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훔 개관 | 니느웨의 심판, 유다의 위로
나훔 1:1-8
나훔 개관 자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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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훔과 그의 시대
나훔서는 “니느웨에 대한 중한 경고 곧 엘고스 사람 나훔의 묵시의 글이라”(1:1)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나훔서의 주제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앗수르에 고통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나훔 선지자의 말씀은 고대하던 ‘그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나훔’이란 이름의 뜻은 ‘위로’인데요. 우리는 “니느웨에 대한 중한 경고”를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위로”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나훔서는 다른 선지서들과 달리 선지자가 어느 시대에 활동했는지 언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추측해 볼 수는 있습니다. 먼저 나훔은 니느웨에 대한 멸망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니느웨가 멸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니느웨는 주전 612년 메대와 바벨론 연합군에 의해 함락됩니다. 나훔은 적어도 주전 612년 이전에 활동하며 말씀을 전했을 것입니다. 한편 나훔 3:8-10에 이집트의 도시 노아몬(테베)의 멸망에 관한 언급이 나옵니다. 노아몬은 주전 664년 앗수르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 따라서 나훔은 주전 664년 이후에 선지자로 활동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훔의 활동 시기를 주전 664-612년 경으로 볼 수 있는데요. 유다는 므낫세(주전 697-642년), 아몬(주전 642-640년) , 요시야(주전 640-609년) 왕이 통치했던 시기이고, 당시 앗수르의 왕은 아슈르바니팔(주전 668-627년)이었습니다. 아슈르바니팔이 통치할 때 앗수르는 여전히 강력하였지만, 그의 사후 급격히 쇠락합니다. 결국 주전 612년 바벨론에 의해 수도 니느웨가 함락되고, 605년 갈그미스 전투로 완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요나 선지자는 약 100여전 전에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했습니다. 그때 니느웨는 말씀에 반응하여 회개하였고, 하나님의 심판을 면했습니다. 하지만 니느웨는 다시 죄악에 빠졌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됩니다. 요나의 메시지가 그릇된 선민사상에 빠진 언약 백성들에게 이방인,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오래참으심을 가르쳐 주면서 겸손하고 너그러운 신앙을 교훈하였다면, 나훔의 메시지는 언약 백성을 핍박하는 악한 자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면서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나훔서의 구조
나훔서는 3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책입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장은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확정된 심판에 대한 경고이고, 2-3장은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어떻게 그리고 왜 심판하시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나훔서의 내용과 교훈
하나님께서 니느웨에게 진노하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 심판은 매우 무섭고 심각한 일입니다. 그러나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유다 백성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것입니다. 앗수르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이 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나훔 선지자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2절은 세 번이나 반복해서 ‘보복하시는 하나님’을 말합니다. 앗수르는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주변의 나라들을 침략하였고, 매우 잔혹하게 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행한 죄악을 그들에게 갚아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오래 참으시지만, 그렇다고 죄악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시지 않으십니다(3절). 권능이 크신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심판하시는데, 하나님의 심판은 바다와 강을 말리시고, 울창한 삼림을 황폐하게 하시고, 크고 높은 산들을 진동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누구도 막을 수 없고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진노하시며 보복하시는 까닭은 하나님께서는 질투(투기)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질투하신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들의 특별한 관계, 곧 언약에 기초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전부로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에게도 우리의 전부로 하나님만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마치 결혼할 때 부부가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우상을 섬기고 세상을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질투하심으로 진노하시고 징계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악인들에게 핍박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질투로 악인들에게 진노하시고 징계하십니다. 즉 하나님의 질투란 하나님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사랑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너무나도 무섭고 심각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7절은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향해 맹렬히 진노하시고 심판하시지만, 겸손히 하나님을 찾고 신뢰하는 자들에게는 피난처, 산성이 되어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복음입니다. 그래서 15절은 “볼지어다. 아름다운 소식을 보하고 화평을 전하는 자의 발이 산 위에 있도다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비슷한 표현이 이사야 52:7에 나오고, 사도바울은 이 말씀이 복음 전파에 관한 말씀으로 인용합니다(롬 10:15).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악인들을 심판하셔서 다시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게 하지 못하도록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나훔이 전하는 니느웨의 심판 메시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구원을 전하는 아름답고 복된 소식, 곧 복음이었습니다.
2-3장은 니느웨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 곧 니느웨 최후의 날에 관한 말씀입니다. 니느웨는 메대와 바벨론 연합군에 의해 포위되어 멸망하는데요. 2장은 그 모습을 자세히 묘사합니다. 왕후가 벌거벗은 몸으로 끌려가며 수치를 당할 것이고(2:7), 그들이 저축한 은과 금은 모두 약탈당하고(2:8), 니느웨는 공허하고 황무하게 될 것입니다(2:9). 젊은 사자와 같이 주변 나라들을 침략하여 죽이고 빼앗던 니느웨는 이제 그들보다 강한 대적에 의해 그들이 행한대로 보응을 받게 될 것입니다.
3장은 앗수르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받는 까닭을 말해줍니다. 니느웨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받는 이유는 첫째, 그들의 잔혹함 때문입니다. 1절은 니느웨를 피의 성이라 부릅니다. 사람들의 피로 세워진 성이란 뜻입니다. 니느웨는 거짓, 폭력, 약탈로 가득한 성이었습니다. 4절은 니느웨가 음행과 마술을 많이 행하였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 열국을 미혹하였다고 말합니다. 앗수르의 악한 종교와 문화가 제국의 영향 아래 있는 모든 나라에 미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앗수르가 흘린 피와 악을 그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노아몬은 많은 파라오를 배출하였던 이집트의 자랑스러운 도시였습니다. 바다와 강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는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그러나 그 노아몬이 앗수르에 의해 함락되었는데요. 큰 성 그러나 피의 성 니느웨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3:8-10).
나눔을 위한 질문
1. 나훔서는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선언합니다. 이 말씀을 듣는 유다 백성들에게 이 메시지는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악인의 심판에 관한 메시지가 복음이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2. 나훔서는 하나님의 성품(어떠하심)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에 관하여 언급하는 내용을 찾아보고, 여러분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