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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16) 에스라

에스라 개관 | 성전 재건과 말씀의 회복

에스라 1:1-4



에스라의 배경과 구조


에스라서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으로 신앙을 회복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에스라서는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시작하는데요(스 1:1-4). 역대기의 마지막이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끝났음(대하 36:22-23) 을 생각 때, 에스라는 역대기의 역사를 잇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역대기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결국 이 일에 철저히 실패하여 바벨론에 의해 성전은 무너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성전 재건의 소망이 주어졌습니다. 에스라는 이 성전 재건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무너진 백성들의 신앙이 어떻게 회복되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에스라의 구조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6장은 고레스 왕의 칙령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1차 귀환자들이 성전을 재건하는 이야기입니다(BC 539-515). 7-10장은 아닥사스다 왕 제7년(BC 458)에 학사 에스라와 함께 돌아온 2차 귀환자들의 이야기로, 여전히 죄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개하고 회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아닥사스다 왕 때 있었던 3차 귀환자들의 이야기는 느헤미야서에 나옵니다.) 따라서 에스라의 주제는 성전 재건과 말씀에 의한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스라의 내용


(1) 1차 귀환 : 성전을 재건하다(1-6장) : 에스라서는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시작합니다. 칙령의 요지는 포로로 사로잡혀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라는 것입니다. 바벨론을 물리친 페르시아의 왕이 이런 명령을 하였다는 것이 참 놀랍지요? 혹시 고레스 왕도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레스 왕의 칙령은 페르시아 제국의 식민지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벨론과 달리 페르시아는 속국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 자신들의 신을 위한 신전을 건축하고, 그곳에 정착하여 살게 하였습니다. 즉 고레스는 자신과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이 일을 지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한 뜻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 이 칙령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예언을 이루시기 위해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이 조서를 내리게 하셨다(스 1:1)고 말합니다. 바벨론은 망했지만 유다 백성들은 여전히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 아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페르시아 제국과 고레스 왕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표면적으로는 고레스 왕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통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레스 왕의 칙령에 의해 세스바살과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한 1차 귀환자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느부갓네살이 약탈했던 성전의 기물들을 다 가져올 수 있었고, 많은 재물과 가축들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차 귀환자들이 본국으로 돌아온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무너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고,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돌아온 귀환자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제단을 만들어 모세의 율법대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3:2). 그리고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한 후 이듬해에 비로소 성전 건축을 시작합니다. 기초 공사를 마친 후에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다윗의 규례대로(3:10)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송합니다. 그렇게 온 백성들이 함께 기뻐하며 찬송할 때에 한 편에서는 대성통곡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이전 솔로몬 성전을 보았던 노인들은 성전의 규모와 영광이 이전 솔로몬 성전에 크게 미치지 못함을 보고 슬퍼하였던 것입니다.


성전 건축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4:1)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유다에 남겨졌던 사람들과 그 땅으로 편입된 이방인들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로 여겨집니다. 이스라엘 땅에 살면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그들의 신앙과 삶의 방식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로 혼합되어 있었습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성전을 건축한다고 하자, 이 사람들이 찾아와서 우리도 성전 건축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룹바벨과 지도자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4:3)며 거절합니다. 이 일로 관계가 틀어지고, 이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성전 건축을 방해하였는데요. 결국 한 동안(약 15년) 성전 건축이 중단됩니다. 그러던 중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예루살렘으로 옵니다. 선지자들의 격려와 도움에 힘입어 백성들은 다시 성전 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다리오 왕의 후원 속에서 성전 건축은 순탄하게 진행되었고, 마침내 다리오 왕 6년에 성전이 완공됩니다.


(2) 2차 귀환 : 신앙을 갱신하다(7-10장) : 7장은 “이 일 후”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성전이 완공되고 약 6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때 페르시아의 왕은 아닥사스다였습니다.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따라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하다고 평가받는 학자요, 제사장이었던 에스라가 백성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2차 귀환자들인데요. 이때 에스라의 결심이 7:10에 나옵니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는 하나님의 율법을 열심히 연구할 뿐만 아니라 힘써 지키기로 하였고,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고자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이 일은 아닥사스다의 명령이기도 했습니다(7:25-26). 에스라는 이 일이 성전을 아름답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7:27). 에스라는 함께 귀환할 사람들을 아하와 강가에 모아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대적하는 자들로부터 보호하셔서 돌아가는 길을 평탄하게 인도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도에 응답하셨고, 귀환자들을 대적의 손길에서 건지셔서 무사히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에스라가 예루살렘에서 목격한 모습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들과 통혼하며 우상숭배의 죄를 다시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이 죄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하신 이유는 혈통의 순수함을 위해서 아닙니다. 신앙의 순수함을 보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방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우상과 신앙을 버리지 않은 이방인과는 결코 결혼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곧 신앙의 혼합을 의미하였기 때문입니다.


에스라는 큰 슬픔과 충격 속에 하나님께 엎드려 울며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같은 죄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이 망하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는데,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돌아와 성전을 짓고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가게 하셨더니, 다시 똑같은 죄를 짓고 있으니 감히 하나님께 얼굴을 들 수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과 고백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에스라가 이렇게 회개하며 기도할 때, 사람들이 점점 에스라 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백성들이 모여 함께 통곡하며 회개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회개 기도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스라의 지도 아래 이방 여자와 결혼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그들의 아내를 다 돌려보내게 하였습니다.


에스라의 교훈


(1)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성전을 건축하게 하시고, 율법의 말씀으로 백성들을 새롭게 하시는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페르시아의 왕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시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왕이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온 세상을 선하고 지혜로운 뜻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신뢰합시다.


(2)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순종하여 행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방해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낙심하지 말고 계속 선을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으로 격려하시고 도우셨습니다. 에스라는 귀환자들의 안전과 인도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은혜로 포로에서 돌아오고, 성전도 재건하여 다시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더욱 힘써 하나님을 잘 섬기고 순종해야 할 것 같은데, 이스라엘은 금새 조상들의 죄로 돌아갔습니다. 조금의 유혹에도 쉽게 변질되어 범죄하고 세상과 타협하는 이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낙심이 됩니다. 에스라는 범죄한 백성들을 보며 절망했지만, 하나님께서 이들을 세우고 회복시키려고 자신을 보내셨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백성들을 회개하게 하는 일에 힘씁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여 회개와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음에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고레스 왕은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킨 페르시아 제국의 왕입니다. 유다를 포함하여 바벨론 제국을 그대로 계승하였는데요. 에스라 1장에서 고레스 왕이 유다와 관련해서 행한 첫 번째 일은 무엇이었나요? 이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2. 하나님께서는 성전 건축이 중단되었을 때,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보내셔서 말씀으로 격려하시고 도우십니다(5:1-2). 또 이스라엘 백성이 큰 죄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에 완전한 자라 평가받았던 에스라를 보내셔서 말씀으로 교훈하시고 회개하게 하십니다. 이 사실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는 어떻게 교훈하시고 도우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서 힘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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