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개관 | 상실한 자를 채우시는 하나님
룻기 4:13-17
룻기 개관 예습자료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룻기의 배경과 주제
성경에서 여성의 이름이 제목인 책이 두 권 있습니다. 룻기와 에스더인데요. 그 중에서도 룻은 이방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압 사람인 룻은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신실함은 이스라엘에서도 보기 드문 것이었습니다. 룻기의 제목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은 혈통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믿음에 의한 것임을 잘 보여줍니다.
룻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라는 언급으로 시작합니다(1:1). 그리고 “다윗”을 언급하며 끝납니다(4:22). 이것은 사사시대, 곧 왕이 없어서 혼란하였던 시대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이 왕위에 오름으로 종식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룻기는 사사기와 사무엘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룻기는 나오미라는 한 여인이 어떻게 텅 빈 삶에서 채워진 삶으로 바뀌게 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구조를 참고). 하지만 그저 한 여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아닌데요. 나오미의 회복은 곧 그녀의 남편인 엘리멜렉의 기업을 되찾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즉 한 가문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더 나아가 룻기는 나오미와 엘리멜렉 가문의 비참한 상황이 그저 한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문제라고 말해줍니다. 룻과 보아스를 통해 회복되는 나오미와 엘리멜렉 가문의 회복의 이야기는 다윗을 통해 회복될 이스라엘,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될 모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룻기는 사사기와 대조되는데요. 사사기가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어두움을 보여주었다면, 룻기는 어둠 속의 빛과 절망 가운데 소망을 보여줍니다.
룻기의 구조와 내용(김성수, 구약의 키, 95-96)
룻기는 서막(1:1-5)과 종막(4:13-17)을 포함하여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분은 주제를 잘 드러내주는데요. 1, 4장은 대칭을 이루며 나오미의 텅 빔과 회복을 말하고, 2, 3장은 그 회복의 과정이 모압 여인 룻과 보아스를 통해서 이루어져 있음을 비슷한 구조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오미를 중심으로 기록된 도입부(1–5절)는 나오미의 가족이 기근을 피해 모압 땅으로 갔을 때 겪었던 참담한 고난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이 부분은 4:13–17에 나오는 결말과 더불어 전체 이야기의 틀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황폐하게 된 나오미가 가득 채워지는 결말로 나아가는 과정을 말해 줍니다.
1:6 이하에서는 ‘돌아오다’라는 단어가 모두 열두 번(6, 7, 8, 10, 11, 12, 15, 15, 16, 21, 22, 22절)이나 사용되면서, 베들레헴을 떠났던 나오미가 황폐하게 되어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것을 강조합니다. 비록 나오미는 텅 비어서 돌아오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일곱 아들보다 더 귀한’ 며느리, 모압 여인 룻이 함께 돌아옴으로써 그녀에게 희망의 빛이 비췹니다.
2장에서는 ‘(이삭) 줍다’라는 단어가 열두 번(2, 3, 7, 8, 15, 15, 16, 17, 17, 18, 19, 23절)이나 반복되면서 룻이 시어머니를 공궤하기 위해서 이삭을 줍는 행동이 강조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받은 룻이 시어머니에게 나타내는 헌신적인 사랑(헤세드)의 행동입니다. 룻의 이러한 헌신을 알아보고 엘리멜렉의 친척이자 ‘유력한 자’인 보아스도 룻과 나오미를 위해서 자기희생적인 사랑(헤세드)을 베풉니다.
3장에서는 ‘눕다’라는 단어가 모두 여덟 번(4, 4, 4, 7, 7, 8, 13, 14절) 등장하면서 룻이 타작마당에서 보아스의 장막에 눕는 행동을 강조합니다. 룻은 시어머니의 지시를 따라 타작마당에 마련되었던 보아스의 숙소에 가서 보아스의 발치에 눕습니다. 보아스에게 청혼을 하기 위함입니다. 나오미는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서 며느리의 삶을 회복시켜 주려고 했고, 반면 룻은 현숙하지 못하다는 오명을 쓸 각오를 하면서 보아스와의 결혼을 통해서 나오미의 삶을 회복시키고자 했습니다. 보아스는 이 모든 정황을 알고 룻의 ‘현숙함’을 지켜주면서 신중하게 하나님의 법을 따라 일을 처리합니다.
