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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28장 세례(6)

6항

세례의 효력은 세례가 시행되는 그 순간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요 3:5,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규례(세례 의식)를 올바로 사용한다면 하나님 자신의 뜻의 계획에 따라 (성인이든 유아이든 간에)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약속된 은혜가 그 은혜가 속한 사람들에게 성령에 의해 제공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나타나고 주어진다(갈 3:27; 딛 3:5; 엡 5:25,26; 행 2:38,41).

7항

세례는 누구에게든 한 번만 시행되어야 한다(딛 3:5).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갈 3:27)

 

6항은 세례의 효력(efficacy, effectiveness)에 관하여 말합니다. 성례, 곧 세례와 성찬은 은혜의 방도(means of grace)입니다. 이 두 가지 성례는 성령께서 복음의 강설(하나님의 말씀의 설교)로 마음 속에 일으켜 주신 믿음의 확증(confirmation)과 강화(strengthening, 굳건하게 함)입니다. 성례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은혜의 방도로써의 기능을 발휘합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믿음을 일으키시고 성례의 시행으로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십니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시고 시행하라고 명령하신 신약의 성례입니다. 세례는 보이는 교회에 가입하는 엄숙한 입회를 의미하고, 그것은 세례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은혜 언약의 표와 인이 되며,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중생과 죄 사함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받은 새 생명으로 살겠다고 하나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표와 인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세례의 의미를 바르고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평생 노력해야 합니다. 세례의 의미로서 중생의 씻음과 그리스도의 피 뿌림이 세례로 표시되지만, 세례의 중심적 의미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실 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 28:19)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에게 성부의 이름과, 성자의 이름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안으로(into the name), 즉 성삼위의 이름 안으로 접붙이는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을 듣고 믿은 사람들은 성부의 이름으로, 성자의 이름으로, 성령의 이름 안으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믿는 자들이 삼위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에 들어간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의 뜻(법)대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는 세례 받은 자가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에 들어갔다는 사실과 또한 그가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 하나님의 뜻(법)대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고백하는 것이 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는 성경에 있는 대로 번역하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안으로”(에이스 토 오노마, in to the name)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사역 전체를 표현합니다. 특별히 그의 백성과의 은혜 언약 관계에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공로 때문에 우리에게 모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세례를 베풀 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 28:19)라는 말씀 안에 “이름”은 하나님께서 친히 계시하신 그분의 속성과 충만함과 완전함 안에서의 그분의 인격을 나타냅니다. 성부의 이름과 성자의 이름과 성령의 이름 안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세례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 곧 삼위일체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소유로 인침을 받는 것입니다.


“이름으로”(in the name) 세례를 준다는 것과, “이름 안으로”(into the name) 세례를 준다는 것은 의미상 차이가 있습니다. “...의 이름으로” 하는 것은 “...의 권위로”라는 뜻입니다. “...의 이름 안으로”는 “...의 이름을 가진 분과의 관계 안으로”를 의미합니다. 새로운 관계를 나타냅니다. 성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성삼위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 곧 영원한 관계로 들어가는 것을 표하며 보증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곧 성삼위 하나님과의 연합을 표하며 인치는 것입니다. 연합으로 말미암은 그의 은혜의 확실함을 우리의 감각에 새겨주며 은혜 언약을 확증해 줍니다.


“세례의 효력은 세례가 시행되는 그 순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하나님 자신의 뜻의 께획에 따라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약속된 은혜가 그 은혜가 속한 사람들에게 성령에 의해 제공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나타나고 주어집니다.”(6항) 그러므로 7항은 세례는 한 번만 받아야 할 것을 말합니다.


세례는 기독교의 어떤 교파에 속한 교회에서든지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물로 설교와 성례를 위해 임직된 자에 의해 세례를 받았으면, 한 번만 받으면 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8장 7항이 이것을 말합니다. “세례는 누구에게든 한 번만 시행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한 번 세례를 받은 자는 자신이 받은 세례의 의미를 일평생 거듭거듭 되새기면서 세례로 나타내고 보증하는 은혜를 더욱 깨달아 확신하는 가운데 살아가야 합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세례 받은 나와 영원한 은혜의 언약을 맺어주신 것을 선언하고 보증하신 것을 확신하고 부자 관계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참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6문).


성자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보혈로써 우리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신 것을 확신하는 가운데 삶과 죽음에서 그리고 영원히 그리스도의 것이 된 것을 확신하는 가운데 살아가야 합니다(참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 69문, 70문).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심어주시고 이 성례로써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그분의 모든 구속의 은택에 참여하게 하시고 나를 위로하시며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심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참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3문).


우리는 죄인으로 세상에 태어나 죄와 비참한 처지에서 살다가 죽은 후에는 영원히 지옥 형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와 비참한 처지에서 멸망하게 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부 하나님께서 영생을 위하여 영원에서 택하시고, 성자 하나님께서 구속을 이루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구속을 적용하셔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세례는 이 성삼위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를 깨우쳐 주시고 확신시켜 줍니다.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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