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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신명기 19장(6/14)

신명기 19장은 도피성과 관련한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얻게 되면 그 땅을 세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서 한 성읍 씩을 구별하여 길을 닦고 살인한 자를 그 성으로 도피할 수 있게 해야 했습니다. 정복한 땅을 세 구역으로 나누어 한 구역마다 한 성읍을 도피성으로 삼고, 도피성으로 가는 길을 닦게 하신 것은 살인한 자가 피의 보복자들을 피하여 도피성으로 피난하는 것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모든 살인자가 도피성으로 도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죽인 자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실수로 죽인 자만이 도피성으로 도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의도치 않고 임의로 죽인 것이지만, 죽임 당한 자의 가족이나 친구가 마음이 상해 살인한 자를 죽이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 살인한 자는 임의로 죽인 것이라 할지라도 죽인 자에게 보복하는 것이 허용되고 있기에 보복의 위협 아래 놓인 살인자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이전에 주신 도피성 규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은 이러한 도피성을 세 개 더 만들라고 하신 부분입니다(9절). 즉,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땅을 넓혀 주실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어 그들의 땅이 더 확장된다 할지라도 이스라엘은 그러한 도피성을 더 만들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도피성과 관련한 규례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생명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도피성을 구별하여 세우게 하셨습니다. 또 도피성으로 가는 길을 닦게 하시고, 혹 이스라엘의 영토가 넓어질 경우에라도 도피성을 더 만들게 하셔서 자기 백성들 가운데 무죄한 피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혹 우리는 도피성 규례를 읽으며,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실수로 살인한 자들에 대한 처벌을 금하시는 규례를 처음부터 만들어주시면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떤 종류의 살인이든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생명을 빼앗는 큰 죄라는 것과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그런 죄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살인 당한 자들의 친족들로 하여금 보복하는 일을 허용하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생명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우리 형제들의 생명을 존귀히 여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지체들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합시다. “인내와 화평과 온유와 자비와 친절을 보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해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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