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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0621) : 신명기 14장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우고, 범사에 주시는 복을 누리다


신명기 14장은 하나님의 자녀요, 거룩한 백성이라는 신분을 강조합니다. 이는 13장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미혹하여 다른 신을 좇게 하여 망하게 하는 자들과 대조적입니다. 원문에서 1절의 순서는 “아들들이다,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에게”입니다. 2절도 동일하게 “거룩한 백성이다, 너희는 …”의 순서입니다. 이러한 강조의 목적은 하나님의 자녀요, 거룩한 백성이라는 신분에 걸맞는 삶, 곧 선하신 아버지요, 위대한 왕에 대한 순종의 의무를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1-2절은 죽은 자를 위해 애도할 때, 가나안 사람들처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에 상처를 내거나 눈썹 사이의 털을 미는 행위는 당시 잘 알려진 애도의 표현 방법이었는데요, 특별히 바알과 연관된 제사 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엘리야와 바알 제사장들의 대결에서 바알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기도에 대한 간절함을 자해로 표현하였는데요(왕상 18:28). 죽은 자에 대한 큰 슬픔도 그런 방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행위는 신이 감동할 정도의 열심과 정성을 보여야 우리의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종교 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성도에게 이런 생각과 태도는 불가한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 것은 우리의 존재와 행위보다 앞서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3-21절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먹는 것도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3절에 ‘가증한’이란 표현은 신명기에서 우상숭배를 묘사하는 표현입니다(7:25, 12:31, 13:14). 가증한 음식을 먹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유와 본질상 같음을 알 수 있는데요. 즉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할 영역은 종교라는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동일한 이유로 우리의 먹고 사는 삶의 영역에서도 적용되고 실천되어야 합니다. 이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해야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14-21절의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목록(레 11:1-23 참고)은 이스라엘의 택함을 반영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든 짐승 중에서 깨끗하다고 여겨진 것들만 먹음으로 항상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법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신분과 거룩한 삶의 의무를 날마다 일깨우는 역할을 했던 것이지요. 부엌을 다스리고 식탁에서 고백하는 하나님을 나머지 삶의 자리에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신약 시대에 이런 음식법은 폐지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정하고 부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막 7:14-23). 예수님께서 성취하신 새언약 안에서는 의식적인 정결법에 의해서 사람이 깨끗하고 더러운 것이 아니라, 마음에 할례를 받고, 그 마음에 새겨주신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아가느냐에 따라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편 앞에서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의 구분은 세상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신약 시대에 음식법이 폐지된 이유도 동일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의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로막는 장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이것을 반영했던 음식법 규례도 폐지된 것이지요.


하지만 신약성경에서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문제는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었고, 연약한 신자를 낙심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인은 여전히 음식 문제에 있어 성경의 요구 아래 순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이때 그리스도인이 순복해야 할 법은 레위기와 신명기의 음식법이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따라 우리는 어떤 것이 더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 어떤 것이 더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지, 어떤 것이 더 교회의 덕을 세우는지를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22-29절은 십일조 규례에 관한 말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앞 단락에서는 특정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세상 속에서 택함과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백성의 표시라고 말했다면, 본문은 ‘함께 먹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는 축복의 표시로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일조를 무거운 짐처럼, 피하고 싶은 세금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내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본문에서 십일조를 드리는 풍경은 무척 밝고 즐겁습니다. 하나님께서 십일조를 가져가시지 않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곳에서 십일조를 가져와 가족, 이웃, 특별히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먹고 즐거워합니다. 이를 통해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울 것이니라”(23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첫째, 이스라엘이 얻은 곡식, 포도주, 기름의 풍성함은 단순히 자연의 산물이거나, 노력의 결실이거나, 가나안의 신들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베푸시는 복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의 십분의 일을 구분하여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 가져가 하나님께 드린 후에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먹고 즐거워하는 것은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요, 축복임을 매번 인정하는 ‘십일조’를 통해서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 경외하기를 ‘항상’ 배울 수 있게 됩니다.


28-29절에 나오는 3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신명기에만 나오는 규례입니다(신 26:12-15 참고). 이 십일조는 기업이 없는 레위인, 나그네(외국인 거류자), 고아, 과부들의 복지를 위한 규례인데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이삭 줍기,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도록 하는 일 등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단지 개인의 자선에 맡기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으로 살아가는 모든 백성들의 공적 의무로 주신 것입니다. 29절은 이러한 의무를 다할 때 이스라엘의 축복은 유지되고 더욱 풍성해질 것을 약속합니다. 이것은 신약 교회에서도 동일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고린도후서 8-9장에서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먼저 베푸신 은혜를 호소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균등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연보는 순종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누리고 풍성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과 해설을 읽고 묵상하며,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깨닫게 해주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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