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사무엘하 11~12장
읽을말씀
“다윗이 나단에게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라고 하니,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도 왕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왕이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삼하 12:13).
본문은 “밧세바 사건”을 기록합니다. 므비보셋 이야기가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백성의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면, 본문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큰 범죄를 저지른 사건입니다.
암몬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때, 다윗은 왕궁 옥상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윗의 눈에 아름다운 한 여인이 들어왔습니다. 그 여인은 다윗의 충실한 신하였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욕망을 따라 밧세바를 취할 뿐만 아니라, 그 죄를 덮기 위해 (요압과 암암리에 공모하여) 우리아를 전장에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고대 근동에서 왕이 신하의 아내를 빼앗은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은 달랐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어디까지나 “여호와의 나라를 위하는, 여호와의 종”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사실을 잊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는) 왕권을 이용하여 치밀하고도 조직적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사건 후, 모든 것이 평온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분, 여호와께서 이 모든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행한 모든 일은 “악”했습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다윗의 죄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다윗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가문에 영원히 “칼”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이때 다윗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만약, 그가 하고자 했다면 다윗은 충분히 나단 선지자마저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죄를 또 다시 덮으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12:13상, 바른성경).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인정했습니다. 죄를 인정하면, 죄에 대한 형벌을 받아 죽게 될 것인데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정직하게 그 마음을 하나님께 토해냈습니다.
실상,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죽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비록, 징계로써 엄청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버리지 않고, 그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은혜를 약속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죄와 싸워야 하며, 때로는 죄의 지배 가운데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절망의 순간조차, 우리가 “언약의 은혜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니, 그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회개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으니,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교만한 자리에서 내려와, 죄 된 마음을 하나님께 토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자녀들에게서도 죄 된 마음을 봅니다. 순종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반항하고 거짓말하는 자녀의 밑바닥에는 죄 된 본성이 있습니다. 성경은 이와 같은 미련한 아이의 마음을 훈계로써 쫓아내라고 말씀합니다(잠 22:15).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녀들을 노엽게 함으로, 그들을 훈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지 어떤 행동을 고치기 위한 목적만으로 자녀들을 훈육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 또한 “복음”이 필요합니다. 자기 백성에 대하여 영원한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자녀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이 죄 가운데서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지 알려 주세요. 가장 먼저는, 가정 안에서 자녀들이 믿음의 부모를 통하여 그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기 바랍니다. 자녀들이 잘못했을 때, 먼저는 자녀들의 두려워하는 마음을 알아주시고, 그 잘못을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하나님의 언약은 무너져버린 삶의 자리에서도, “다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은혜를 베푼다는 사실을 보여 주세요.
그러함으로, 우리의 모든 가정과 자녀들이 자기 백성에 대하여 영원히 인자하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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