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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과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심을 고백해요


본    문 사사기 16장 23~31절
읽을말씀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말씀드리기를 ‘주 여호와시여, 부디 저를 기억하소서. 제발 저에게 이번만 힘을 주시어 제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복수하게 하소서.’ 하고”(삿 16:28).

이스라엘 자손은 또 다시 여호와 앞에 악을 행했습니다. 이번에 하나님은 40년 동안 블레셋의 손에 이스라엘을 넘기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때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 부르짖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영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그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아이를 갖지 못하는 한 부부를 찾아가시고, 그들에게 놀라운 약속을 하셨습니다. 바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자, “삼손”의 탄생입니다. 특별히 삼손은 하나님의 부르심 받은바, 나실인으로서 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거룩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불행히도, 삼손은 그의 일생을 부르심을 따라 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삼손의 모습은 당시 이스라엘의 전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나실인, 곧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택하심을 받고 태어났지만, 자신의 눈과 마음에 좋은 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삼손이 자기 마음대로 사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셨고 삼손의 힘 또한 유지되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삼손은 들릴라라는 이방 여인을, (심지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방백들은 들릴라를 꾀어서 삼손의 힘의 원천을 알아내려고 하였습니다. 이후, 삼손과 들릴라 간의 위험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들릴라의 끈질긴 유혹에, 삼손은 진실을 말하고 말았습니다.

삼손에게 머리카락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삼손의 고백처럼, 그의 힘의 근원은 단순히 머리카락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삼손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드려진 성별된 사람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은 그의 힘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삼손의 힘의 궁극적 원천은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삼손은 부르심 받은바, 자신의 소명을 포기해 버린 것입니다.

삼손의 머리가 밀렸을 때, 여호와께서는 이미 삼손을 떠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떠나시니, 그에게 남은 것은 처절한 대가뿐이었습니다. 그는 두 눈이 뽑히고 놋줄에 매인 채로 감옥에서 동물처럼 맷돌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순간에도 여전히 자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삼손의 머리가 다시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16:22). 이것은 하나님이 다시 자기 백성을 성별하고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블레셋의 축제날, 블레셋인들은 다곤 신전에서 삼손을 불러내 재롱을 부리게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이 여호와를 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삼손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를 조롱하는 그들에게 원수를 갚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힐 때, 다곤 신전이 무너지고 그곳에 있던 블레셋인 3천 명이 삼손과 함께 죽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삼손만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전체의 승리이며,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인생을 다스리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 이스라엘을 블레셋에게서 구원하기 시작할 것이라던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삼손의 죽음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여호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죽음과 함께, 영광이 오직 여호와께 속한 것임을 드러내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삼손을 믿음의 의인으로 기록하였습니다(히 11:32).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우리의 삶은 세상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오직 여호와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며, 우리가 살아내는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왕 되심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우리, 혹은 우리의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외적인 승리를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일들을 행하고, 그의 인격과 성품을 통해 세상에서 선행의 빛을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과 구별되지 않고 자기 마음을 따라 살 때, 그 대가가 얼마나 비참한 것이었는지 기억하십시오.

또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에게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시며, 마침내 다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떠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영원부터 작정된 계획을 따라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삶 가운데 하나님의 왕 되심을 드러내는 모든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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