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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언약 2] 행위언약(1)(창 2:8-17)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행위 언약의 두 당사자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사람과 맺으신 최초의 언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본문에는 ‘언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언약의 당사자와 요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언약의 당사자는 누구입니까? 한 편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계십니다. 영원 전부터 스스로 계셨으며,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하늘과 땅과 바다,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다른 편에는 “그 사람” 곧 아담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신 아담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아담은 자신의 후손으로 태어날 온 인류의 머리 혹은 대표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아담은 한 개인으로써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것이 아닙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우리의 머리와 대표로써 우리를 위해 모든 일을 행하신 것처럼, 아담도 우리의 대표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노릇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롬 5:14)

행위 언약의 내용(1):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행위언약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요구하신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아담에게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새번역)

짧은 문장이지만 여기에는 많은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먼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으라고 하신 말에서, 우리는 아담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덴에 동산(정원)을 창설하신 것은 누구를 위한 일이었을까요? 아담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들이 나게 하신 것은 아담을 위한 것이었습니다(창 1:29-30 참조). 마치 부모님이 열성을 다해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한 방을 꾸며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위해 동산을 창설하시고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들이 있게 하셔서 그 나무의 실과들을 먹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무제한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며 자신은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세계와 특별히 아담에게 많은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아담은 하나님께 모든 좋은 것들을 빚졌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사랑하셨고 아담도 그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아담에게 가장 복된 길이었고 가장 안전한 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그 모든 사실들을 상기시켜 주시기 위해 동산 가운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시고 동산을 오가며 그 나무를 볼 때마다 그 사실들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통해 아담으로 하여금 자신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심과 아담 자신은 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는 이름이 잘 보여주는 것처럼, 아담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이 선이며 그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 악이라는 사실을 알고 순종함으로 선을 행하여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 아담이 선과 악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아담에게는 처음 창조되던 때부터 선과 악을 알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아담은 하나님의 의로우신 성품과 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담이 하나님께 순종하며 선을 행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행위 언약을 통해 아담에게 요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행위 언약에서 아담에게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동산 중앙에 있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동산 가운데 있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볼 때마다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자신, 하나님의 명령과 자신의 본문에 대해 바르게 알고 더욱 확신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행위 언약의 내용(2): 경고와 약속

여러분의 부모님께서도 종종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명령하시며 약속을 하십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하는 말씀은 그 자체로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면 손을 씻으라고 하시는 것은 누구를 위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여러분이 그 말을 더 기쁘고 즐겁게 따르도록 하시려고 두 가지 대표적인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경고와 약속입니다. 경고는 부모님의 말씀대로 하지 않았을 때, 여러분이 받게 될 벌입니다. 반면 약속은 부모님의 말씀대로 했을 때, 받게 될 보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모두 여러분을 위해서 주시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행위 언약에서 하나님은 아담에게도 경고와 약속을 주셨습니다. 아담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선을 행함이 그에게 가장 복되고 안전하다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그 명령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경고와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경고는 무엇입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17절) 하나님의 경고는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새번역).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육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고 범죄할 때, 거기에는 정죄와 형벌을 따라오게 되는 데 그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죽음은 아담 안에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의 삶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죽음은 그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자연적인 재난이 아니라 형벌이라는 것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푸르렀던 꽃과 식물들이 마르고 땅에 떨어져 죽는 것처럼, 사람의 죽음도 자연 현상 중 하나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사람의 죽음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사람에게 내려지는 심판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생각할 때, 단순히 육신의 죽음만을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녕 죽으리라”는 것은 영적인 사망 곧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말합니다. 에베소서 4장 18절에서는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저희 총명이 어두워지고 저희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저희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는 것’, 이것이 사망이며 범죄의 결과로 모든 사람이 처하게 된 형편입니다. 아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잃었고 진리를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의를 사랑하지 못하고 악한 정욕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또한 “정녕 죽으리라”는 경고에는 육체적이고 영적인 죽음 뿐만 아니라 몸과 영혼의 영원한 죽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죄인의 육체가 죽을 때, 그 영혼은 고통의 장소 곧 음부로 내려갑니다. 세상 끝날에는 악인의 육체는 심판을 위해 부활하고 영혼과 연합되며 영원한 불못에 던져질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영원히 고통 받으면 그들의 죄에 대한 정해진 대가를 받게 됩니다. “정녕 죽으리라”는 말씀에는 영원한 형벌과 죽음도 함께 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행위 언약에는 이와 같은 경고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아담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잘 지켰을 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기로 약속하신 복에 대한 약속도 계시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약속하신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과 교제를 영원히 누리며 사는 복된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에덴 동산에는 이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상징물이 있었습니다. 동산 가운데 있던 “생명나무”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가장 쉽게 볼 수 있도록 동산 중앙에 “생명나무”를 두시고,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아담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명령과 저주를 기억하고 생명나무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행위 언약과 관련하여 잊지 말아야 할 것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이런 방식의 언약을 맺으셔야 했을까요?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언약이 필요 없으셨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인간이 순종하기를 원하셨다면, ‘복종하라’고 말씀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언약을 통해 순종을 명하시고 순종하도록 하시기 위해 저주를 경고하시거나 생명을 약속하시는 이런 일들 없이도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복종을 명령하셔도 되었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지은 바 되었고, 생명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일체 하나님께 빚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피조물은 마땅히 자신을 창조하시며 생존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순종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인간 수준으로 낮추시고 사람과 언약을 맺으셔서 자기 자신을 언약에 구속되도록 하신 것일까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을 향한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을 바로 알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HDB 6문). 이를 위해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셨고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영원한 복락을 얻을 수 있도록 지식과 의와 거룩함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지은 바 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시험을 잘 통과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람에게 생명을 주셔서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완전한 사랑 안에 거하며 영원히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행위 언약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져 있는 언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용

이 행위언약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지켜 순종한다면, 그는 영생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류의 대표 아담이 하나님께서 금하신 실과를 먹음으로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류는 아담 안에서 범죄하였고 태어날 때부터 죄책을 가지고, 죄로 부패하게 된 상태로 태어납니다. 즉 행위언약을 지킴으로는 영생을 얻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있는 상태로 태어나서 그 상태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위언약을 지킴으로 결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율법을 지킴으로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꾸만 자기 행위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고 영생을 얻으려는 헛된 노력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는 자기 의를 세우고 자기 자신을 높이고 자랑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행위로 우리는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죄를 용서 받고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하신 뜻대로 어떤 자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영원부터 택하시고” 그들과 “은혜의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쓰디 쓴 실패를 가져다준 첫째 아담이 아닌,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 예수님을 새로운 대표자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건져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저주를 십자가에서 대신 받으시고 하나님의 계명에 완전히 순종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행위언약은 우리에게 ‘이것을 행하라 그러면 영생을 얻으리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행함으로 영생을 얻을 수 없게 된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은혜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이 은혜언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행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것을 믿으라 그러면 영생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행위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의 약속과 약속의 중보이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러면 영생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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