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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칭의(8)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5항

하나님은 의롭다 함을 받은 자들의 죄를 계속 용서하신다(마 6:12; 요일 1:7,9, 2:1,2). 그리고 비록 그들이 칭의의 상태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다 할지라도(눅 22:32; 요 5:28; 히 10:14; 요 10:28; 빌 1:6; 요일 2:19), 그들은 그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부성적 진노 아래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을 낮추고,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고, 그들의 믿음과 회개를 새롭게 할 때까지 하나님의 얼굴 빛이 그들에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시 89:31-33, 51:7-12, 32:5; 마 26:75; 고전 11:30,32; 눅 1:20).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에게도 죄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사죄와 의롭다 함을 받은 자에게 죄가 있기 때문에, 이 죄 때문에 계속해서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1장 5항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을 때 원죄의 죄책을 포함한 과거의 모든 죄와 현재의 죄와 미래에 범하게 될 모든 죄까지 용서를 받았다고 믿고 가르친다면, 그런 가르침이 신자들로 하여금 도덕적 해이와 죄와의 싸움에서 나태함을 가져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낸 신학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개혁주의 신학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칭의를 단번의 행위가 아닌 신자가 자신의 죄를 고백할 때마다 반복되어야 하는 행위라고 가르쳤습니다(예: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2권), 빌헬무스 아 브라켈, 지평서원, 519, 547-569).


그러나 칭의는 단회적이며 최종적으로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반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신자가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마다 용서해주시는 것은 칭의의 반복이 아니고, 단번에 받은 칭의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계속적으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신자는 날마다 칭의의 은혜를 새롭게 적용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의롭다 함을 받은 새로운 신분을 이해하고 새 신분, 새 본성, 새 관계에 걸맞게 죄를 혐오하여 버리며, 의를 사모하여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어 의를 행하는 데 더욱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단번에 의롭다 함을 받았지만,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재판장인 동시에 아버지이신)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우리에게 여전히 죄가 있기 때문에, 죄를 혐오하시는 의로우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날마다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받아 하나님과의 부자 관계의 사랑과 은혜와 친밀함을 회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나같은 죄인이 하나님의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의롭다 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된 이 크고 놀라운 칭의의 은혜를 깊이 진정으로 느끼고 감사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나 자신이 하나님 아버지 보시기에 하나님 아버지를 노엽게 불쾌하게 하고 있는 죄인이라는 깊은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의인되게 해주신 칭의의 은혜에 대한 깊은 감사와 동시에 여전히 하나님 자녀다운 인격과 삶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하고 죄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를 불쾌하게 할 때가 있음을 깊이 느끼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루터가 말한 것처럼 “의인인 동시에 죄인입니다.”


칭의에 포함된 죄사함에 대한 선언은 죄로 인한 죄책(정죄와 형벌)으로부터의 해방(자유)을 함축합니다. 칭의(의롭다고 선언함)는 정죄와 정반대를 의미합니다(롬8:33-34). 칭의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입니다(롬 3:24). 속죄 또는 속량이란 단어(아폴뤼트로시스, ἀπολύτρωσις)는 속전(몸값의 지불)의 지불로 이루어진 해방(속죄, 구원함, 구속)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보혈로 나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고(벧전 1:18-19; 요일 1:7, 2:2,14) 나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습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 참조).


“전에는 우리도 …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습니다”(엡 2:3).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redemption) 곧 죄 사함을 얻었”습니다(골 1:13-14). 죄 사함과 의롭다 함을 얻은 것은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그리스도 때문에 가지게 된 영원한 부자(아버지와 자녀) 관계)를 갖게 된 것입니다.


의롭다 함을 받은 자들은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도 의롭다 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와 여전히 남아 있는 죄가 있기 때문에, 계속적인 죄 용서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1장 5항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를 의롭다 하신 하나님은 여전히 거룩하시므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자녀된 우리가 범하는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노여워하심과 불쾌하게 여기심을 촉발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5항이 가르치고 있는 내용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의롭다 함을 받은 자들의 죄를 계속 용서하신다. 그리고 비록 그들이 칭의의 상태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다 할지라도, 그들은 그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부성적 진노 아래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을 낮추고,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고, 그들의 믿음과 회개를 새롭게 할 때까지 하나님의 얼굴 빛이 그들에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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