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개관 |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17-19
하박국 개관 자료영상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박국과 그의 시대
하박국은 남왕국 유다에서 활동했던 선지자로서, 왕국이 몰락하는 시기(주전 612-586년 경)에 활동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게 추측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바벨론(갈대아 사람)을 일으켜(1:6) 유다를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볼 때, 앗수르가 쇠퇴하고 바벨론이 부상하는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께 탄원하는 기도에서 유다 백성의 죄악상을 폭로하고 있는데, 이는 유다의 마지막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요시야 왕의 갑작스런 죽음(주전 609년) 이후, 불안한 정국 속에서 유다가 급속히 세속화되고 타락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박국이란 이름은 ‘포옹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불확실합니다. 하박국서의 내용을 볼 때 이름과 관련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하박국은 신속하게 하나님을 떠나고 급속하게 타락하는 유다 백성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끌어 안았던 선지자였다는 것입니다. 둘째, 하박국은 이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을 끌어안고 씨름하였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의 죄악의 문제로 하나님께 매달렸고,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일으켜 유다를 심판하겠다고 하실 때는 더 악한 자를 일으켜 덜 악한 자를 심판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에 합당한지 물으며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하박국서의 구조
하박국서는 선지자가 하나님과 씨름하듯 대화한 내용, 곧 선지자가 묻고 하나님께서 대답해 주신 것과 하박국 선지자의 반응(기도와 찬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표시해 주는 말씀이 있는데요. 1:1은 선지자 하박국의 경고라고 말하고, 3:1은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1-2장은 하박국의 경고로 하나님과 선지자의 대화(이야기)로 구성됩니다. 3장은 하박국의 기도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하박국의 반응(기도와 찬송)을 시의 형식으로 표현합니다.
하박국서의 내용과 교훈
(1) 하나님과 씨름하다(1-2장) : 하박국이 가장 먼저 한 말은 “여호와여 내가 이렇게 간절히 부르짖는데 왜 듣지 않으십니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1:2)였습니다. 선지자는 오랜 시간,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셨고, 그럼에도 하박국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불평을 하고 탄식을 하더라도 하나님 앞으로 가서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박국이 간절히 기도한 내용은 유다 백성들의 죄악과 불의가 너무나도 커서 의인의 삶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인을 심판해 주시고, 의인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랜 침묵 끝에 선지자에게 응답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악인을 심판하셔서 의인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더 나쁜 악인(바벨론)을 일으켜 덜 나쁜 악인(유다)을 심판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은 사나운 육식 동물처럼 주변 나라를 잡아먹는 강포한 자들이었고, “하나님을 믿느니 내 주먹을 믿는다”라고 말하는 교만한 자들이었습니다(1:7-11). 그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자들이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지금도 살기 힘든 의인들이 바벨론에 의해 삼켜지는 것은 결코 합당하지 않은 일이 아닙니까? 하박국 선지자가 이렇게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과연 어떻게 대답하실지 듣고야 말겠다고 파수꾼의 성루에 올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2:1).
2장 전체가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비록 지금은 악인들이 의인을 짓밟고 강포와 불의를 행하면서도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그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날이 더디 오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니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 바벨론으로 대표되는 악인들은 여전히 그 마음이 교만하고 정직하지 못하여, 자신들의 지혜와 능력을 자랑하며, 의인을 조롱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의인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실과 문제가 너무 크게 보여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은 바로 이때를 위함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이 세상보다 크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십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고 의인을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선하고 지혜로운 뜻을 신뢰하며 소망 중에 인내합니다. 이것이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2) 복음을 기억하다(3장) : 3장은 크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신뢰하게 된 하박국의 기도입니다. 이제 하박국은 하나님의 뜻이 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옳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바벨론을 일으켜 유다를 심판하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만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잊지 말아 주시길 간구하며 주의 백성과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합니다(3:2).
이어서 하박국은 크신 하나님께서 행하신 크고 위대한 일을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크신 권능과 사랑으로 자기 백성을 구원해 주셨던 역사적인 사건, 곧 출애굽 사건을 떠올립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찾아오셔서 큰 권능으로 구원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박국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애굽 땅에서 구원하셨는지 기억하고 그것을 자신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적용하였습니다. 언약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임을 신뢰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찬송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3:17-19a).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악하고 교만한 자들이 잘 살고 의인은 힘들고 외롭게 살아갑니다. 정의롭지도 공평하지도 않은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가? 살아계시다면 왜 이런 악한 일들을 바로잡지 않으시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박국도 이같은 질문을 안고 하나님께 나아가 씨름하였습니다. 그 결과 크신 하나님께서 선하고 지혜로운 뜻으로 여전히 세상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불안과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박국은 하나님께서 죄악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어떻게 사랑하시고 구원하셨는지 기억하며 그 복음을 자신에게 적용하였습니다. 우리도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기도합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하나님께서 어떠한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는지 기억합시다. 그리하여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하박국의 구조와 내용을 자기의 말로 이야기해 보세요.
2. 이 땅의 죄악과 불의, 불공평함 등의 문제로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여러분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오늘 하박국 선지자는 어떻게 해결하였습니까?
3.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실패한 것처럼 생각될 때에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라고 찬송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