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항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교회의 다른 머리는 없다(골 1:18; 엡 1:22). 로마의 교황은 어떤 의미로든지 교회의 머리가 아니다. (그는 교회에서 그 자신을 높이고, 그리스도와 하나님과 관계된 모든 것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요, 죄의 사람이며, 멸망의 아들이다)(마 23:8-10; 살후 2:3,4,8,9; 계 13:6).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가 근본이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 1:1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 마지막 항인 6항은 그리스도께서 그의 교회의 유일한 머리되심 (the sole headship of christ over His church)의 귀중한 교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6항의 괄호 안에 있는 부분은 성경(증거본문)해석과 적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미국 장로교회에서 제거하였습니다.
로마 교회의 교황을 성경에서 예언된 “적그리스도”와 “불법의 사람”으로 동일시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쉽게 단언할 문제는 아닙니다. “적그리스도”라는 말은 요한일서 2:18,22,4:13과 요한이서 2절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오리라는 예언은 데살로니가후서 2:3,4에 있습니다. A.A 하지는 그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김종흡 옮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417쪽)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서를 쓴 사람들은 오랫동안 계계승승한 교황들이 모두 개인적으로 적그리스도였다고 선언하려고 했을 수 없고, 로마 교황 제도의 정신과 형태와 결과가 전적으로 적그리스도적이며, 성경에서 예견되고 예언된 것 즉 사도적 기독교에서의 이탈을 표시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6항의 괄호 안에 들어 있는 하단 부분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신앙고백서가 작성되던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로마 교회가 개신교에 대한 비난과, 이단으로 정죄하여 심한 박해를 한 사실과,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종교개혁자들이 로마 교회와 교황에 대해 한 말들이 어떠했는지를 안다면, 신앙고백에 왜 이런 말이 들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경 해석과 적용에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때문에, 미국 정통 장로교회가 괄호 안에 있는 부분을 제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앙고백서의 이 부분을 제거하기보다는 그대로 두고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유일한 머리되심의 귀중한 교리로 더 잘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유일하고 영원한 왕직과 중보직에 심대한 손상을 끼쳐 결과적으로 “적그리스도” “불법의 사람” “멸망의 자식”이 되는 비참한 자리에 이르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작성될 당시 로마 교회는 교황이 베드로의 계승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보편교회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위에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국가 최고 통치권자인 왕이 자기 영토 안에 있는 교회의 수장(머리)이 된다고 주장하는 자들(에라스투스 주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6항은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교회의 다른 머리는 없다”(골 1:18; 엡 1:22)라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는 그의 교회를 통치하고 다스리실 뿐 아니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져 만물을 주권적 통치권으로 다스리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형 교회와 무형 교회의 유일하고 영원한 머리시며 왕이십니다.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하늘에 계시지만, 그의 신성과 위엄과 은혜와 성령으로 하늘에 있는 승리 교회뿐만 아니라 땅에 있는 전투 교회와 항상 함께 하십니다(마 18:20, 28:20). 25장 3항이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보편적인 보이는 교회에 현세에서 세상 끝날까지 성도들을 불러 모으고 온전케 하기 위하여 직분자들과 말씀들과 하나님의 의식들을 주셨다. 그리고 친히 하신 약속을 따라 그분 자신의 임재와 성령으로 이 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이루신다.”
교회 역사를 보면, 교회의 직분자들과 세속 통치자들이 그리스도의 유일한 왕적 특권을 침해하려는 어리석은 행위들이 종종 있어 왔습니다. 종교개혁 당시 로마가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국왕의 “교회 수장권”을 주장했습니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개혁 당시부터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유일한 머리(통치자, 왕)이시라는 보배로운 교리를 담대히 주장했고, 또 실천을 통해 이 교리를 철저하게 옹호하였습니다. 그것은 청교도들의 제2종교개혁의 핵심 원리였습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교회의 유일한 왕이시요 머리이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언약도들(convenanters)과 청교도들(puritans)이 옥에 갇히거나 망명길에 오르거나 들판에서 지내거나 형틀 위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유일한 머리이시며 통치자라는 진리를 고수하기 위한 투쟁과 고난보다 더 고귀한 투쟁과 고난은 없습니다. 우리도 이 중요한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죽기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계 12:11).
그리스도께 그의 교회의 직분자들로 세움을 받은 자들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종의 자세로 섬겨야지, 교회를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직분자들은 그리스도의 왕적 권한을 찬탈하는 불경죄를 짓지 않도록 삼가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충성스러운 종들로서 주님께 충성을 다하여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 1:20,21).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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