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요셉을 높이신 하나님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의 말대로 복직되었습니다. 요셉은 그가 복직될 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었지요. 하지만 그는 요셉을 잊어버립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느날 바로가 꿈을 꾸었고, 그 꿈 때문에 마음이 번민하였습니다. 애굽의 가장 지혜로운 술객들을 불러 꿈을 말해주었지만, 누구도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고 바로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요셉은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 바로가 요셉에게,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해석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요셉이 대답합니다.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지난 번에 “해석이 하나님께 있다”고 대답했던 요셉은 이번에도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주실 것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애굽의 바로 앞에서도 요셉은 전혀 위축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로 바로 앞에 서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두 개의 꿈을 꾸었는데, 꿈의 의미는 동일했습니다.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마리 소,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은 칠 년 동안 풍년이 있을 것을 의미합니다. 파리하고 흉악한 일곱 마리 소, 세약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은 그 후에 7년 동안 있을 큰 흉년을 의미합니다. 같은 꿈을 두 번 꾸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정하셨고 속히 행하실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은 꿈을 해석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바로가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조언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꿈으로 계시하신 목적이 흉년으로부터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지혜로운 사람을 택하여 애굽을 다스리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풍년 때 곡식을 잘 거두고 보관하여 흉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와 모든 신하들이 요셉의 말을 좋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바로는 그 자리에서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삼습니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죄수였던 자가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바로는 애굽의 모든 일을 요셉에게 맡겨 다스리게 합니다. 자기의 인장 반지를 요셉의 손에 끼워주고,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목걸이를 걸어주고, 버금 수레에 태워 온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요셉은 애굽의 유력한 가문이었던 온 지방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사위가 되고, 애굽의 이름을 받아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두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지어주는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두 아들의 이름을 히브리 이름으로 짓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고백이 담긴 이름이었습니다.
요셉의 말대로 애굽에 7년 동안 풍년이 옵니다. 요셉은 성을 지어 곡식을 보관하는데, 더이상 셀 수 없을 정도의 곡식을 보관하게 됩니다. 7년의 풍년이 그치고 7년의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땅의 백성들이 곡식이 없어 주리게 되었을 때, 애굽 모든 백성들과 다른 나라 백성들까지 요셉에게 와서 곡식을 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기막힌 섭리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꿈을 통해 요셉을 이끄셨습니다. 요셉은 어렸을 때 두 번의 꿈을 꾸었고, 그 꿈으로 인해 형들에게 미움을 받고 애굽에 팔려옵니다. 감옥에서 두 관원장의 두 꿈을 해석해 주었고, 그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에 바로 앞에 서게 되었지요.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두 번의 꿈을 꾸게 하셨고 요셉은 그 꿈을 해석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의 목적까지 파악하여 많은 백성들을 구원하게 됩니다. 그동안 요셉이 겪었던 고난과 억울함을 포함해 단 하나의 사건도 헛되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요셉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고, 애굽의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요셉을 통해 많은 백성들이 죽음에서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도 섭리 가운데 인도하십니다. 물론 요셉과 똑같이 꿈을 통해 인도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요셉의 꿈은 그의 사명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사명대로 필요한 은사를 주시고, 필요한 상황들을 허락하십니다.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지요. 따라서 우리가 기억할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셔서 구원하시고 인도하시는 목적입니다. 우리는 요셉의 삶에서 그의 꿈과 성공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요셉의 고난과 인내의 과정에도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정작 요셉이 총리가 되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많은 백성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의 생명을 보존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여 부르신 이유가 모든 나라가 아브라함을 통해 복을 받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셉을 특별히 섭리하셔서 높이신 이유도 많은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며 우리를 택하시고 구원하시고 인도하시는 목적 역시 알 수 있지요. 바로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복을 받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요셉이 비참한 종과 죄인에서 곧바로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비참한 종의 삶을 사시다 죽으셨고, 부활하시고 존귀하게 높아지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도 비참한 죄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높아졌습니다. 우리에게 이 구원과 복을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를 통해 우리의 이웃들도 이 구원과 복을 받아 누리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받은 구원과 복을 기억할 때 우리는 당장의 현실과 환경 때문에 절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인도하신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또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나, 감옥에서나, 애굽의 왕궁에서나 같은 일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지금 나에게 허락하신 이 자리가 나에게 주신 사명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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