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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15) 역대상하

역대기 개관 | 성전 중심의 삶

역대하 7:14



역대상하 개관 예습자료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역대기의 서론


사무엘, 열왕기와 같이 역대기도 본래 한 권의 책이 번역 과정에서 두 권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먼저 역대기의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말 제목 “역대기”는 “대대로 이어져 온 이야기”라는 의미인데요. “그 날들의 사건들, 지나온 날들의 기록”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성경의 제목 “디브레 하얌밈”(דברי הימים)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 성경은 제목을 “부록”이라는 뜻인 “ΠΑΡΑΛΕΙΠΟΜΕΝΩΝ”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역대기가 아담부터(대상 1:1) 포로 귀환 이후의 시대까지(대하 36-22-23)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제목을 붙인 것 같습니다. 이때 구약성경의 마지막에 위치했던 역대기를 현재 위치인 열왕기서 뒤에 배치한 이유도, 역대기를 창세기부터 열왕기까지의 역사에 덧붙여진 부록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역대기를 읽다보면 ‘사무엘-열왕기’의 역사가 반복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실제로 중복되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많이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면, 첫째는 “사무엘-열왕기”에서 이야기했지만 역대기에서는 생략된 내용이 있습니다. 다윗의 경우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던 이야기와 밧세바 사건과 그 이후 하나님의 징계로 당하는 이야기들이 생략되었습니다. 솔로몬의 경우도 왕위 계승 과정의 갈등과 이방 여인과 결혼하여 우상숭배하였던 이야기 생략되었습니다. 솔로몬 이후 왕들의 이야기에서는 북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남 유다 왕들의 이야기만 기록하였습니다. 둘째, 역대기에 새롭게 혹은 더 자세하게 추가된 내용들이 있습니다. 다윗의 경우 성전 건축을 준비하고 성전 예배 제도를 마련하는 이야기가 길게 추가되었고, 솔로몬 이야기는 성전 건축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후 유다 왕들을 다룰 때에도 열왕기에서 강조되지 않았던 일부 왕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하며 특별히 그들이 성전 예배와 기도를 회복시킨 내용에 대해 강조하고, 열왕기서에서 악하다 평가 받은 왕들 중 르호보암과 므낫세는 회개하고 용서받는 이야기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이에서 역대기의 의도와 목적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역대기의 마지막은 페르시아에 의해 바벨론이 멸망한 후,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유다 백성들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칙령의 내용으로 끝납니다. 열왕기의 마지막 장면은 유다의 마지막 왕이 바벨론 왕궁에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무엘-열왕기”와 “역대기”는 기록된 시기가 다릅니다. 이는 곧 이 책을 읽는 대상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는 의미이지요. “사무엘-열왕기”는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간 유다 백성들이 “왜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이 망하고 우리는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줍니다. 곧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 나라와 같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역대기”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징계의 기한이 끝나고, 본국으로 돌아와 초라하지만 성전과 성을 건축한 유다 백성들을 대상으로 기록된 책입니다. 이때 백성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누구인가,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것이었지요. 이에 대해 역대기는 아담으로 시작해서 아브라함을 거쳐 내려오는 족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백성들이요, 그 중에서도 특별히 택하시고 언약을 맺은 언약 백성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성전 건축과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와 기도를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다른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성전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역대기의 구조


역대기의 내용


(1) 족보(대상 1-9장) :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힘들어합니다. 족보가 너무 길기 때문인데요. 자칫 지루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이 족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족보는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를 요약해 주면서, 이스라엘의 뿌리를 확인시켜 줍니다. 즉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말해줍니다. 1장은 아담부터 에서까지의 족보를, 2-8장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족보를, 9장은 포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에 정착한 백성들의 족보를 다룹니다. 역대기는 9장에 나오는 이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해 주는데요. 비록 지금은 예루살렘도, 성전도, 자신들의 형편도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모든 나라와 민족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특별히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언약 백성으로 삼아주셨음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2) 다윗과 솔로몬 이야기(대상 10장 - 대하 9장) : 족보가 역대기의 서론이었다면,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는 본론에 해당합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데요. 요약하면 다윗과 솔로몬 같이 성전을 사모하며 예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이상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모습들은 생략합니다. 잘못을 숨기고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책을 기록한 목적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즉 다윗이 왕이 되고,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주변 나라를 정복한 것은 바로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살아가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아가게 하시려고 다윗이라는 왕을 주시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도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이 평생에 걸쳐 성전 건축을 준비하였다면, 솔로몬은 평생에 걸쳐 성전을 건축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렇게 다윗과 솔로몬은 성전을 사모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상적인 왕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이후 왕들에 대해서도 성전과 예배에 대한 태도로 평가합니다.


(3) 유다 왕들의 이야기(대하 10-36장) :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된 이후 유다 왕들에 관한 내용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왕기에서는 강조되지 않았던 유다 왕들, 곧 아사(14-16장), 여호사밧(17-20장), 요아스(22:10-24:27)의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요. 특별히 이들이 성전 중심의 신앙으로 개혁하고 예배와 기도에 힘쓰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한편 열왕기에서는 부정적으로만 평가되었던 르호보암과 므낫세는 비록 악한 왕들이었지만, 마지막에 겸비하고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왕들의 이야기는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에서 강조되었던 성전 중심의 신앙이 무엇인지 잘 가르쳐 줍니다. 즉 역대상 7장 14절이 말해주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비록 범죄하였어도 죄를 깨닫고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 나와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이야기에서 예외적으로 인구조사 범죄 이야기(대상 21장)를 한 것도 그 이야기가 성전 터를 마련하는 것으로 연결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윗이 성전이 세워질 그 곳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셨음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결과적으로 유다는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서 실패하여 망하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대기의 결론은 희망적인데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바벨론을 멸망시키시고, 페르시아 왕을 통해 유다 백성들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다음과 같이 조서를 내립니다.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 명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무른 그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대하 36:23).


역대기의 결론 및 교훈


역대기의 독자들이 돌아온 예루살렘에는 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윗과 솔로몬과 같은 이상적인 왕을 소망하였지요. 그리고 그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도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실현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성전을 바라보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돌보신 것처럼,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참된 예배로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겸비하여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이 성전 중심의 삶입니다. 이것이 역대기의 주제이고 교훈입니다.


바벨론의 비참한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백성들의 눈 앞에 예루살렘은 황폐하였고, 자신들의 처지는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이스라엘은 소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고 돌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초라하고 힘들어도, 또 교회가 아무리 세속화되어 황폐해 보여도, 빛이 보이지 않는 절망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참 성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역대기는 ‘사무엘-열왕기’와 비슷한 내용을 기록한 것 같은데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에 대해 또 하나의 책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역대기의 기록 목적과 주제를 생각하며 이야기해 보세요.


2. 오늘날 성전이란 교회가 모이는 건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참 성전이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함께 지어져 가는 모든 성도가 교회이고 성전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성전 중심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또 우리는 어떻게 성전 중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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