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악성 피부병에 관한 규례(2)
레위기 13-14장은 문둥병(악성 피부병)에 대한 규례를 말해줍니다. 문둥병의 증상과 진단 및 조치 방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먼저 문둥병이 의심되는 사람은 제사장에게 데려와 검사를 받아야 했고, 문둥병자로 판정되면 마치 죽은 자와 같이 취급되어 병이 있는 동안 진 밖으로 나가 혼자 살아야 했습니다. 문
둥병은 하나님께서 치신 것이었고, 따라서 치유도 하나님께 달려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문둥병을 검사했지만, 치료를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사장은 그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판정하고, 시행할 뿐입니다.
문둥병으로 판정을 받은 사람은 옷을 찢고, 머리를 풀고, ‘부정하다 부정하다’고 외쳐야 했습니다. 옷을 찢고 머리를 푸는 행동은 보통 죽음이나 그에 준하는 비통한 상황에서 비탄한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입니다. 문둥병에 걸려 있는 동안은 살아 있어도 죽은 자와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교제,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서 일시적으로 끊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문둥병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라고 생각되었기에 그를 진밖으로 격리하였지만, 문둥병으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복에서 일시적으로 끊는 것이 그를 영원히 심판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좋은 것들, 생명과 은혜를 차단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자신의 죄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고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즉 치유와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권징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의 복과 은혜와 기쁨을 더 온전히 누리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 대가 없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돌아오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문둥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어떻게 깨끗하게 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 병은 사람의 의술로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셔야 하는 병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말입니다.
병이 나았다고 자기 마음대로 다시 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제사장은 정해진 날짜에 진밖으로 나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문둥병자들을 검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사장이 깨끗해졌다고, 즉 완치되었다고 판정을 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었습니다.
레위기 14장은 회복된 문둥병 환자를 위한 정결 예식에 관해 말해줍니다. 세 단계로 진행되었는데, 먼저 진 밖에서 정결예식을 시행했습니다.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 우슬초를 준비하여서 새 한 마리를 잡아 그 피를 물에 섞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 홍색실, 우슬초에 피를 묻혀 7번 뿌리며, 정하다고 선언합니다. 그 후에 새를 놓아 줍니다. 죽은 새는 대속의 희생을 의미하고, 날아간 새는 죄가 완전히 떠났음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정결케 된 자는 흐르는 물로 몸을 씻고, 옷도 빨았습니다. 그리고 몸의 털도 모두 밀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갓 태어난 신생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동시에 부정하게 만든 피부병을 하나도 숨길 수 없이 드러내어 확실하게 깨끗하게 되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진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 7일을 집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7일째 되는 날 다시 모든 털을 밀고 옷을 빨고 몸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완전히 정결하게 된 후 첫째 날, 즉 진 안으로 들어온지 8일째 되는 날에 드디어 성막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 때 화목제를 제외한 네 가지 제사를 모두 드려야 합니다.
정결예식에서 새의 피를 뿌리고, 흐르는 물로 씻는 것은 물과 피로 우리의 죄가 깨끗하게 되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우리의 죄를 씻어 정결하게 된 후에 비로소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언약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결예식에 희생된 새와, 제사에 희생된 짐승은 모두 깨끗하다 인정을 받게 되는 사람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셔서 깨끗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그 희생으로 우리가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문둥병자가 깨끗케 되어 다시 언약 백성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도 아래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병을 치료하시고, 깨끗케 하셔서 다시금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문둥병에 걸렸다가 하나님께 치료를 받고, 대속제물의 희생으로 깨끗하게 된 사람은 언약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더욱 죄를 미워하고 멀리하며 거룩한 삶을 열망하며 살아갔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거룩하게 된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본받는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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