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노예 생활에서 건져 내시기 위해 모세를 구하셨어요
본문: 출애굽기 1:8-2:10, 2:23-25, 3:1-4:20
애굽에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 곧 야곱의 가족들을 7년의 흉년으로부터 보존하시기 위해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셨습니다. 고난 끝에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을 통해 야곱과 그의 열 두 아들을 포함한 70명의 하나님의 백성들이 애굽에서 그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다음과 같은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가족 곧 하나님의 백성들을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며 그들과 함께 애굽에 내려가실 뿐 아니라 거기서 그들을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창 46:2-4).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애굽에서 야곱과 요셉을 포함한 야곱의 아들들은 다 죽었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사백 년 동안 많은 자녀를 낳고 번성하여, 그 수가 불어나 큰 세력을 갖게 되었습니다(출 1:7).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애굽에서도 그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에게 복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번성을 의심과 두려움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습니다. 총리 요셉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애굽의 왕이 되었고 그는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세력을 갖게 되는 것을 염려했습니다. 혹 애굽이 다른 나라와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대적과 힘을 합쳐 애굽에 대항하여 애굽을 떠날 것을 걱정했던 것입니다. 이에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잔인하게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는 애굽의 큰 공사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대를 받을수록 그 수와 세력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그 수는 더욱 불어나고 번성하였습니다. 그러자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더욱 혹독하게 부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루 종일 흙을 이겨 벽돌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등 온갖 고된 일로 괴롭혔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우 고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또한 바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히브리 산파들을 불러 이스라엘의 사내 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했던 산파들이 바로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이들을 살려두자, 바로는 모든 이스라엘의 갓 태어난 남자 아이를 나일 강에 버리라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중보자와 구원자를 준비시키심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이 심해지던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언약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원자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바로가 모든 이스라엘의 갓 태어난 사내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레위 지파에 속한 아므람과 요게벳의 가정에 한 사내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므람과 요게벳은 믿음으로 바로의 명령을 어기고 그 아이를 죽이지 않고 세 달 동안 숨겼습니다. 석 달이 지난 후 그들은 역청과 나무 진으로 칠한 갈대 상자에 아이를 넣어 강에 상자를 띄웠습니다. 그들은 아이가 든 상자를 나일강에 버리며, 하나님께서 선한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섭리로 일하셨습니다. 마침 강으로 목욕하러 나온 바로의 딸이 그 갈대 상자를 발견했고 거기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의 딸은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며 자신이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아이의 누이였던 미리암이 공주에게 다가가 아이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소개하겠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요게벳은 바로의 딸을 위해 젖을 먹이고 기르는 유모가 되었습니다. 바로의 딸은 그 아기에게 ‘물에서 건져냈다’는 뜻의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를 자기의 아들로 삼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택하신 모세는 태어날 때부터 죽음의 위협을 당했고 거기서 건져졌던 것입니다.
모세는 사십 년 동안 바로의 궁에서 애굽의 모든 좋은 교육을 받았고 그리하여 그 하는 말과 일에 능한 자로 자랐습니다(행 7:22). 이 또한 준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세는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우면서도 그의 마음이 애굽을 향하지 않고 자신을 이스라엘 사람으로 여기며 애굽에서 고난 받는 자기 동족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섭리로 자신을 애굽의 공주의 아들이 되게 하시고 애굽의 모든 지혜를 배우게 된 데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옳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모세의 방식은 잘못되었습니다.
사십 세가 된 어느 날, 모세는 자기 동족 이스라엘 사람이 애굽 사람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의 편을 들어 애굽 사람을 때려 죽입니다. 모세는 자기 동족들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그들을 구원해주시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 같습니다(행 725).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 사이에서 일어난 싸움을 말리려던 모세가 전날에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여 애굽을 떠나 미디안으로 도망칩니다. 사실 모세는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애굽에서 부와 지위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과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습니다(히 11:24-27). 이처럼 모세의 동기는 옳았으나 방법이 옳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40년을 보내었습니다. 이 기간을 통해 모세는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전히 모세 안에는 자기 백성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애굽에서 멀리 떨어진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양을 치며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모세는 자기 자신의 지혜와 힘을 신뢰하기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그 시간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를 통과해야 하는 모세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될 모세를 준비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심
모세가 팔십 세가 된 어느 날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을 때,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으면 나무는 타야 하는데, 타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이 기이한 광경을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갔을 때,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가 다가오자 하나님은 그를 막으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죄와 속된 것, 부정한 것을 결코 용납하실 수 없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대신 그의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흙과 먼지가 묻은 신발을 벗으라고 하심은 하나님 앞에 나아오려는 자는 죄악된 생각과 삶을 버리고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시는 말씀이었습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함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시라고 알리셨습니다. 지금 모세 앞에 나타난 분은 세상의 다른 신이 아니라 유일하고 참되신 이스라엘의 열조의 하나님이신 것을 알리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모세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마주할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한 죄인으로써 하나님 뵙기가 너무나 두려워 그 얼굴을 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보고 듣고 알아 이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모세를 보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 3:10)
애굽에 있을 때 모세는 자기 뜻과 소원을 따라 이스라엘을 구원자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그 일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애굽의 학문으로 무장했던 모세는 자신만만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자신만큼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에 적합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모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 3:11)
모세는 자신이 백성 앞에서 하나님을 섬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세를 이스라엘의 중보자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의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중보자와 구원자의 자격과 권위는 모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신 자만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길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부르신 모세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그를 불러 맡기실 일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확신하게 하시려고 지금 모세가 서 있는 그곳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말을 듣고 그를 따르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하면 그들이 그분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것인데, 그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즉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해도 정말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맞는지 그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을 염려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보내신 중보자와 구원자에게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것을 하나님께 구한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라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출 3:14-15)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계시며, 그들이 애굽에서 겪는 일을 똑똑히 보시고 그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셔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으로 가게 하겠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말을 들을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세우신 중보자와 구원자에게 하나님의 백성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중보자와 구원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을 믿고 순종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교훈과 적용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실 때, 하나님 백성의 중보자와 구원자를 준비하시고 그들을 불러 세우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중보자와 구원자를 세우시는 것입니까?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며 그에 반해 우리는 죄악되고 무지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항상 자기 백성들을 위해 중보자들을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이 중보자들은 장차 오실 가장 탁월하고 위대한 중보자를 보여주는 불완전한 자들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세우신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중보자는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모세는 훌륭한 중보자였지만, 그 역시 하나님 앞에 신을 벗어야 했고 하나님을 마주 대할 수 없는 죄인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중보자이십니다(히 7:26). 그래서 죄악되고 더럽고 허물이 많은 우리라도 예수님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피와 중보를 힘입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는 가장 풍성한 지식을 허락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선지자로써 하나님의 성품을 가장 잘 보여주시는 분이셨고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가장 밝고 분명하게 가르쳐주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우리의 큰 선지자로써 예수님은 지금도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가르치시는 일을 행하십니다. 우리는 이처럼 탁월한 중보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분명하고 풍성한 지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중보자와 구원자에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맡기신다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예수님께 자기 백성을 맡기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맡기신 백성은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주과 구주로 믿고 그분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맡기지 않은 자들은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그분의 구원자와 자신의 왕되심을 거절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유일한 중보자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그분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갑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