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통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승리가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순종에 달려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말씀대로” 싸웁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복을 명하면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라”고 명령합니다(8절). 또 전투에서 승리한 이스라엘도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그 성의 주민들은 진멸하고 성읍의 가축과 재물들을 탈취합니다(27절).
전쟁이 끝난 후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위하여 에발산에 한 단을 쌓았습니다.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고 거기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며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기록하였습니다. 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중심으로 에발산과 그리심 산 앞 쪽에 마주 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수아는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모압 평지에서 모세가 명령했던 것입니다(신 27:1-8).
하나님께 순종할 때에 받게 될 하나님의 복과 불순종할 때에 받게 될 저주에 대한 말씀을 듣고 “아멘”으로 답하던 이스라엘은 앞선 두 전투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승리를 거두었던 여리고 성에서 이스라엘은 순종에 따르는 복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경험하였습니다. 반면 쉽게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 성에서의 무기력한 실패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가져올 저주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여 저주를 받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살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주를 선포했던 에발산에 다듬지 않은 돌로 쌓게 하신 제단,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여 저주 아래 있게 된 죄인이 살 길이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에발산 제단에 드려진 제물은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저주를 받으신 구속자를 바라보게 합니다. 또 다듬지 않은 돌로 만들게 하신 재단은 구속자로 말미암은 구원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올 것임을 말해 줍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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