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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10) 사사기

사사기 개관 | 왕이 없어 각자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다

사사기 8:22-23, 21:25


여호수아 개관 예습자료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사기의 주제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삿 1:1), 다음 세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사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사사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사’란 재판관이라는 의미의 옛 중국말입니다.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 중국어성경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사기의 히브리어 성경 제목인 “쇼프팀”(שפטים)도 ‘재판관들’이라는 의미인데요. 구약성경에서 사사는 단순히 재판관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사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다스리시기 위해 세운 지도자로서, 전시에는 군사 지도자로, 평시에는 재판관과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사사기의 중요한 주제는 “누가 이스라엘의 왕인가”입니다. 그래서 사사기의 중심을 이루는 기드온 이야기에서는 이스라엘의 참된 왕은 사사들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고,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고 바알을 숭배함으로 세상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말을 하는 기드온 조차도 세상 나라의 영향을 받아 타락해 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사사기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성경 구절이 결론 부분에 반복해서 나오는데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17:6 참고)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에 왕이 없다는 말은 아직 이스라엘에 왕정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는 의미보다는,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신 하나님을 백성들이 인정하지 않고 섬기지 않았다는 의미에 더 강조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자 그들은 각자 소견에 옳은대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각자 소견에 옳은대로 악을 행하며 살아갑니다. 사사기의 결론은 이러한 삶이 얼마나 끔찍하고 비참한지를 보여줍니다.


사사기의 구조


사사기의 구조는 이러한 주제를 잘 보여줍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사사기의 내용


(1) 서론(1:1-3:6) : 여호수아 사후 이스라엘의 과업은 남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낼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 내는 일을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가나안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사자가 와서 이스라엘을 책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신실하셨지만, 이스라엘이 언약을 지키지 않고 불순종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나안 사람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지 않고 그들로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되고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앞으로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들에게 압제를 당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어서 시작되는 또 하나의 서론은 여호수아 세대 이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을 비롯하여 가나안의 우상을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셔서 이스라엘을 주변 대적들의 손에 붙이십니다. 그들이 괴로워 슬퍼하며 부르짖자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우셔서 구원해 주십니다. 하지만 사사가 죽고 나자 그들은 조상들보다 더 악하게 다른 신을 섬기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패턴이 사사 시대 전체에 걸쳐 반복됩니다. 그것이 본론의 내용입니다.


(2) 본론(3:7-16:31) : 본론은 12명의 사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주로 6명의 사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나머지 6명은 간단히 소개되고 넘어갑니다. 본론의 이야기는 서론에서 제시된 “범죄 - 징계 - 부르짖음 - 구원”의 패턴이 사사가 바뀔 때마다 반복된다는 것과, 그렇게 반복될 수록 이스라엘은 점점 더 타락해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사사들의 모습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데요. 뒤로 갈수록 사사들은 신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보여줍니다. 사사기는 이렇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점점 타락하고 비참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신실함을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이 반복해서 죄를 짓고, 점점 더 악을 행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에는 사사들을 통해 신실하게 구원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출처] 구약의 키(김성수, 생명의 양식)


(3) 결론(17-21장) : 결론에는 두 가지 끔찍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첫 번째 이야기(17-18장)는 미가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일어난 이야기인데요. 읽다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내용 뿐입니다. 미가라는 사람의 어머니는 우상을 만들기 위해 은을 여호와를 위해 거룩하게 바친다고 말하고, 미가는 우상을 만들어 자기 집에 있는 신당에 세우고,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러다가 베들레헴 출신의 레위인이 떠돌다가 미가의 집에 오게되고, 미가는 이 레위인을 자기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여호와께서 내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하지요. 얼마후 단 지파 사람들이 기업의 땅을 찾으로 다니다가 미가의 집에 들리게 됩니다. 기업으로 받은 땅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다른 땅을 찾으러 다니는 것입니다. 단 지파는 좋은 땅을 발견하자 600명의 군사들이 올라가서 그 땅을 차지합니다. 그때 미가의 집에 가서 우상과 제사장도 빼앗아가서 단 지파의 우상과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신앙적으로 얼마나 타락하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삿 17:6)라고 평가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19-21장)에도 한 레위인이 나옵니다. 역시 온통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뿐입니다. 레위인이 첩을 두고, 첩이 행음하여 도망가자 다시 찾아 데리고 옵니다. 오는 길에 날이 저물자 가나안 족속이 사는 지역을 피해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 지역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도 두 사람을 영접하지 않던 차에 한 노인이 둘을 집으로 들여 대접합니다. 그때 기브아 지역의 불량배들이 몰려와서 레위인을 끌어내라고 하며 우리가 그를 강간하겠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롯을 구하기 위해 소돔 성에 들어간 두 천사에게 소돔 사람들이 했던 행위와 같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느 정도로 타락했냐면, 하나님의 즉각적인 심판을 받아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타락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이스라엘 모든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고, 베냐민 지파는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이것을 해결하겠다고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죽이고 처녀들을 사로잡아 베냐민 사람들에게 보내고, 그래도 부족한 여자는 납치해 가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회의 이러한 총체적 부패의 원인을 사사기는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라고 평가합니다.


사사기의 교훈


사사기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팀 켈러, 당신을 위한 사사기 참고)


첫째, 하나님은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고, 은혜를 구하지도 않고, 은혜로 구원받은 후에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사사기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영웅들을 소개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점은 진정한 구원자는 오직 하나님 뿐이라는 것입니다. 사사기는 궁극적으로 어리석은 죄인들에게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말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 삶의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주가 되길 원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일부 지역에 머물며 그 땅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온전히 거절하지도,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않은 것입니다. 이 절반의 제자도와 타협은 지속 불가능한 불안정한 혼합물이라고 사사기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원하십니다.


셋째, 우리에게는 참 구원자가 필요합니다. 모든 인간 구원자들은 결점과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우리에게는 참 구원자가 필요합니다. 사사기의 이야기들을 보면 악과 부덕이 갈수록 증가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우리가 본받을 만한 훌륭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해줄 참 구원자임을 일깨워 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부흥 사이클은 더뎌지고 사사들의 질은 떨어짐으로써 인간 구원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사들은 자신들을 능가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라고 우리를 일깨웁니다. 사사들을 통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사사들보다 우월하고 탁월한 진짜 구원자를 보내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넷째, 우리 눈앞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든,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다스리십니다. 사사기에서 가장 중요한 이 주제를 우리는 놓치기 쉽습니다. 종종 사사기의 장면들 속에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십니다. 겉으로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목적은 절대로 저해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확실하게 자기의 역할을 합니다.


다섯째, 우리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우상의 지배를 받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 각자의 소견에 옳은대로 사는 삶이란,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사는 삶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가 추구하는 우상의 지배 받는 삶에 불과합니다. 돈을 추구하는 사람은 돈에 지배되고, 사람들의 인정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지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지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에 의해 지배받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누가 여러분의 왕입니까?


나눔을 위한 질문

1. 사사기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사사기의 구조를 생각하며 주제를 설명해 보세요.


2. 사사들의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은 무엇인가요? 이 패턴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3. 오늘 배운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내용이나 깨닫게 된 교훈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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