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기브온의 선택, 이스라엘의 선택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문을 들은 가나안의 민족들은 힘을 합쳐 맞서기로 합니다. 이전에는 이스라엘의 소문을 듣고 그들의 마음이 녹았지만(2:9; 5:1 참고), 이제는 전투 의지가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이성 전투에서의 패배가 가나안 사람들로 하여금 싸워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을 것입니다. 더욱이 가나안 민족들이 연합하여 힘을 모으니 이제 이길 수 있을거라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나안의 일반적인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기브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과 맞서 싸우면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생각하였고, 그래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속여 조약을 맺는 계략을 세웁니다. 그들은 대세인 가나안 연합군에 합류하여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기 보다 종이 되더라도 이스라엘의 편에 서기로 한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낡은 신을 신고 해어진 옷을 입고 곰팡이 난 떡을 들고 이스라엘에게 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인데, 여호와 하나님의 명성과 그분이 행하신 일들을 듣고 언약을 맺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하지요. 이것은 라합의 말과 비슷합니다(2:9-11 참고).
기브온 사람들이 거짓말로 이스라엘을 속이고 언약을 맺은 것은 죄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나안의 편에 서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의 편에 선 것은 지혜롭고 선한 일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의 결과로 대대로 이스라엘의 종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지혜롭고 선한 길을 택한 결과 그들은 여호와의 단을 위하여 섬기는 종이 되었고, 기브온 사람들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넘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는 백성들의 명단에 이름을 남기며, 수백 년이 지나도록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기브온 사람들과 같습니다. 우리도 기브온 사람들과 같이 거짓말쟁이요 속이자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원수로 살며 영원한 진노와 저주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었지요. 하지만 기브온 사람들이 하나님의 명성과 그분이 행하신 일을 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복음이 우리의 귀에 들려졌을 때, 성령님께서 우리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셨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한편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이 일에 있어 큰 실수를 범합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로 판단하고 결정하였습니다. 14절은 이스라엘의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 어떻게 할것을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은 그들의 양식을 취하여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였지만, 어떻게 행해야 할 지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분별력을 과신했습니다. 잠언 3:5-6 말씀을 기억합시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우리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고 모든 일에 여호와를 신뢰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말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결정해야 할 만큼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를 받지 않아도 괜찮은 작고 사소한 문제도 없습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지도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삼일 후에 기브온 사람들이 인근에 산다는 것을 알고 후회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고 언약을 맺은 일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생각하여 기브온 사람들을 용납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이 언약을 깨뜨리고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한 사울의 집안 때문에 이스라엘은 큰 기근을 겪어야 했습니다(삼하 21:1-6 참고). 선택의 순간은 짧지만 선택의 결과는 우리의 평생에 영향을 줍니다. 매일의 선택들이 우리의 삶을 형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브온 사람들과 같이 하나님을 선택하십시오. 이스라엘의 그릇된 선택을 기억하고 범사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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