 출입을 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양문 옆에는 “베데스다”라는 연못(pool)이 있었고, 베데스다 연못에는 “행각(돌 기둥) 다섯”을 가진 일종의 쉼터가 있었습니다(2절). 그 안에는 많은 병자들, 곧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들과, 다리를 저는 사람들과, 혈기 마른 자들(중풍병자)도 누워 있었습니다(3절).


그토록 많은 환자들이 베데스다 연못에 나와 있었던 이유는, 그 연못의 물이 동한 후에 제일 먼저 그 물에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4절). 이것은 당시 유대인들의 미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연못의 물이 움직이는 것은 천사가 물을 휘젓는 것이고, 그러면 그 물은 특별한 치유의 힘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베데스다에 모여있던 많은 병자들은 인간의 비참한 형편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질병은 인간의 대표적인 비참이자 괴로움이고 두려움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질병은 곧 가난과 외로움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정말로 비참한 것은 자신의 비참의 원인과 비참의 해법을 알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방법으로 구원을 얻고자 하는 것에 있습니다. 비참의 원인은 죄요 비참의 해법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나 베데스다의 이 사람들은 자신의 비참의 원인도, 비참의 해법도 알지 못하고 미신만을 맹신하고 있었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5-13절)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비참 가운데 있던 병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 38년된 한 병자를 주목하여 보셨습니다(5절). 예수님은 그의 병이 벌써 오래 되었다는 것도 이미 아셨습니다(6절). 하지만 이 병자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습니다(13절).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친히 찾아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6절). 그러자 그 병자는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7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는 참으로 병에서 낫기를 원했습니다. 이 병자는 무려 38년 동안을 누워 있었습니다. 그는 병 낫기를 그토록 바라고 바랬지만, 그는 어디에서도 고침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도 하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과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로 인생의 비참과 질병과 가난과 외로움과 싸우고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미신을 의지하고 거짓 신들과 거짓 종교를 신봉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친히 찾아오셨고 우리와 만나주셨고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절). 그러자 38년 동안 걷지 못하던 그가 곧 나아서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9절). 이것은 표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경에 약속된 대로(사 29:18; 35:5-6, 61:1 참조) 사람들을 질병에서 고치시는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자신이 인간을 비참에서 구원할 구원자이심을 보여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이 표적에서 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를 비참에서 건지시고 회복시키시고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분인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그 일이 있었던 날이 안식일이었기에(9절), 그 병 나은 사람이 안식일에 자리를 들고 일어난 일에만 주목하며 그를 책망했습니다(10절). 그 병자는 자신을 고쳐주었던 분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다고 대답했습니다(11절). 그러자 그들은 “그 사람이 누구냐?”(12절)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고침을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13절).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14-18절)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그 사람에게 다시 오셔서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14절)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질병이 어떤 특정한 죄의 결과로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질병 역시 결국 죄의 결과로 오게 된 비참입니다. 이제 이 병자는 자신을 고치신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친 이를 예수라고 하였습니다(15절). 그러자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어기셨다고 판단하고 예수님을 정죄하며 더욱 미워하고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16절).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17절). 이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첫 번째 진리는, 바로 자신이 구약성경에 언급된 “하나님의 아들”(시 2:7; 삼하 7:14), 곧 삼위일체의 제2위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일을 마치신 후에도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고 창조하신 만물을 붙드시고 유지시키시고 우리의 생명과 호흡을 유지시키시고 복 주시는 일을 안식일에도 계속 하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안식일에도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들 앞에 서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를 영접하지 못했고 그를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말씀으로 증거해 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 진리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이 일은 안식일을 범하는 죄가 전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무조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날”이라고 일방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안식일에 금지된 일들을 39개 범주로 나누어서 철저하게 금지했습니다. 예를 들면, 짐을 들거나 나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추 한 개 이상의 무게의 물건은 들거나 나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본래 목적은, 이 날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구원과 구원자를 믿고 바라보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리고 예수님이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는다는 이유로 안식일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정죄하며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였습니다(18절).

     

우리는 베데스다 연못가에 있던 38년 병자를 비롯하여 그와 함께 있던 수많은 병자들의 모습 속에서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질병과 가난과 외로움과 싸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신을 맹신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디에서도 비참의 문제를 해결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누추한 양의문으로 들어오셔서 보잘 것 없는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인간의 비참으로부터 구원 받기를 원하느냐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낫고자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비참의 원인은 죄이고 비참의 해법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게 하시기 위하여 이 놀라운 표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리스도만이 인간의 모든 비참의 해결자이시고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구원자이십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고 그를 믿고 그에게 경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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