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베드로전서 2장 4~10절
[읽을말씀]
그러나 너희는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고, 왕 같은 제사장들이고, 거룩한 나라이고, 그분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움에서 그분의 놀라운 빛에 들어가게 하신 분의 덕을 선포하게 하시려는 것이다(바른성경, 베드로전서 2장 9절).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백성이에요]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1:2)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택하심 입은 자로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베드로 사도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1:13-2:12). 특별히 이 삶은 “거룩”으로 특징됩니다. 거룩이란 무엇일까요? 거룩을 의미하는 ‘카다쉬’(קדשׁ)는 ‘단절되다’, ‘격리되다’를 표현합니다. 이 단어의 형용사는 ‘카도쉬’(דוֹשׁ, 거룩한)로써, 이것은 일차적으로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하나님에 대한 봉사를 위해 세움 받은 모든 사람들과 관련된 일에 사용되었습니다(예. 거룩한 땅, 거룩한 모임, 거룩한 안식일, 거룩한 백성 등). 이 모든 경우에서 ‘거룩한’이라는 개념은 “거룩하다”라고 언급된 특정한 사람들이나 대상들이 주께 봉헌되어 그분을 섬기도록 특별한 관계를 맺고, 따라서 일반 영역에서 구별되었다는 것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에는 본성상의 격차가 있습니다. 거룩하게 되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별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발생하는데, 부정적으로는 한 민족, 사람, 장소, 일자, 대상을 선택하여 다른 모든 것들로부터 구별하는 것이고, 긍정적으로는 이러한 사람들이나 관련된 일들이 특정한 규정을 따라 바쳐지고 살도록 함으로써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룩이란 단지 구별 이상의 것입니다. 거룩은 단지 도덕적 의미에서만의 완전함이 아니라 종교적, 윤리적, 의식적, 내적, 그리고 외적 의미에서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거룩은 율법 가운데 계시된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의 관계 속에서 나타납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율법에 응답할 때 거룩한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지 않을 때, 곧 율법에 불순종할 때, 그들은 징계과 징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징계와 징벌의 원칙을 뛰어넘습니다. 이 계시의 절정 가운데, 이제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성령 안에서 교회를 거룩하게 하는 원리가 됩니다.
따라서 베드로 사도는 우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우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라고 되라고 말했습니다(1:16). 이것이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는 것”(2:2)이요,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님에게 나아와서 그에게 연결되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4-5절). 베드로는 건축자들이 버린 돌과 같았던 예수님께서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것처럼, 신자들도 비록 삶에 고난이 있다 할지라도 승리하게 될 것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기초석이자 모퉁잇돌이시고, 신자 된 우리는 교회를 구성하는 돌 하나하나로, 각자의 자리를 잘 지키면서 하나님의 살아 계신 영적인 몸, 곧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자신이 “택하심을 받은 족속, 왕 같은 제사장들,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 하나님의 백성이며 긍휼을 얻은 자”(9-10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비록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여전히 존재하는 죄의 모습과 연약함들이 있지만,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를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의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자들로 살아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내며, 특별히 우리의 자녀들이 죄의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가도록 부지런히 가르치고 훈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삶의 자리에서 거룩한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내며,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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