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사무엘상 8~15장
읽을말씀
“사무엘이 말했다.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여호와의 음성을 듣는 것같이 기뻐하시겠습니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삼상 15:22).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
사무엘이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무엘이 나이가 들고, 그의 아들들이 사무엘과 같지 않자, 백성들을 “왕”을 요구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간 왕에 대한 요구는 본질적으로는 잘못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이방의 나라와 같은 왕”을 원했다는 데 있습니다. “여호와를 위한”, “여호와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우리의 전쟁”을 원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백성들의 불신앙에 대하여, 하나님은 왕정의 위험성을 경고하시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사울의 기름부음 받음]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사울”을 선택하셨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통해 “기름 부음”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여호와로부터 거룩함 받은 자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사울 왕은 (다른 이방의 왕과 달리) “여호와의 대리인”으로서, 이스라엘의 유일한 왕이신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사울의 불순종]
처음 사울은 겸손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여호와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결국, 사울은 하나님께 불순종하였고, 그의 왕권은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울 왕에게 이스라엘의 대적인 아말렉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모두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아말렉의 양과 소 중 좋은 것과 기름진 것은 진멸하지 않았습니다. 아멜렉 왕 아각 또한 살려두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을 책망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새번역, 삼상 15:22).
여호와께서 사울을 기름 부어 왕으로 삼으셨기 때문에, 사울 왕은 마땅히 “여호와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의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따랐습니다. 이와 같은 사울의 “불순종”에 대하여, 하나님은 그것은 곧 “우상숭배의 죄”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거역(반항)하는 것은 점을 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죄와 같습니다.”, 새번역, 15:3). 그리고 사울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에, 하나님도 사울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무언가 바치고 헌신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하나님의 목소리(말씀)”를 “듣는 데”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사람, 곧 세상의 소리들을 더 두려워했고, 결국 그 소리를 따랐습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세상에 하나님의 소리, 하나님의 말씀만 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세상의 소리들 가운데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싸움은 언제나 어렵고 치열합니다. 우리 또한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보다, 세상의 소리들을 듣고 따라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무언가 치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순종)입니다. 그 말씀을 세상에서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신약성경에는 여호와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었던 한 사람이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사실 때, 오직 여호와의 목소리만을 듣고, 따랐던 유일한 분이십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완전히 순종하셨고, 오직 예수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내신 보혜사 성령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주인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그 음성을 따라가게 하십니다. 우리의 자녀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순종은 우리의 인간적인 힘과 권위로만 가르칠 수 없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또한 새 마음을 주셔야 합니다. 결코 저항할 수 없는 복음의 능력이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변화시키셔서, 우리 모두가 세상의 무수한 소리들 가운데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내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