4장에서는 ‘기업 무르다’ 혹은 ‘기업 무를 자’라는 표현이 모두 열세 번(1, 3, 4, 4, 4, 4, 4, 6, 6, 6, 6, 8, 14절) 등장하면서 보아스의 기업 무르는 행위를 통해 나오미의 삶이 회복되는 것을 강조합니다. 보아스가 나오미의 기업을 무르고 룻과 결혼한 것은 역시 자기희생적인 사랑(헤세드)의 표현입니다. 자기 재산에 손해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자비 베풀기를 거부한 나오미의 가장 가까운 친척의 행동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이러한 룻과 보아스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으로 나오미의 삶은 완전하게 회복됩니다(13–17절). 보아스와 결혼한 룻이 나은 아들 오벳은 이 회복의 증표입니다.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4:15).
부록으로 기록된 다윗의 족보(4:18–22)는 어두운 사사시대에 자기희생적인 사랑으로 나오미의 가문을 회복시킨 룻과 보아스의 후손으로 태어난 다윗 역시, 믿음과 자기희생적인 삶을 통하여 나오미처럼 불행하게 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것을 전망하게 합니다.
룻기의 더 큰 이야기
룻기의 중요한 주제는 “기업을 무르는 것”입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는 후손도 없고 기업도 잃어버릴 절망적인 상황에 있었습니다. 땅과 후손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의 복입니다. 땅과 후손을 잃은 나오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었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룻과 보아스를 통해 나오미로 후손을 얻게 하고, 잃어버린 기업도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런데 룻기는 보아스가 룻과 결혼하여 기업을 무르는 일을 그저 한 가정의 기업을 되찾는 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지는 역사의 한 과정으로 봅니다. 룻기 4:11-12에서 베들레헴의 백성들과 장로들은 보아스와 결혼하는 룻을,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처럼 되기를, 룻이 낳은 후사는 다말이 유다에게서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보아스가 기업을 무르고, 룻이 후손을 낳는 일은 이스라엘이 세워지고, 유다지파가 세워지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래를 볼 때 더욱 분명해지는데요. 룻기는 이 후손이 다윗의 증조 할아버지임을 밝히며, 보아스와 룻이 기업을 무르고 아들을 낳은 일은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새롭게 채워주실 이야기의 전조라고 말해줍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룻기 4:18-22의 족보는 신약으로 연결되는데요. 마태복음 1:3-6절에서 이 족보는 그대로 예수님의 족보에 포함됩니다. 룻기는 단순히 한 개인, 한 가정, 한 민족에게 기업을 주시는 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요.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약속하신 기업, 곧 구원을 주시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한 보아스, 곧 구속자가 되셔서 아담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에게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렇게 볼 때 보아스와 룻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야기이고, 모든 것을 잃은 나오미가 풍성하게 채워지는 이야기는 죄와 비참 속에서 죽어야 할 우리를 구원해 주셔서 풍성한 생명으로 채워주시는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룻기의 배경이 사사시대라는 점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데요. 룻기에는 사사기에서 보았던 혼란상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단락(1:1-5)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이 순조롭고,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경건하고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사사시대와 같은 암흑기라 해도 절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빛과 같은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홍해를 가르는 놀라운 기적이 없어도, 삼손과 같은 특별한 사람이 없어도,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신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신실하게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오늘의 말씀
룻기 1:16.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나눔을 위한 질문
1. 룻기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룻기의 구조를 생각하며 주제를 설명해 보세요.
2. 오늘 배운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내용이나 깨닫게 된 교훈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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