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개관 | 바른 복음의 중요성
디모데후서 4:1-8
디모데후서의 기록 배경과 목적
디모데후서는 바울서신 중 가장 늦게 기록된, 바울의 생애 마지막 시기에 기록된 편지입니다. 다시 감옥에 갇힌 바울은 자신이 처형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며, 다가오는 죽음을 생각하며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래서 이 서신은 ‘바울의 유언장’이라고 불립니다. 이것이 이 서신에 특별한 엄숙함이 배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몹시 어려운 상황에서 이 편지를 기록하였습니다. 노년의 연약한 육신으로 감옥에 갇혀 있었고, 계절은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는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4:13,21). 하필이면 이런 시기에 동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나갔고(4:9-10), 그 중에는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떠난 자들(4:10; 1:15 참고)도 있어 바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바울이 믿음으로 굳게 설 수 있었던 까닭은, 과거적으로는 자신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사도가 되었기 때문이며(1:1), 현재적으로는 주님께서 내 곁에 서서 강건케 하셨기 때문이고(4:17), 미래적으로는 주님께서 나를 이 모든 악에서 건져내시고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4:18). 이러한 믿음으로 바울은 죽음 앞에서 안절부절하는 대신, 이 땅의 교회가 복음으로 온전히 세워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디모데에게도 자신과 같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속에서 강건하고’(2:1),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1:8)고 권면하기 위해 이 편지를 기록하였습니다.
디모데후서의 구조와 내용
디모데후서는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울의 신앙고백(4:6-8)을 중심으로 앞 부분은 목회자 디모데를 향한 공적인 권면, 뒷 부분은 사적인 권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장별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장에서 바울은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1:2) 인사를 전한 후에, 디모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을 생각하며, 자신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격려합니다. 디모데가 걸어갈 복음 사역의 길에도 많은 고난이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워하시고 부르신 것은 우리의 행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신 은혜임을 기억하며, 이 은혜와 부르심으로 인해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의지하였습니다. 바울은 디모데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바울에게 들은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 디모데에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도록 권면합니다.
2장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준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는 것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권면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바울은 디모데에게, 많은 증인 앞에서 자신에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그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서 디모데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자고 말합니다. 군인과 경기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습니다. 명령에 따르고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처럼 복음의 사역자들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주님의 법을 따라 이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일에는 많은 고난이 있지만, 주님과 함께 죽은 자가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것처럼, 복음을 위해 고난을 받고 인내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 하게 될 것입니다.
바른 말, 곧 복음을 전하고 지키는 일에 대하여 바울이 이렇게 비장하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로 교회를 어지럽히고 병들게 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런 사람들의 대표로 후메내오와 빌레도를 언급합니다(2:17). 이들은 말다툼을 좋아하였고(2:14), 망령되고 헛된 말로 경건치 아니함으로 점점 나아갔습니다(2:16). 그들의 말은 마치 암세포와 같아서(2:17) 점점 교회 안에 퍼져 교회를 병들게 하였습니다. 바울은 저희로 ‘말다툼을 하지 말라’고 하나님 앞에서 엄히 명령하라고 하는데요, 그런 말다툼은 유익은 하나도 없으면서, 듣는 사람들을 망하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2:14).
큰 집에 금과 은으로 만든 그릇도 있고, 흙고 나무로 만든 그릇도 있어서 쓸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인이 사용할 때 중요한 것은 깨끗한 그릇이지요. 이처럼 교회 안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꼐서 선한 일에 귀하게 사용하시는 그릇이 될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위해 디모데에게,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좇으라”(2:22)고 권면하며, 어리석고 무식한 변론을 버리고 다투지 말고, 모든 사람을 온유함으로 대할 것을 권면합니다.
3장에서 바울은 말세의 현상을 묘사합니다. 말세가 되면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완악하고 부패하며 불경건하고 무정하고, 경건의 능력은 없고 경건의 모양만 있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려서 진리의 지식에는 이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3:1-5). 사람들이 이렇게 부패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진리를 버려서 마음이 부패하게 되었기 때문이고, 그런 거짓 교훈을 가르치는 거짓 교사들에게 미혹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디모데에게 배우고 확신한 일에 늘 거하라고 권면합니다. 이 권면(3:14-17) 가운데 바울은 성경에 관하여 중요한 교훈을 주는데요, 한마디로 말해서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책이고,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것입니다.
4장은 목회자 디모데를 향한 바울의 엄숙한 권면으로 시작합니다. 권면의 내용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4:2)는 것입니다. 어떤 고난과 방해에도 흔들리지 말고 신실하게 말씀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말세에 사람들은 바른 교훈을 받지 않고, 자기의 욕심을 만족시켜 줄 만한 선생을 많이 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좇을 것이기 때문에 바른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이 일, 어떤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신실하게 감당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4:6-8절은 바울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울은 관제(부어드리는 제물)와 같이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을 위해 쏟았고,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는 나를 위해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면류관은 바울 뿐만 아니라 바울과 같이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예비된 것입니다. 9절부터는 바울의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무엇보다 바울은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를 죽기 전에 꼭 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4:9)고 부탁하며, 개인적으로 소소한 몇 가지를 함께 부탁합니다. 비록 바울은 감옥에서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신다”(4:17)고 확신하였습니다. 많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복음이 온전히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또한 바울을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 내시고 천국까지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들도 바울처럼 복음을 위하여 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워서, 큰 감사와 확신 가운데 살다가, 우리 뒤에 남은 자들을 축복하며 우리의 삶을 마칠 수 있는 복된 자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바울은 자신의 마지막 편지에서 바른 말, 바른 교훈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교회 안에서 성경과 복음을 바르게 교훈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또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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