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무섭고 심각한 죄의 결과
사무엘하 13장은 다윗의 자녀들 사이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관한 내용입니다. 1절은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는데요. 이 끔찍한 사건이 다윗의 범죄와 관련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도 다윗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다윗의 죄 자체는 남아 있었고, 그 영향력이 다윗의 자녀들에게 미쳤습니다. 다윗은 우라아의 아내를 범하였고,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우리아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다윗이 지은 죄가 다윗의 자녀들 사이에 그대로 일어나게 됩니다. 다윗의 아들 암몬이 이복누이 다말을 겁탈하고, 다말의 오빠인 압살롬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암논을 살해합니다. 이 끔찍하고 무서운 일들을 통해 우리는 죄의 열매가 얼마나 무섭고 심각한 것인지 보게 됩니다.
다윗에게는 여러 아내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암논이고, 둘째 아들은 길르압, 셋째 아들은 압살롬입니다. 모두 어머니가 다른 이복 형제입니다. 압살롬에게는 다말이라는 아름다운 여동생이 있었는데요.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게 과연 사랑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2절의 ‘저는 처녀이므로’라는 구절은 1절과 연결되어 “암논이 저를 사랑한 이유는 그녀가 처녀였기 때문이다”라고 번역될 수 있습니다. 다말을 향한 암논의 마음은 인격적인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아름답고 처녀였던 다말을 한 번 건드려보고 싶은, 비뚤어진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집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암논이 사악한 게획을 세워 다말을 겁탈한 후에 그의 태도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암논은 이전에 다말을 사랑했던 것보다 훨씬더 그녀를 미워하였고(15절), 그녀를 그대로 쫓아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을 자신의 욕구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대하는 것은 끔찍한 죄가 됩니다. 여자를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대상으로 보고, 노동자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것 등은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심각한 모욕입니다.
암논이 다말에게 행한 일을 압살롬이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다말에게 잠잠히 있으라고 말하고 기다립니다. 곧 다윗도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윗은 분노하였지요. 그러나 그게 전부였습니다. 다윗은 암논을 책망하고 징계하지 않습니다. 헬라어 번역본인 70인경에는 다윗이 암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가 “다윗이 암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동일한 방식으로 압살롬을 대하고, 압살롬의 동생 아도니야를 대합니다(왕상 1:6 참고). 그 결과 암논은 압살롬에 의해 살해당하고, 압살롬과 아도니야는 훗날 반란을 일으킵니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녀의 죄를 책망하고 교훈하지 않을 때, 자녀는 죄를 쉽게 생각하며 두려움 없이 더 큰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한편 다윗이 암논이 행한 일로 분노하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다윗 자신의 죄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과 같은 죄를 지은 아들에게 뭐라 말하며 징계한단 말입니까? 범죄한 가장은 가정을 바르게 다스릴 수 없고, 범죄한 통치자는 나라를 공의로 다스릴 수 없고, 범죄한 직분자가 교회를 바르게 치리할 수 없는 법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신자가 어떻게 세상 사람들에게 죄에서 돌이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다윗의 침묵으로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압살롬은 오랜 시간 복수를 준비하고 결국 암논을 살해합니다. 다윗의 죄로 인해 그의 가정에 일어난 끔찍한 일들을 보며, 우리는 죄가 얼마나 무섭고 심각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의 죄는 반드시 우리의 가족과 이웃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교훈과 책망으로 교정되지 않은 죄는 더 큰 죄로 발전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이길 수 없는 강력한 죄와 싸워 이기기 위해, 이미 죄와 사망을 이기고 승리하신 그리스도께로 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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