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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7월 목회편지

무덥고 습한 장마 중에도 모두 은혜 가운데 평안하신지요?


저는 지난 수요기도회(7월 6일)에 시편 67편의 말씀으로 설교했습니다. 시편 67편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얼굴을 우리에게 향하여 빛을 비춰주시기를 소원합니다”(1절)라는 말로 시편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사람들 가운데 만연해 있는 소위 기복신앙적인 행태들 때문에 하나님에게 “복”을 구하는 것을 매우 잘못된 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복과 은혜를 구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복과 은혜가 아니고서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복을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1,6,7절).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그 얼굴빛으로 우리에게 비춰주시기를” 구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에게 복을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 역시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교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체면을 차리면서 기도하는 기도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간곡한 기도자들이고, 절실한 기도자들이고, 가난한 기도자들입니다. 정말로 가난한 사람은 체면을 차리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고, 우리의 연약과 부족과 가난을 느끼면서 하나님께 절실하게 기도하지 않으면서, “나는 하나님의 큰 도움이 없어도 괜찮으니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주자, 나는 여러 면에서 여유가 있으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자” 하는 식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교만한 기도자입니다. 기도는 절실한 것입니다. 기도는 한가롭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시편 기자가 간구했던 복과 은혜는 단순히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복이 아닙니다. 시편 기자가 구했던 복은 하나님의 “얼굴빛”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얼굴빛으로 우리에게 비춰주시기를”(1절).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얼굴빛, 곧 하나님 자신을 구했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구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과 가까이하고 은혜 중에 견실하게 서서 살아가는 복을 구했습니다. 신자는 신자답게, 교회는 교회답게 설 수 있게 되는 복과 은혜를 구한 것입니다(민 6:24-26 참조). 우리도 이러한 복과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를 위해서 더욱 절실하게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다른 누구를 위하여 기도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들고 수요기도회에서 설교하기 위하여 강단에 올라가 보니,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자녀들을 위하여 절실하게 기도하는 기도자인가 반성하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도의 능력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좀 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기도의 자리로 나아와야 할 것입니다. 좀더 가난하고 절실한 기도자가 되어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얼굴빛의 비췸을 충만하게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간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22년 7월 9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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