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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17) 느헤미야

느헤미야 개관 | 성벽 재건과 말씀에 의한 회복

느헤미야 1:1-5


느헤미야의 배경과 구조


느헤미야서는 에스라서는 배경과 구조, 그리고 내용이 비슷합니다.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바벨론을 멸망시키면서, 바벨론의 속국들은 자연스럽게 페르시아의 속국이 되었습니다. 페르시아는 속국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들로 본국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신전을 짓고 신을 섬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던 유대인들도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페르시아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백성들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포로 귀환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요, 에스라-느헤미야가 그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스라가 탁월한 율법 학자요 제사장이었다면, 느헤미야는 탁월한 정치가였습니다. 성전이 재건된 후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율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에스라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말씀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한편 성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였지만, 예루살렘은 성벽이 다 허물어져서 백성들의 생활이 안전하지 못하고 위험과 불안 속에 살았습니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느헤미야가 돌아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할 뿐만 아니라, 에스라와 함께 무너진 백성들의 신앙도 재건합니다.


느헤미야서의 구조도 에스라와 동일하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6장은 느헤미야가 3차 귀환자들과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하는 이야기이고, 7-13장은 무너진 백성들의 신앙을 말씀으로 재건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느헤미야 역시 재건과 회복의 이야기인데요. 에스라는 성전 재건을 통해 예배와 신앙의 회복을 이야기했다면,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통해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 곧 교회와 신앙의 회복을 이야기한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느헤미야의 내용과 교훈


(1) 3차 귀환 / 성벽을 재건하다(1-6장) :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이 있는 수산 궁에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술 관원’이라는 관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페르시아 제국에서 매우 고위 관료에 해당됩니다. 왕과 가까울수록 권력도 커집니다. 술 관원은 왕이 신뢰하고 가까이하는 신하로서 왕의 조언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애굽의 요셉, 바벨론의 다니엘과 같이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고위 관료였습니다.


그렇게 제국의 고위직으로 잘 살고 있던 느헤미야가 우연히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백성들이 큰 환난과 고통 속에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느헤미야는 크게 슬퍼합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서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금 느헤미야는 부족함도 어려움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여기고 슬퍼하며 기도합니다. 느헤미야는 자신과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한 몸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이 왕의 은혜를 입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느헤미야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의 은혜를 입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벽을 재건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귀환하게 됩니다. 느헤미야는 먼저 예루살렘의 형편을 살핀 후에 백성의 지도자들을 모아 성벽을 재건하자고 독려합니다. 모두 힘을 내어 선한 일을 하기로 합니다. 3장은 성벽을 재건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백성들도 가문별로 조를 나누게 합니다. 그렇게 하여 각 사람이 자신에게 맡겨진 분량만큼 성벽 공사에 참여합니다. 느헤미야가 얼마나 지혜로운 지도자였는지 잘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느헤미야는 먼저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에, 지도자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합력하여 이 일을 이루어가게 합니다.


하지만 성벽을 재건하는 일이 순탄하게만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이 일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안밖에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먼저 유다 주변 나라들의 방해가 있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와 같은 사람들이 일어나 성벽을 재건하는 유대인들을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하며, 금새 다시 무너질 성벽을 뭐하러 다시 쌓느냐며 비난하고 조롱합니다.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대응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저들의 업신여김과 모욕을 저들에게 돌려주시길 기도합니다. 이들은 심리전으로 소용이 없자 군대를 이끌고 와서 소동을 일으키려 합니다. 느헤미야는 자기 종들의 절반을 경계병으로 배치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한 손에 무기를 들고 일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물리적 공격에도 느헤미야는 포기하지도, 중단하지도 않고 성벽 공사를 이어갑니다. 이후에도 산발랏과 도비야는 느헤미야를 암살하려 하고,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모함을 하며 방해를 계속했지만 느헤미야는 용기있고 지혜롭게 해결해 가며 성벽 재건을 중단하지 않고 이루어 갔습니다.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방해가 있고, 어려움과 위험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동체 밖에서 방해하는 것보다 무서운 것이 공동체 안에서의 문제입니다. 기근이 들어 식량이 부족해졌습니다. 그러면 부유한 자들이 자신들에게 넉넉히 있는 것으로 가난한 형제들을 돌아보는 것이 율법에 따른 마땅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이 상황을 자신들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높은 이자로 식량과 돈을 빌려주었고, 가난한 자들은 모든 것을 잃고, 자녀를 종으로 팔아 넘길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동체는 하나로 유지될 수 없고 분열되기 마련입니다. 느헤미야는 이 일을 듣고 부자들을 책망하며 부당하게 받은 이익을 돌려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도 총독으로 받을 세금과 권리를 포기하고 백성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눕니다. 느헤미야의 솔선수범으로 백성들은 다시 하나가 되어 함께 성벽을 재건하게 되었고, 52일 만에 성벽 재건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2) 말씀으로 공동체를 재건하다(7-13장) : 성전이 지어졌고, 성벽도 다시 쌓았습니다. 성전과 성벽을 다시 쌓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를 세워가기 위함입니다. 느헤미야는 성전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사장들과 레위인들,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사람들을 세웁니다. 그리고 성벽 안에 사는 백성들의 수를 파악하며 공동체 조직을 정비합니다.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사람을 세운 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예배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그렇게 실천해야 하겠지요. 이 일을 위해 느헤미야는 모든 백성들을 광장에 모이게 합니다. 그리고 에스라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읽어주고 가르치게 합니다. 무너진 예배와 삶을 세우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님께서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백성들은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와 자신들의 고집스러운 죄악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렇게 회개한 후에 앞으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로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세웁니다. 10장은 이 언약에 서명한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11-12장에는 새롭게 건축된 예루살렘 성에 거주하는 백성들,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성전, 성벽, 공동체가 재건되었고,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감격스러운 성벽봉헌식을 거행합니다(12:27-43). 그리고 느헤미야는 다시 페르시아로 돌아갑니다. 처음부터 기한을 정해놓고 돌아오기로 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에 느헤미야가 시간을 내어 예루살렘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예루살렘의 모습이 무척 충격적입니다.


성벽 건축을 방해하던 대적 도비야가 성전의 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백성들이 십일조를 하지 않아 제사장과 레위인은 생계를 찾아 흩어졌습니다. 백성들은 안식일에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이방 사람들과 결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신속하게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책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모든 일들을 다시 바로잡습니다. 느헤미야의 기도의 요지는 “하나님 나를 기억해주십시오”였습니다. 이 정도면 절망하고 포기해야 마땅한 상황이었습니다. 느헤미야가 이 이상 무엇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느헤미야는 포기하지 않고 성벽을 재건하였던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무너진 백성들의 신앙을 세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헤미야의 결말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말 절망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느헤미야의 결말은 절망보다 소망이 더 큽니다. 교회가 망하고 더 이상 소망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키고, 공동체를 세우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에게, 교회에 소망이 있습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느헤미야는 경건하고 지혜로운 정치가였습니다.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성벽 재건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안밖에서 방해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오늘날 우리가 공동체(교회, 중고등부)와 개인의 신앙을 세워가고자 할 때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2. 느헤미야는 계속되는 방해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중단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이루라, 선을 행하라고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오늘 우리가 낙심하지 말고 중단하지 말고 행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그 일을 힘써 이루어갈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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