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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61문 제4계명에서 금하는 것

제4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4계명이 금하는 것은 그 명한 바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조심없이 행하는 것이며, 게으르거나, 죄 되는 일을 하거나, 세상일과 오락에 관한 쓸데없는 생각과 말과 일로 그 날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60문을 통해 4계명이 명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였는데, 첫째는 다른 날에 정당한 세상 일과 오락을 쉬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모든 일을 멈춰야 하는 이유는 주일에 해야 할 일이 있고 누릴 수 있는 안식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모든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둘째로 4계명은 안식일에 공적, 사적 예배의 날로 보낼 것을 명령합니다. 온 성도들이 함께 한 자리에 모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고, 또 가정 예배와 개인 예배로 하나님을 바라고 가까이 하는 날로 보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부득이한 일과 자비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한 안식일로 보내기 위해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일, 꼭 해야 하는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자신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위해 안식일을 사용할 것을 명령합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61문을 통해 4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61문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제4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4계명이 금하는 것은 그 명한 바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조심 없이 행하는 것이며, 게으르거나, 죄 되는 일을 하거나, 세상일과 오락에 관한 쓸데없는 생각과 말과 일로 그 날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4계명이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61문은 그것을 “그 명한 바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조심 없이 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이 4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금하시는 것의 큰 원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에 우리에게 안식할 것을 명하시되, 특별히 공적, 사적의 예배의 날로 안식일을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또는 예배를 드리지만 영과 진리를 따라 드리지 않고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금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에서는 우리가 4계명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지키지 못하도록 만드는 세 가지 구체적인 요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성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계명을 잘 지키기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싸워야 하는데, 그것을 61문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합니다. 이것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안식일을 더럽히는 것(1): 게으름

첫째는 게으름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요리문답은 그 가운데서도 게으름을 안식일을 더럽히는 대표적인 것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게으름은 주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활에서 싸우고 몰아내야 할 죄입니다. 우리는 주일 뿐만 아니라 나머지 육일을 살아갈 때에도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평일에도 게으르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하여서 그것으로 좋은 열매들을 거둘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농부 아저씨들이 여름에 힘써 일하고 땀을 흘려 가을에 많은 추수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오늘 우리에게 주신 일을 하고 그 일을 위해 땀을 흘리며 수고하여야 합니다.


이처럼 평소에도 우리는 하나님게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잘 사용하고 게으름과 싸워야 하지만, 주일에 게으름을 피워 안식일을 더럽히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날보다도 우리는 주일에 게으름의 유혹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일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주일을 지킬 수 있도록, 나라의 법에 의해 일요일을 공휴일로 지정되도록 해 주셨습니다.(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 그래서 신자든 불신자든 주일을 휴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날 자신의 나태와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주일에 우리는 해야 할 중요한 의무가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시간에 살펴본 대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위해 주일을 지키게 하셨고, 그 가운데 우리가 안식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주일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게으르게 보낸다면 그것은 평일을 게으르게 보낸 것보다 더욱 악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어떤 날보다도 게으름으로 인해 주일에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나태와 게으름으로 인해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하거나 예배를 드리지만 바르게 예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일에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해야 할 의무를 할 수 있으려면 몸이 힘들지 말아야 하겠지요? 그러려면 토요일에 해야 할 일들을 빨리 마무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거예요. 또한 게으름이란 우리의 행동이 굼뜨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아무런 열망이나 소원이 없는 미지근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마음 가짐으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할 수 있을까요? 어렵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게으르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려고 한다면, 우리는 기도로 주일을 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안식일을 더럽히는 것(2): 죄 되는 일

둘째로 안식일에 여러 죄 되는 일들을 행할 때 우리는 안식일을 더럽히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어떤 날보다도 주일에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와 죄된 습관들과 힘써 싸워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주일 뿐 아니라 일생 동안 여러 가지 죄와 죄의 유혹들과 싸우는 일을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구원 받은 우리는 점점 죄에 대하여는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가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것을 훈련하고 연습하는 날로 주일을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그 어떤 날보다도 주일에 죄와 싸우고 죄 되는 모든 일을 멈춰야 합니다.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모든 악한 습관들을 샅샅이 찾아 그것을 끊어버리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평소에 욕을 하고 거짓말하기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살았던 친구들은 주일에는 상스러운 말과 거짓말하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하지 못하고 늘 불평과 불만을 품고 순종치 못했다면 주일만큼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점 더 거룩됩니다. 우리는 죄와 싸우고 순종하는 연습을 통해 우리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죄를 짓지 않을 수 없고 선을 행할 수 없는 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죄 용서와 죄를 이기는 은혜를 필요로 하는 자임을 알고 하나님께 돌이키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이런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형벌을 대신 받으시고 우리가 지키지 못하는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다 지켜주신 것을 믿고 감사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더럽히는 것(3): 세상일과 오락에 관한 쓸데없는 생각과 말과 일

마지막으로 안식일을 더럽히는 것은 세상일과 오락에 관한 생각과 말과 일들입니다. 4계명은 주일에 여러 가지 세상의 일들과 세상의 즐거움들에 대한 생각과 말과 일들을 금하는 계명입니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사 58:13-14). 주일에는 엿새 동안 우리가 몰두해오던 모든 세상 일들과 세상 즐거움을 추구하던 것을 멈추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을 바라라는 것입니다.


사실 주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온 삶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즐거워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아들을 내어주신 성부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참 하나님으로써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실 뿐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에 자신을 내어주셨던 성자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믿음을 일으켜 주셔서 그리스도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게 하신 성령 하나님을 생각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엿새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세상의 일들과 즐거움에 우리의 온 마음과 관심을 빼앗겨 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로 하여금 성부,성자,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마련하신 안식을 생각하고 그것을 누리는 복된 삶으로 돌이키게 하시려고 주일을 제정해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날 우리는 세상 일과 오락에 관한 쓸데 없는 생각과 말과 일들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안식일이 더럽혀지고 망쳐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일을 주신 목적을 따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기억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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