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마태복음 21장 1~11절
읽을말씀
“그분을 앞서 가는 무리들과 뒤따르는 무리들이 외치기를,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이시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하였다”(마태복음 21장 9절).
“호산나”: 하나님 우리를 구원하소서!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하면서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이는 당시에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왕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백성의 모습과 문화적 배경을 같이합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것은 이스라엘에서 왕들을 환영하는 행사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유대를 로마의 통치로부터 해방시켜 줄 (정치적) 메시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들은 “초라한 나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입성은 승리의 왕인 동시에 “겸손한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나귀 새끼를 타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한 “낮아짐”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스가랴서 9장에 예언되어 있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여라. 예루살렘의 딸아, 크게 외쳐라. 보아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시니, 그분은 공의로우시고 구원을 베푸시며, 그분은 겸손하셔서 나귀를 타실 것이니,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이다”(바른성경, 슥 9:9).
스가랴서에서 메시아의 모습은 고난받는 종(사 53:4, 7절)과 고난받는 다윗(삼하 16:2)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고난받는 종”으로서 예수님은 (자신의 죄가 아닌) 타인의 죄로 인해 고난을 받으십니다. 마태복음을 비롯한 사복음서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예수님이 바로 그 왕(고난받는 종)이심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참 하나님이 참 사람으로 오신 성육신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으로 오신 것은, 자신을 비우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신 “말씀”께서, 종의 형상을 취하시고, “종”이 되셨습니다(행 4:27. 30). 율법(말씀)을 만드신 분께서, 그 율법 아래 나시고(갈 4:4), 율법의 저주에 매인 바 되어, 그 율법에 순종함으로 우리를 속량하셨습니다(갈 3:13).
이와 같은 예수님의 생애는 전적으로 “고난의 삶”이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겪는 모든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아픔을 당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인간의 모든 “죄 아래” 사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한 고난까지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곧 아버지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버림을 당하는 것이었으며, 이로써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전적으로 성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모든 율법의 의를 이루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종으로서 죽기까지 고난을 받으신 일과 그분이 이루신 모든 의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으로 이어졌고, 이로써 예수님은 복음으로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하셨습니다.
[생각하기]
이 땅을 사는 모든 사람은 “구원”을 바랍니다. 그래서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들에서도 구원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종교도 궁극적인 구원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수많은 종교가 탄생했고, 문명 또한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삶은 오히려 빈곤하고 공허해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모든 유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흘러나온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가장 위대한 선지자시오, 우리의 유일한 제사장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왕이 되십니다. 오직 “복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만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고 의롭다 함을 받습니다.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성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셨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죽음뿐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 전체가 우리의 대표자로서 행했던 자기 부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낮아지심으로, 천상의 기쁨을 포기하고 더 깊이, 우리의 죄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전 인격은 구원의 완전한 보증입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약속이 “예”와 “아멘”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내는 우리의 삶 속에서 복음의 유익을 누리기 바랍니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순종의 증거를 우리의 모범으로 삼아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복음으로 세상을 이기며, 세상과 화평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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