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들
민수기 28-29장은 일종의 제의력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를 드려야 하는 연간 일정을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 사무실에 연간 계획이 적힌 달력과 비슷합니다. 제사장이 언제 어떤 예물을 준비해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내용을 제사장들에게만 말씀해 주시지 않고 모든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셨는데요. 그 이유는 이 제사는 백성들과 상관없는 제사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고, 이 제사에 필요한 많은 제물들을 파악하여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본문은 절기의 시간과 제물의 양과 종류를 목록의 형식으로 제시합니다. 이것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왕대일, 600).
도표에서 알 수 있는 첫 번째 특징은 날짜와 제물의 양이 “7”이라는 숫자와 그 배수로 구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의력의 기초가 안식일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특징은 매일 - 매주 - 매월 - 매년으로 나아가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가장 마지막에 가장 큰 규모로 드려지는 초막절이 절정으로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막절은 우리 달력으로는 추석에 해당하는 날에 지킵니다. 이 절기 기간에는 광야 생활 중 하나님께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 추수하는 날 나무로 만든 초막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추수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풍성함’이 특징입니다.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꼐 풍성하게 드리며 기쁨의 축제로 보내는 절기입니다. 현재의 문맥에서 초막절에 대한 이런 강조는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에서 주실 풍성한 복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소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에서 백성들에게 요구하시고 기대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들이 마음껏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도록 넘치는 은혜를 베푸셨고 또한 베푸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