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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69) 야고보서

야고보서 개관 | 세상을 이기는 온전한 믿음

야고보서 2:14-26


야고보서의 서론


신약성경의 서신서는 크게 바울서신과 일반서신(공동서신)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히브리서는 예외). 바울서신은 바울의 선교사역 중 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하는 과정 중에 기록된 것들로써, 주된 내용은 교회를 세우기 위한 복음의 교리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서신은 그렇게 세워진, 흩어져 있는 교회들이 세상 속에서 자리를 잡아갈 때, 세상 속에서 어떻게 복음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주기 위해 기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서신은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1・2・3서, 유다서, 이렇게 7권인데요, 야고보-베드로-요한의 순서는 갈라디아서 2:9에서 바울이 예루살렘의 ‘기둥’ 같은 사도들을 언급할 때의 순서와 같습니다. 우리는 일반서신에서 예루살렘 교회를 대표하는 사도들의 신학과 교훈을 맛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반서신과 바울서신은 다른 정황에서 기록되었지만,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온전한 사도적 복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울서신은 편지의 제목을 받는 교회의 이름으로 붙였는데요, 보내는 사람이 같고 받는 사람은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반대로 일반서신은 저자는 다양한데 받는 사람은 모든 교회로 동일합니다. 그래서 편지의 제목이 저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반서신의 첫 번째 책인 야고보서의 저자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야고보입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는 여러 야고보가 나오는데 어떤 야고보일까요? 신약성경에서 이름만 언급되는 야고보를 제외하고 비중 있게 다뤄지는 야고보는 두 명인데,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면서, 사도 요한의 형제인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입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는 일찍 순교하였지요. 따라서 야고보서의 저자는 전통적으로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활 후에 주님께서 야고보에게 나타나셨고(고전 15:7), 놀랍게도 이후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과 같은 지도자로 나타납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바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야고보의 인생도 그렇게 바뀌었습니다.


야고보서의 수신자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인데요. 열두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유로 흩어져 있지만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세워진 참 이스라엘, 곧 교회를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고보서는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에게 쓰여진 편지입니다. 그러면 야고보서는 언제쯤 기록되었을까요? 아마도 야고보가 순교하기 전, 60년대 초반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바울의 선교 사역을 통해 이미 여러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졌을 무렵입니다. 야고보서는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에는 행함이 따른다고 가르치기에, 바울이 전한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이신칭의의 교리를 오해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신앙을 바로잡기 위해 이 내용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바울의 서신들을 잘못 이해한 자들의 신앙을 바로잡기 위해 공동서신을 사용하여 교훈하기도 하였습니다(On Faith and Works, 413년). 그러나 우리는 야고보서가 바울서신을 보완하기 위해 쓰여진 성경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야고보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복음의 말씀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의 내용


야고보서의 중요한 내용을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여러 가지 시험(시련)을 만날 때 기쁘게 여기고, 인내하라”(1:2-18, 5:7-18)는 것입니다. 이 주제는 서론과 결론에서 반복되는 것을 볼 때, 야고보서의 주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성도가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 여러 가지 시험(시련)을 만나게 됩니다. 믿음을 가진 신자에게 이것은 믿음의 시련이 되어 인내를 이루게 하고, 결국 우리를 온전하게 합니다(1:4). 온전하게 된다는 것의 다른 버전은 ‘열매 맺음’입니다(1:18). 이것을 결론에서 이렇게 되풀이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5:7).


열매를 생각한다고 해서 인내가 쉬운 것은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당할 때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말합니다(1:5). 인내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달리 표현하면 욕심에 이끌리기 때문입니다(1:14). 열매를 바라며 인내하는 마음과 당장 씨라도 먹어 버리고 싶은 욕심을 우리의 마음이 둘로 나뉘어 있는데(1:8). 욕심을 두 마음을 품은 것은 4장에서는 세상과 벗된 것으로 말합니다(4:4). 이런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지혜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지혜를 구할 때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십니다. 이 지혜로 우리는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믿음으로 인내를 온전히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야고보는 결론부에서 다시 욥의 인내를 본받아 인내하라고 권면하고, 고난을 당할 때 기도하라고 하면서, 특별히 병에 걸렸을 때 믿음으로 서로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5:10-18).


두 번째 주제는 “참된 믿음은 행함이 있는 믿음”(1:19-2:26)이라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을 오해하여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나는 믿음이 있으니 괜찮다고 착각하는 것은 초대교회 당시부터 심각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속이는 자이고(1:22),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고 돌아서서 잊어버리는 자(1:23-24)와 같습니다. 우리게 자유를 주는 온전한 율법은 순종을 통해 주어집니다(1:25). 즉 말씀을 믿는다고 하면서 행하지 않으면 복음이 주는 자유도 누릴 수 없고, 복도 없습니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주제와 함께 가난한 형제를 돕지 않는 것, 곧 긍휼에 관하여 거듭 언급합니다. 교회 안에서 고상하게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곁에 있는 가난한 형제, 연약한 형제를 실제로 돕지 않는다면 과연 그런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할 수 있겠느냐?(2:14)는 것입니다. 영혼과 몸이 결합되어 있어서 분리되면 죽는 것처럼, 믿음과 행함도 결합되어 있어서 분리되면 죽습니다(2:26). 그래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세 번째 주제는 “말에 대한 교훈”(3:1-12, 4:11-12)입니다. 야고보는 선생된 자는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다 실수가 많은 사람인데, 특별히 말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는 이미 온전한 사람, 즉 천국에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3:1-2). 그렇기 때문에 끊임 없이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야고보는 혀에 재갈을 먹여야 한다고까지 말합니다(1:26, 3:3). 가축을 통제하기 위해 입에 재갈을 물려서 끌고 가는 것처럼, 이 작은 혀로 우리의 인생과 다른 이의 인생, 그리고 교회에 지옥불을 사르지 않도록 재차 조심하고 통제하라는 것입니다. 동일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지혜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3장 후반부에서 다시 지혜를 말합니다. 위로부터 오는 지혜 없이 말하게 되면 다툼과 분란만 일어나지만, 지혜가 주어지면 성결하고,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고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습니다(3:17). 이렇게 화평을 심어 의의 열매를 이루게 됩니다(3:18).


야고보서 1:27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참된 경건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구원의 큰 일을 믿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따라 우리도 사랑하고 은혜를 베푸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여러 가지 시험이 있는데, 시험을 만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고 믿음으로 인내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참된 경건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야고보서의 세 가지 주제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닿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함께 나눠봅시다.

2.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을 소망합시다. 어떻게 이런 경건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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