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하신지요.
이번 주간(2023.7.31-8.3) 우리 교회는 전교인 양구사경회를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사경회를 통해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올해 사경회 주제는 “교회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갑시다”였습니다.
송용조 목사님께서는 총 3번의 강설을 통해 인생에게 유일한, 참되고 영원한 복은 하나님께 가까이 하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강설을 시작해 주셨습니다(시 73:28).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금생과 내세에서 우리에게 가장 크고 귀한 복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않고 다른 것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결국 불행하게 되고 비참하게 되고 망하게 될 뿐입니다(시 73:27). 하나님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을 점점 더 바르게 알아가고 점점 더 사랑하고 점점 더 닮아가고 점점 더 즐거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교회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교회란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시고 택하신 자들을 구속하시고 모이게 하신 하나님의 백성, 곧 구원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송용조 목사님의 두 번째 강설에서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중심으로 교회의 네 가지 속성에 관하여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한 분을 머리로 모시고, 한 성령으로 교통하며, 하나의 동일한 믿음과 소망으로 하나로 연합된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교회의 일체성 또는 통일성).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의를 입고, 성령으로 거듭나 성화를 이루고 있으며, 하나님께 구별되어 봉헌된 거룩한 교회입니다(교회의 거룩성). 또한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지역, 모든 족속, 그리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참 신자들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전체 교회로서 보편적 교회입니다(교회의 보편성). 그리고 교회는 사도들의 증거와 교리의 터 위에 세워진 사도적 교회입니다(교회의 사도성).
송용조 목사님의 세 번째 강설은 교회의 네 가지 특성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참된 교회는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이 말씀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언약들과 역사적 전통 교회의 신조들이 요약하여 가르치는 성경적 교리들을 지키고 나가는 보수성과 함께 성경의 진리를 보다 바르고 풍부하게 찾아내면서 성경의 진리를 변천하는 시대의 난제들과 필요에 적응함에 있어서 계속 진보하는 진보성을 가집니다(교회의 보수성과 진보성).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의 불변의 언약과 하나님의 전능의 섭리적 인도와 보호로 인하여 불멸영존하는 특성을 가집니다(교회의 불멸성). 또한 교회는 지상의 모든 조직체들과 다르고 지상 모든 단체들을 초월하는 신적 기원을 가집니다(교회의 초월성). 마지막으로 교회는 영광스러운 교회입니다(교회의 영광성). 눈에 보이는 지상 교회는 때때로 연약하고 시시하고 초라해 보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만물 위에 있는 교회이며(엡 1:22),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이며(엡 1:23),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으로서의 교회(엡 1:23)이기에, 교회는 영광스러운 교회입니다. 우리는 송 목사님의 강설을 들으면서 교회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기관인지를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에 새길 수 있었고, 우리를 그러한 교회의 지체로 삼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송 목사님의 강설에 이어 저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54문답을 중심으로,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강의를 하였습니다. 저는 이 첫 번째 강설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54문답의 질문을 따라 교회가 “거룩하고(heiligen), 보편적인(allgemeinen), 그리스도의(christlichen) 교회”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한 뒤에, 우리 신자들은 바로 이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이며 영원히 그러할 것을 믿”는다는 적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교회의 참된 회원)가 되는 것보다 더 되고 싶은 것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저의 두 번째 강설은 벨직 신앙고백 제29조를 중심으로 참된 교회의 세 가지 표지와 참된 신자의 세 가지 표지에 관하여, 그리고 거짓 교회의 세 가지 표지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29조에 따르면, 참된 교회의 세 가지 표지는 “복음의 순수한 설교, 성례의 순수한 집행, 권징의 올바른 시행”이며, 참된 신자의 세 가지 표지는 “참된 구원의 믿음, 거짓이 없는 회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진실하고도 뜨거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벨직 신앙고백은 거짓 교회의 세 가지 표지를 “복음의 왜곡, 성례의 훼손, 참된 교회를 핍박함”으로 가르쳤습니다. 만일 우리가 참된 교회와 거짓 교회의 표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이 두 교회를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강설은 에베소서 1-3장을 중심으로 교회의 사명에 대한 말씀을 강설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주신 여러 사명들이 있는데, 교회의 사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시대, 모든 지역의 모든 교회들은 본질적(존재적) 사명과 역사적(시대적) 사명과 은사적(지체적)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것은 무언가를 하라고 부르셨다는 것을 생각하고, 교회의 사명을 본질적 사명과 역사적 사명과 은사적 사명에 비춰서 우리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합니다.
네 번째 강설에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55문답을 중심으로 성도의 교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성도의 교제의 출발과 근거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입니다. 우리가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우리는 그의 몸인 교회와 전격적으로 연합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되면 거기에는 엄청난 연합의 결과가 따라오게 되는데, 그것은 곧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덕들을 공통으로 누리게 되는 일입니다. 신자는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구속, 칭의, 성화, 하나님과의 화목, 영원한 생명 등과 같은 은사들을 공통으로 받아 모든 성도들과 함께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성도의 교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성도들에게 각각 특별한 은사들을 분배하여 주십니다. 그리하여 성도 각 사람은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로서 그 지체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은사를 각각 받게 됩니다. 은사가 없는 지체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은 각자 자기들에게 분배된 은사들을 그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온 몸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고 각 지체의 복과 유익을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이 지상에서의 고단한 나그네 여정 속에서 큰 위로와 쉼을 얻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강설에서는 벨직 신앙고백 제30-31조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통치가 교회에 임하는 방식에 관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교회를 그의 은혜와 진리와 성령으로 보존하시고 다스리십니다. 그리스도의 통치는 교회의 직분자들을 통해, 교회의 회의들을 통해, 교회의 예배를 통해, 그리고 교회의 권징을 통해 교회에 임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직임과 직분을 책임있게, 믿음으로, 사랑으로, 겸손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교회의 머리, 곧 교회의 주와 왕이신 그리스도의 은혜의 통치를 잘 받을 때에만 교회는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굳게 설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해마다 하나님께서 양구사경회에서 많은 은혜를 주셨지만,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모였던 이번 사경회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송용조 목사님의 건강을 붙들어주셔서 올해도 변함없이 강단에 올라 은혜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시간마다 풍성한 말씀의 은혜를 허락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여 성도 간에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하셨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날씨도 허락하셨으며, 팔랑리 주민분들의 정성과 수고로 인해서 매 식사시간마다 모두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지난주까지 병원에 입원하여 걸음조차 걷지 못했던 이상임 집사님께서 참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사경회 모든 강설을 듣게 하시고, 또 저녁마다 온 교인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경회 준비를 위해, 그리고 사경회 기간 동안 여러 봉사와 섬김의 일로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 사경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2023년 8월 5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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