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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61) 골로새서

골로새서 개관 | 그리스도의 충분성

골로새서 2:6-7


골로새서의 기록 배경과 목적


골로새서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와 함께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60년경) 기록된 옥중서신입니다. 골로새서는 특별히 빌레몬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두 서신은 발신자와 문안자가 같고, 같은 인물들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네시모가 골로새에서 왔다는 것은(4:9) 빌레몬이 골로새에 있음을 암시하는데요, 그래서 같은 상황 속에서 골로새서는 교회를 향한 공적 서신으로, 빌레몬서는 개인을 향한 사적 서신으로 보내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직접 방문하여 복음을 전한 곳은 아닙니다. 골로새 출신의 에바브라가 바울에게 복음을 듣고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여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1:7). 바울은 로마에 방문한 에바브라로부터 골로새 교회의 형편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1:8), 먼저 바울은 골로새 교회가 복음을 잘 듣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열매를 맺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1:3-6). 또 그들의 굳은 믿음으로 인해 기뻐하였습니다(2:5).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골로새 교회에는 바울이 염려할 만한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골로새 교회는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열심을 가진 교회였는데, 그래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하여 다른 것으로 자신들의 열심을 채우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골로새 교회는 그리스-로마의 철학과 헛된 속임수,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원리를 받아들였습니다(2:8). 다음으로 구약의 율법(음식 규례와 각종 절기들)을 지켜야 한다는 유대주의자들의 교훈을 받아들였습니다(2:16). 끝으로 골로새 교회 안에는 천사숭배 사상에 빠진 사람도 있었는데요(2:18), 아마도 사람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는 지나친 겸손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가 복음과 함께 다양한 사상과 교훈을 받아들인 혼합주의에 염려하며, 그리스도와 복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는 골로새 교회를 향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기 위해 이 편지를 기록하였습니다.


골로새서의 구조와 내용


골로새서는 인사말에 해당하는 짧은 서론(1:1-2), 바울의 짧은 서신들 중에서는 유례없이 긴 끝인사로 된 결론(4:7-18), 그리고 그 사이에 기도와 권면으로 이루어진 본론(1:3-4:6)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충분성입니다. 이런 구조와 주제를 염두에 두고 본문의 내용을 장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장에서 바울은 간략한 인사에 이어 골로새 교회의 균형잡힌 신앙(믿음, 사랑, 소망)으로 인해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복음을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에바브라와 같은 신실한 복음의 일꾼들이 복음을 바르게 전해 주었고, 에바브라에게 골로새 교회의 소식을 들은 바울도 그때부터 계속해서 골로새 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자라가기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감사 기도에 이어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음을 고백하며,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합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요, 만물의 으뜸이시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죄인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셔서 그들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세우셨습니다.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믿음 안에 굳게 서고 복음의 소망 안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복음의 일꾼이 된 바울은 이 복음을 위해 자신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해 수고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복음을 비밀이라고 표현하는데요(1:26-27), 바울서신에서 ‘비밀’이란 구약성경에서는 전반적으로 감추어졌으나 신약에서 완전히 계시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의미합니다. 바울이 여기서 이 표현을 사용한 까닭은 골로새 교회 안에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여전히 할례와 음식, 절기 등의 율법적 표식이 필요하다고 가르치는 거짓 교사들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참된 신자의 유일한 표식으로 밝히 드러났음을 바울은 말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2장에서 바울은 본격적으로 골로새 교회에 들어온 잘못된 교훈과 사상을 비판하며 복음에 굳게 설 것을 권면합니다. 그 핵심은 2:6-8에 잘 나타납니다. 우리가 주와 구주로 받은 예수 그리스도로 충분하니, 그리스도 안에 굳게 서서, 세상의 철학과 헛된 속임수, 음식 규례와 절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좇는 것도 아니요, 조금도 유익이 없는 것(2:23)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런 잘못된 사상과 교훈에 맞서 그리스도의 크심과 승리하심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를 작게 생각하고, 복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구원과 신앙을 위해 다른 것들로 채우려 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도 아니요, 우리에게 결코 유익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3장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의 삶에 관한 실천적 권면을 세 가지로 다룹니다. 먼저 대원칙으로 “위엣 것을 찾으라”고 말씀합니다(3:1-4). 위엣 것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받게 되는 모든 좋은 것, 신령한 것, 영원한 것들을 가리킵니다. 하늘에 속한 신자답게 모든 것을 하늘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평가하며, 늘 위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아가라는 권면입니다. 둘째, 땅에 있는 지체 곧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고 살라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옛 사람과 그 행위, 즉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때의 삶의 방식(음란, 부정, 사욕, 악한 정욕, 탐심, 분냄, 악의, 훼방, 부끄러운 말 등)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과 그 행위, 즉 신자다운 삶의 방식(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용서, 사랑)을 입고 살아야 합니다. 셋째,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지를 권면합니다(엡 5:22-6:9 참조). 아내와 남편과의 관계가 순종과 사랑의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며(3:18-19),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도 역시 순종과 사랑의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며(3:20-21), 종들과 상전들의 관계도 순종과 존중의 관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3:22-4:1). 참으로 모든 인간관계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3:23)고 하셨습니다.


4장은 바울의 마지막 부탁과 권면, 그리고 끝인사로 마무리됩니다. 바울은 기도에 항상 힘쓸 것을 권면하면서, 특별히 자신과 자신의 전도 사역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합니다. 또한 이웃을 대할 때 지혜롭게 말하고 행할 것을 권면하고, 여러 동역자들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를 전하며, 이 편지를 골로새 근처에 있는 라오디게아 교회에도 읽을 수 있도록 권합니다. 이 편지를 시작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구했던 바울은 마지막 인사를 친필로 쓰며, “나의 매인 것을 생각하라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고 인사합니다. 신자의 삶은 은혜에서 시작해서 은혜로 마치고, 이 은혜는 옥에 갇힌 상황도 빼앗을 수 없는 은혜입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교회가(성도가) 그리스도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복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교회에(성도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여러분은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해 하고 있습니까? 은혜로 만족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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