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 개관 | 오직 시온 산에 피할 자가 있으리니
오바댜 1:21
오바댜 개관 자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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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댜와 그의 시대
오바댜서는 구약성경 중에서 가장 분량이 적은 책입니다. “오바댜”라는 이름은 “여호와의 종” 또는 “여호와를 예배하는 자”라는 뜻으로, 구약성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바댜는 아합 왕의 신하로 있으면서, 아합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다 죽이려 할 때 100명의 선지자를 굴에 숨겨 보호해주었던 오바댜입니다(왕상 18장 참고). 하지만 선지자 오바댜에 관해서는 그 이름 외에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오바댜서는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이후(주전 586년 이후)에 기록되었습니다. 11절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을 묘사하고 있고, 12-14절은 그때 에돔이 그것을 기뻐하면서 방관할 뿐만 아니라 바벨론과 함께 약탈하였다고 말합니다. 15-16절은 그러므로 에돔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요. 이와 같은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오바댜서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직후에 있었던 일들에 관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형제라고 불렸는데요(10절). 에돔의 조상인 에서와 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이 쌍둥이 형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에돔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 에돔 땅을 지나가야 했을 때, 에돔은 이스라엘이 지나가지 못하게 하며 적대하였습니다. 유다가 바벨론에게 침공을 받아 멸망할 때에도 에돔은 방관하며 기회를 노리다가 결국 바벨론과 합세하여 유다를 공격하고 약탈했습니다. 그후 에돔은 더욱 부강해졌지요. 이같은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오바댜 선지자에게 에돔과 이스라엘을 향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바댜서의 구조와 내용
오바댜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16절은 에돔의 죄로 인해 받을 심판에 대한 말씀이고, 17-21절은 하나님의 백성의 구원과 회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1) 에돔의 죄와 심판(1-16절) : 에돔이 심판을 받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교만(1-9절)과 폭력(10-14절)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에돔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에돔은 바위로 된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그래서 에돔은 ‘누가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독수리처럼 높이 올라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거기서 끌어내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에돔은 잘 발달된 도로로 인해 물류의 요충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자랑하는 보물을 모두 빼앗아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에돔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기도 하였는데요.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들이 에돔을 배신할 것이고, 에돔의 지혜 있는 자와 용사들이 모두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심판하십니다. 그들이 자랑하고 의지하였던 것들이 얼마나 헛되고 무가치한 것들인지 깨닫게 하십니다. 높고 안전한 요새를 자랑했던 에돔은 군사들의 침략에 의해 멸망당하고, 그들이 쌓아놓은 재물은 하나도 남김 없이 잃어버리게 하시고, 그들의 지식과 지혜로 계획한 모든 일들을 실패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보다 자신의 힘과 재물과 지혜를 의지하고 자랑하는 사람의 결국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지혜롭습니다.
에돔이 심판을 받는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형제인 이스라엘에게 행한 폭력(포학)때문입니다. 에돔은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학살하고 약탈할 때, 그들과 한패가 되어 이스라엘에게 폭력을 행했습니다. 먼저 이 폭력은 방관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을 향해 “너희가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어려운 일을 겪는 이웃과 형제를 방관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그들을 향한 폭력입니다. 더욱이 에돔은 힘이 없어 예루살렘의 함락을 방관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유다가 망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였고, 유다의 위태로운 상황을 이익을 얻을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벨론과 함께 약탈했고, 바벨론을 피해 도망하는 자들의 길목을 막아 섰습니다. 폭력의 소극적 측면은 고통받는 이웃을 무심하게 방관하는 것이고, 적극적 측면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이웃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런 폭력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폭력을 행한 자뿐 아니라 옆에서 방관하며 비웃는 사람들, 자신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 그 폭력에 동참한 사람들 모두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15절입니다. “여호와의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왔나니 너의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너의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때때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폭력을 당해 망하는 것처럼 보이고, 교만한 악인들은 폭력을 행하며 성공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만국을 심판하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그 날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행위 대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악인의 교만과 폭력에 합당한 형벌을 내리시고, 의인의 피해를 보상하시고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2)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17-21절) :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하실 날이 가깝습니다(15절). 모든 나라, 모든 백성이 그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죄악의 잔을 마신 악인들이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16절) 그날에, 오직 시온 산에는 그 심판을 피할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시온 산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곳이지요.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여 예배하는 곳입니다. 이 땅에서 폭력을 당하고 도망갈 길도 다 막혀서 완전히 망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로 피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십니다. 여호와의 날, 모든 것이 역전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불태운 자들은 지푸라기처럼 불에 탈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약탈했던 자들은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어느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기업을 풍성히 받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21절을 보면 “구원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산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심판한다’라고 번역된 단어는 재판한다(사사)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사시대에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고 각자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던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지만 또한 그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구원자들, 곧 사사들을 세워 구원하셨습니다. 이와같이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영원히 완전하게 구원하실 진정한 사사, 곧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하나님의 대적을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실 때 온 세계는 여호와 하나님께 속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여호와 하나님께 속한 모든 것을 상속받게 될 것입니다.
오바댜서의 결론
오바댜서는 에돔과 이스라엘의 대조를 통해 악인과 의인의 결국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교만하고 악한 자들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허망하게 망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는 비록 약하고 실패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과 생명을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들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 12:3). 이 말씀의 궁극적인 의미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복과 저주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약속대로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핍박하고 대적하는 자들은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끝으로 오바댜서는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라는 말씀으로 끝납니다. “세상의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시리로다”(계 11:15)라는 말씀처럼 마지막 날 모든 나라는 그리스도께 속할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통치하실 것입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오바댜서의 구조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2. 에돔의 교만과 그로 인한 결과 그리고 에돔의 폭력과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세요.
3. 악인들의 교만과 폭력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신자의 위로와 소망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