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여호수아 18-19장은 일곱 지파의 땅 분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실로에 모여 회막을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모였던 중심지역은 여리고 근처에 있는 ‘길갈’입니다(4:19-20; 5:2-12; 14:6). 이제 중심지는 여리고에서 북서쪽으로 24km 정도 떨어진 실로로 옮겨졌고, 거기에 회막이 세워집니다. 실로는 에브라임 영토에 속한 곳으로, 사무엘과 다윗 시대까지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도시가 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기 위해 한 장소를 택하실 것이고, 이스라엘은 그곳으로 나와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섬겨야 한다는 신명기 12장 말씀의 성취입니다. 또한 레위기 26장 11-12절에서 “내가 내 성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는 언약의 말씀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고 복을 주셔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곱 지파나 기업을 분배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백성들이 그들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땅을 취하러 가기를 지체하였기 때문입니다(3절).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심을 상기시킨 것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신실하신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여 하나님이 주신 땅을 향해 지체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지도자인 여호수아는 말로만 격려하지 않습니다. 이 일이 실행되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을 제시합니다. 여호수아는 남은 일곱 지파는 각 지파마다 세 명을 선정하여, 이 땅을 두루 다니며 지도를 그려오도록 합니다. 5-7절에서는 이미 분배된 지파의 기업을 분명하게 언급합니다. 이미 분배된 기업에 대해서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분배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땅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두루마리에 그려왔고, 여호수아는 그들 위하여 제비를 뽑아서 지파대로 땅을 분배합니다.
11-28절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기업을 소개합니다. 베냐민의 기업이 남은 일곱 지파 중 가장 자세히 소개됩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의 중심지를 기업으로 받았고,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유력한 지파로 남게 됩니다. 베냐민의 기업이 유다와 요셉이라는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두 지파 사이에 위치하였기 때문인지, 북쪽과 남쪽 경계가 아주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계를 표현하는 말들을 보면, ‘서편 산지를 넘어서 또 올라가서 벧아웬 황무지에 이르며”(12절) 같은 말들은 정말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기업의 영역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묘사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가정에게, 나에게 정해 주신 기업의 영역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속하셔서 주신 기업, 사명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알고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그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나타나는지, 그 일을 수행하는 동기와 목적에 있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이 나타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각 교회와 가정, 개인에게 고유한 사명, 곧 기업을 주셨습니다. 이미 주신 기업을 기쁘게 받아 감사함으로 누리지만, 동시에 아직 치열하게 싸우고 물리쳐야 할 영역이 남아 있음을 기억합시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기억하며 지체하지 말고 순종합시다. 각자에게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을 생생하게 그리며 그 기업을 차지하고 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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