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 개관 | 네 권의 복음서, 하나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신약성경은 네 권의 복음서로 시작합니다. 바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입니다. 네 권의 복음서라는 의미로 ‘사복음서’라고도 부릅니다.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복음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가르쳐 줍니다. 네 권의 복음서 모두 그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고,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이란 단어는 ‘좋은 소식’, ‘복된 소식’을 의미합니다. 구약성경은 복음을 ‘하나님의 다스림’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사야 52:7은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이사야 선지자는 평화의 소식, 구원의 소식, 하나님의 통치하신다는 소식이 ‘좋은 소식’ 곧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구약성경은 이 복음의 성취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복음서는 그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말합니다. 즉,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임하는 평화와 구원, 하나님의 다스림(하나님 나라)에 관한 좋은 소식입니다. 우리가 복음서를 읽을 때 주목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참된 평화와 구원 그리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이루셨는가!
네 권의 복음서, 하나의 복음
이제 우리는 복음서가 어떤 책인지 알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르지요. 왜 하나님께서는 한 권의 복음서가 아니라 네 권의 복음서를 주셨을까요? 얼핏 봐도 비슷한 내용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실제로 마태, 마가, 누가의 복음서는 공통적인 내용이 많고 비슷한 시각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공관복음’이라고도 부릅니다. 요한복음은 상대적으로 독특한 시각,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공관복음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땅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요한복음은 “하늘에서부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공통의 관점으로 기록된 공관복음도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 고유한 관점과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서를 예수님에 관한 초상화라고 생각해봅시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에 관한 네 개의 초상화가 있고, 네 개의 초상화를 통해서 예수님의 모습을 더 온전히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네 권의 복음서를 주신 까닭은 네 권의 복음서를 통해서 예수님을 가장 온전히 알고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네 명의 저자가 각자의 관점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참 하나님이시고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과 사역을 한 권의 복음서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권의 복음서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네 권의 복음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히 이해해야 합니다. 복음서를 읽어갈 때 우리는 네 권의 복음서가 동일한 사실을 다양한 관점으로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지 않는 것을 보며 놀라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네 권의 복음서가 각자의 관점과 주제를 가지면서도, 놀랄만한 조화로 하나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네 권의 복음서를 통해 하나의 복음,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네 권의 복음서를 어떻게 읽을까
(1) 수직으로 읽기 : 일찍부터 사복음서를 하나의 복음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번번이 실패하였고, 네 권의 복음서가 있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네 권의 복음서를 주셨고, 각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하도록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각 복음서를 나름의 관점으로, 줄거리를 따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마태복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며 마태가 전하는 복음을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들어야 합니다. 앞서 복음서는 예수님의 초상화와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네 개의 초상화를 조화시키려고 그것을 잘라 붙여 하나의 초상화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본래의 모습을 알 수 없는, 기괴한 초상화 하나만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각각의 복음서를 온전히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2) 수평으로 읽기 : 그 후에 우리는 복음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며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각각의 복음서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강조점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겠지요. 예컨대 공관복음을 나란히 비교해 볼 때, 누가는 예수님의 기도 생활을 더 자주 소개하면서, 예수님과 성부 하나님의 친밀한 관계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비교하며 읽는 방법은 복음서에 기록된 역사를 재구성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시는 장면을 사복음서는 각기 다르게 묘사하는데요. 사복음서가 묘사한 내용들을 나란히 비교하며 읽을 때 예수님의 재판 과정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우리는 먼저 네 권의 복음서를 각각 온전한 하나의 책으로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 후에 네 권의 복음서를 비교하며 살펴볼 때 복음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화학습] 복음서가 기록되기까지의 과정
복음서의 기록 과정은 크게 다섯 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1) 복음서에 기록된 모든 일들이 역사 가운데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복음서는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fact)에 대한 기록입니다(눅 1:1). (2) 그 일에 대한 목격자가 있었습니다(눅 1:2a). (3) 그 목격자들의 증언이 먼저 말을 통해 전해졌습니다(눅 1:2). (4) 다음으로 여러 증언을 수집, 정리하여 기록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눅 1:2b). (5) 복음서 저자는 직접 목격한 내용, 구전으로 들은 내용, 기록된 자료를 잘 정리하여 그 역사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일목요연하고 질서있게 기록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성령님께서 간섭하시고 함께 하셔서 네 권의 복음서가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복음이란 무엇인가요? 복음서를 읽을 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2. 왜 하나의 복음서가 아닌 네 권의 복음서가 있을까요?
3. 공관복음은 무엇인가요?
4. 네 권의 복음서를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요?
5. 복음서가 기록된 과정을 설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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