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문. 당신은 이 기도를 어떻게 마칩니까?
답: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라는 간구로 마칩니다. “주님은 우리의 왕이시고 만물에 대한 권세를 가진 분으로서 우리에게 모든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며, 또한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구하옵니다. 이로써 우리가 아니라 주님의 거룩한 이름이 영원히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주기도문의 마지막 부분은 “송영”으로, “영광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송영이 주기도문을 이해할 때 중요한 이유는, “기도 응답의 근거”를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기도문에 쓰인 “대개”라는 말은 “왜냐하면”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주기도문 전체를 수식하는데,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솝소서.”
“왜냐하면,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송영은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이 “오직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로부터만 온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1. 기도 응답의 “유일한 확신”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가 주어지고, 모든 백성들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들을 말하는 자들이 그를 경배하니, 그의 권세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권세이며, 그의 왕국은 결코 멸망치 않을 것이다. … 그때에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에 있는 왕국들의 위대함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백성인 성도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들의 왕국은 영원한 왕국이니, 모든 권세자들이 그들을 섬기며 복종할 것이다”(단 7:14, 17절).
주기도문의 결론은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는다.”는 가장 강력한 “확신”의 고백입니다. 주기도문의 서언을 기억해 보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요? 그분은 온 세상의 지극한 왕이요(나라와), 모든 권능을 가지고 계시며(권세와), 모든 선한 것들의 주인으로서, 영광이 충만하신 분입니다(영광이).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셔서 모든 것에 기꺼이 응답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셔서 실제로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곧,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버지께 기도한 모든 것이 응답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송영을 통해, 우리는 이 사실을 확신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더욱 믿으며 의지할 수 있습니다.
2. 오직 하나님께 영광!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분 안에서 ‘예.’가 된다. 그러므로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아멘.’ 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후 1:20).
또 우리는 주기도문의 송영을 통해,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많은 단어 중 나라, 권세, 영광이라는 단어가 선택된 것은 “왕”이신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영광”은 왕이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왕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 방식 또한 왕이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취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헤롯은 하나님의 영광을 받아 누리려다가 벌레에게 먹혀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행 12:21-23). 바리새인들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기도했지만,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기도합니다(마 6장). 예수님은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 입은 것조차 들의 꽃 하나가 가진 영광만 같지 못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영광은 얼마나 엄위하고 큰 것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은 특히 우리가 하나님께 하는 예배 가운데 드러납니다. 이 영광은 예배 가운데 보이는 화려한 예전이나 음악, 혹은 어떤 신비한 능력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우리가 그 선포된 말씀에 “아멘”으로 순종할 때 나타납니다.
129문. “아멘”이라는 이 짧은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답: “아멘.”은 참되고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내 마음보다도 더 확실하게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으십니다.
3. 아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여,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을 받으소서.’ 그러자 모든 백성이 아멘으로 응답하고 여호와를 찬양하였다”(대상 16:36).
“아멘”은 단지 기도의 일부가 아닙니다. “아멘”은 우리가 기도가 응답되기를 바라는 참되고 간절한 바람이며,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으리라는 확실한 “믿음의 확증”입니다. 즉, “아멘”으로써, 우리는 “주는 주의 약속을 돌아보시는 분이시니, 진실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는 유한하여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예측할 뿐이지만, 무한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시며, 가장 정확하게 응답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참되고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 위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구속역사 가운에 참예하게 하신 하나님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