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목회편지
- Lee Juman
- 2024년 9월 7일
- 3분 분량
지난 9월 3일은 양의문교회 설립 6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양의문교회 설립 6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시편 107:1-9을 중심으로, 우리가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세 가지 큰 은혜에 대하여 생각하였습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를 구속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여호와께 구속함을 받은 자는 이같이 말할지어다”(2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성도이자 교회로서 가장 먼저, 우리를 구속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대적 마귀의 종이요 죄의 종으로 살아가던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 가운데 태어났으며, 모태에서부터 죄 중에 잉태된 죄인이었습니다(시 51:5). 우리는 우리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귀의 종이 되어 마귀에게 사로잡혀 살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우리를 구속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든 감사의 출발점이고 시작입니다.
우리 각자가 구속함을 받은 과정도 서로 다르고, 우리의 신앙적 배경도 서로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사도들이 전하여준 같은 복음을 듣고,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한 성령을 받아, 같은 생명을 나누었고, 같은 유업을 상속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해 주신 그 은혜에 늘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속함을 받은 것은 우리의 공로나 자격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1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구속함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자하십니다. 인자하심이란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언약적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우리를 구속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은 우리를 구속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우리를 바른 길과 거할 성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속하신 백성들을 자기 백성으로 부르실 뿐만 아리라, 자기 백성을 돌보시며 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바른 길이란 성도들이 성화를 이루며, 신자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까지 우리가 신앙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드시고,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교회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양의문교회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바른 길이란 다름 아닌 바른 신앙 노선이고, 바른 신앙 노선이란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에 관해서 바르게 믿고 가르치고 고백하는 역사적 정통 개혁 교회의 노선을 말합니다.
그렇게 바른 길을 걸어가는 교회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교회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의 은혜를 자랑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만을 높이고 찬송하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만을 신앙과 순종의 유일한 규칙으로 삼는 특징을 가집니다. 또한 바른 길을 걸어가는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만이 우리의 구원의 유일한 근거가 됨을 믿어 그리스도만을 높이고 중심하며,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오직 믿음의 교리를 견지하며, 언약 신학을 중심으로 해서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가르치며, 바른 성경 해석에 기초한 신조와 신앙고백과 요리문답들을 교리 표준으로 받아들이며, 바른 교리뿐만 아니라 그러한 교리에 기초하여 바르게 행하고 질서있게 실천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런 교회야말로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그 본질에 충실하고 정체성을 잘 유지하는 교회가 될 때, 그 교회는 많은 영혼들이 깃들 수 있는 거할 성이자 피난처가 됩니다.
셋째, 우리는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고 우리 영혼을 만족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속하시고, 바른 길과 거할 성으로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채워주신 좋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말씀의 은혜로 채워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말씀의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하게 해주신 은혜에 대해서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남은 날들도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온전히 설 수 없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계속적인 복 주심을 구해야 합니다.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늘 구해야 합니다.
지난 65년 전에 양의문교회를 세워주시고 이제까지 우리를 돌보시고 붙드시고 바른 길과 거할 성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양의문교회가 주님 오시는 날까지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며, 숨 쉬고 안식을 얻으며, 양육받고 번성할 수 있는, 우리의 “거할 성”이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24년 9월 7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