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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벨직 신앙고백] 제5조 성경의 권위

제5조 성경의 권위


우리는 이 모든 책들을, 그리고 오직 이 책들만을 우리의 믿음을 규정짓고 세우고 굳세게 하는 거룩한 정경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이 책들에 담겨진 모든 것을 아무 의심 없이 믿는 것은, 교회가 그것들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승인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무엇보다 이 책들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임을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에 증거하시기 때문이며, 또한 이 책들 스스로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맹인이라도 이 책들에서 예언된 것들이 성취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4조에서 우리는 신구약성경 66권만이 정경,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제5조에서 우리는 이 66권의 모든 책들이, 오직 이 책들만이 우리의 믿음을 규정짓고 세우고 굳세게 하는 거룩한 정경이라고 고백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엇을 믿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규정할 수 있는 권위가 성경에 있습니다. 이 말은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순종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래서 벨직 신앙고백 제5조는 성경의 권위와 함께 그 권위가 어떻게 인정되는지에 관하여 고백합니다.



성경의 권위


우리는 세 가지 면에서 성경의 권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성경의 출처가 권위 있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5조에는 “이 책들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표현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성경의 출처는 하나님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에게서 온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그 어떤 책들보다 권위가 있고, 그 어떤 말보다도 권위가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숨을 내쉬셨다”라는 뜻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날숨이요 하나님에게서 온 말씀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이 권위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신적 기원’(divine authorship)이 성경의 권위의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에게서 온 진리가 아니라면 그것은 사람의 말에 불과한 것으로, 우리의 신앙과 삶을 규정하는 권위를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그 출처에 있어서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책들과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권위를 가집니다.


둘째, 성경의 내용 자체가 권위 있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5조는 “이 책들 스스로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인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성경의 자증(self-attes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성경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5항은 성경의 “내용의 천상적인 성격, 교리의 효능, 문체의 장엄함, 모든 부분들의 일치, 전체의 의도(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 인간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에 대한 충분한 발견, 다른 많은 비할 데 없는 탁월한 속성들, 그리고 그것의 전체적인 완전성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풍성하게 증명하는 증거들”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그 자체로 사실이고 진리이기 때문에 권위를 갖습니다. 성경은 선한 것을 선하다고 말씀하고 악한 것은 악하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근거해서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성경의 ‘규범적 권위’라고 부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창조부터 심판까지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또한 장차 반드시 이루어질 일들에 대한 예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성경의 ‘역사적 권위’라고 부릅니다. 성경은 규범적 권위와 역사적 권위로 엮여서, 우리의 모든 신앙과 생활을 규정짓고 세우고 굳세게 합니다. 이렇듯 성경은 그 내용 자체가 권위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셋째, 성경은 그 효력과 능력 면에서 권위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힘이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을 구원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놓습니다. 성경은 사람을 지혜롭게 합니다. 성경은 사람에게 빛을 줍니다. 성경은 사람에게 큰 힘과 위로를 줍니다. 성경은 사람에게 소망도 주고 담대함도 주고 용기도 줍니다. 성경의 그 힘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입니다.



성령의 내증과 교회의 외증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믿습니다. 성경은 출처나 내용이나 효능에 있어서 그 신적 권위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권위를 인식하고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결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5조의 고백처럼, “우리가 이 책들에 담겨진 모든 것을 아무 의심 없이 믿는 것은 … 무엇보다 이 책들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임을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에 증거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인식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성령님이 우리 마음에 증거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성령의 내증’이라고 부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에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증거해 주시고 일깨워주실 때에만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믿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죄인이 구원에 이르는 진리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성경 자체의 증언과 함께 성령께서 마음을 조명하여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내적 증언으로 인해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믿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가르치심과 인도는 통상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교회의 증언 또한 필요하며 중요합니다. 우리보다 앞서 하나님의 말씀의 빛을 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교회의 증언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증언을 통해 어떤 책들이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인지에 대한 증거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교회의 외증’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증언을 존중하고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5조도 “교회가 그것들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승인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이라고 고백함으로써, 교회의 증언과 승인이 성령의 내증만큼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는 하였지만, 교회의 외증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은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권위를 굳게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 믿는다면, 성경은 먼저 우리 안에서 권위 있게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권위 있게 되지 못하고, 우리가 그 말씀의 권위 아래에서 순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을 되찾아야 합니다. 성경은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는 성경을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신하면서 성경을 바르게 설교해야 합니다. 또한 말씀을 받는 자들은 설교를 들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것은 고작 사람의 말을 듣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가 모이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전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확신하면서 성경을 충실하게 전해야 합니다. 또한 말씀을 받는 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확신하면서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확신하면서,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권위 있게 될 때에야, 교회는 잃어버렸던 빛과 권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3조’(129-140)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책을 직접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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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위한 질문


1. “성경의 자증”이란 무엇인가요?



2. “성령의 내증”이란 무엇인가요?



3. “교회의 외증”이란 무엇인가요?



나눔을 위한 질문


1.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아무 의심 없이 믿고 받아들이는 이유는 결국 성경 자체의 증거와 성령님의 내적 증언과 교회의 외적 증언 때문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 생각할 때에 뭔가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혹 “그건 순환논리의 오류가 아닌가요?”라고 물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친구와 대화 중에 이런 질문을 듣게 된다면 어떻게 대답해 줄 수 있을까요?



2. 만약 신앙이 없는 친구의 생각대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성이나 논리, 역사적 정확성, 과학적 근거에 의존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벨직 신앙고백 제5조 첫 문장에서 “우리는 … 받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하는데요, 이 표현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고,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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