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편 | 깊은 영적 침체에 빠졌을 때
성경은 경건한 성도라 하더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내가 구원받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구원이 취소된다거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죄악된 세상과 육체의 연약함, 우리 안에 잔존해 있는 죄로 인해 구원받은 신자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낙심하고 침체될 때가 있는 것이지요. 시편 13편은 신자가 이런 영적침체에서 어떻게 벗어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언제 이런 영적 침체를 경험하게 될까요? 1-2절은 탄식입니다. ‘어느 때까지니이까’라는 표현이 4번 나오는데요. 고난이 아주 오래 지속될 때 우리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난의 기간이 길다고 항상 침체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 즉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개인 경건생활을 못하거나 형식적이 되어서 오랜시간 은혜를 누리지 못할 때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과 내가 아무 상관이 없는 것같은 냉담한 상태가 됩니다. 여기에 더해 이 세상의 여러 근심과 걱정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우리는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영적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3-4절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영적으로 침체되었을 때 기도할 마음이 생기지 않고, 기도를 해도 마치 벽을 보고 혼잣말을 하듯 공허한 마음이 들기 쉽습니다. 그렇더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거나, 은혜 베풀지 않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라도 더욱 의지를 내서 말씀을 듣는 자리로 나아가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납니까? 5-6절은 찬송입니다. 기도를 해서 다윗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다윗의 마음을 바꿔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신뢰하게 하시고 나를 구원해주셨다는 사실로 기뻐하게 하십니다. 기도는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의 수단이 됩니다.
기도하고 싶지 않을 때, 기도를 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냉담할 때,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고, 공허하게만 느껴질 때에도 기도를 쉬지 마십시오. ‘하나님, 어느 때까지입니까?’라고 탄식하면서라도 끈질기게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묵상과 기도
성령님의 깨닫게 해주시는 은혜를 구하며 말씀과 해설을 읽으세요.
읽고 묵상하는 중에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을 붙잡고 기도하세요. 말씀을 읽으면서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말씀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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