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돌이키지 않고 울어버림
절반의 순종은 처음에는 세상과 조금 타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세상 속에 사로잡히게 하고, 결국 세상의 뜻대로 살아가게 합니다. 1장에서 우리는 그렇게 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에 이르렀습니다. 길갈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을 건넌 후에 요단에서 가져온 열두 개의 돌로 기념비를 세운 곳이고, 언약백성으로 할례를 행하고, 출애굽의 구원을 기억하며 유월절을 지켰던 곳입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오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처음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의 초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절반의 순종의 원인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사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셔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음을 상기시키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증하십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씀은 지금 하신 말씀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이 타협하고 언약한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으셔서 이스라엘의 곁에서 가시와 올무가 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1절은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신실하게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말씀한다면, 2-3절은 우리가 범죄하고 불순종할 때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말씀합니다. 이같은 긴장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긴장이고, 이 긴장의 해소는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만 해소됩니다. 의롭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향해 진노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은혜롭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을 향한 사랑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모든 진노와 심판을 받으시고,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를 영원히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여호와의 사자의 책망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소리 높여 웁니다. 그리고 제사를 드립니다. 이것은 회개였을까요? 종종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의 죄를 꺠닫게 되어 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와 기도에 더 힘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죄에서 돌이키진 않습니다. 이것은 회개일까요? 보김은 돌이킴 없이 울어버린 곳입니다.
6-10절에서 여호수아의 죽음을 다시 한 번 언급합니다. 여호수아의 죽음은 백성들의 신앙의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지도자의 부재가 문제의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수아의 죽음 후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사람들이 사는 날 동안에는 백성들이 여호와를 섬겼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들이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10절)는 것입니다. 이들이 출애굽, 광야, 요단강, 가나안 정복 사건들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그들에게 더 이상 소중한 중심이 되지 않았고, 와닿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여호수아 세대 이후 일어난 ‘다른 세대’는 하나님의 구원에 무관심했고, 하나님께 냉담하였습니다.
복음을 잊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삶의 결과는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은 바알들을 섬깁니다. 가나안의 우상인 ‘바알’의 이름은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들에게 풍요와 행복과 안정을 줄 다른 주인들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신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 거짓 신들이 실제로 가져다 준 것은 대적에게 비참하게 억압당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실 때 이스라엘은 능히 대적들을 이길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 넘기시니, 그들은 대적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이 대적의 손에 큰 괴로움을 당하여 슬피 부르짖었습니다. 보김에서와 같이 그저 울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긍휼을 베푸십니다. 사사를 세워 대적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보내신 사사의 말도 듣지 않았고, 여전히 다른 신들을 음란히 좇았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혼인 언약을 통해 부부가 되었는데, 이스라엘은 남편이신 하나님을 배신하고 다른 신들을 좇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우신 동안에는 사사와 함께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사사가 죽으면 이전보다 더 열심히 다른 신들을 좇았고 더욱 힘써 악을 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다시는 가나안 족속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가나안 땅의 남은 족속들은 이스라엘에게 일종의 시험이 될 것입니다. 가나안은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을 죄에 빠지게 만드는 시험(유혹)이 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이 그런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지켜 행함으로 그들의 믿음을 증명하는 시험(테스트)이 될 것입니다.
Komment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