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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과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나타내요(1)


본    문 에스더 1~4장
읽을말씀
“당신이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습니까?”(에스더 4장 14절 하반절).


오늘 본문은 에스더 1~4장입니다. 역사적으로 에스더의 이야기는 고레스의 귀환 명령 이후, 성전을 재건하고, 에스라가 귀환하기 전 사이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세계는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크레스크세스 1세)는 야망 있는 통치자였습니다. 역사가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그는 뛰어난 전사이자 무자비한 통치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페르시아의 왕비였던 와스디가 이러한 왕의 노여움을 사 폐위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후 모르드개의 사촌이자, 유대인이었던 에스더가 페르시아의 왕비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유대인임을 밝히지 말라는 모르드개의 말대로,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인 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페르시아에는 ‘하만’이라고 하는 절대 권력자 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아말렉의 후손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인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일로 하만은 모르드개뿐만 아니라, 유대 민족 전체를 진멸하고자 계획을 세웁니다.

이 일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며 슬퍼합니다. 그리고 당시 왕비로 있던 에스더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처음 에스더는 이 일에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신이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모르드개의 이 말은 에스더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에스더는 자신의 삶을 인도해 오시고 페르시아의 왕비로 세우신,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명을 걸고 왕 앞에 나갈 것을 결심합니다.

당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공동체는 여러 가지로 불완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유대인들은 아마 고국으로 돌아와서 공동체를 다시 세우기보다, 원래 살던 곳(바벨론, 페르시아 제국)에서 사는 데 만족했을 것입니다. 아마 이들은 하나님을 믿고 있기는 했지만, (당대 최고 문물이면서도)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이방문화에 젖어 들어서 하나님 백성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신앙적인 정체성을 상당히 상실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처음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그녀가 유대인인 것을 밝히지 말라고 말했고 에스더 또한 그의 말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로 대표되는 유대인들의 삶의 태도와 모습은, 흡사 오늘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을 보여 줍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서, 자신을 거룩하게 하고 공동체를 세우던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일상의 현장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말입니다. 믿음을 버린 것도 아니고 하나님을 떠난 것도 아니지만, 세상 속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과연 누구입니까?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하만의 계략은 모르드개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 곧 유다백성임을 고백하게 합니다. 나아가 모르드개는 언약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는 에스더에게 도전합니다. 모르드개와의 만남 가운데, 에스더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에스더는 하나님이 자신을 왕비의 자리에 두신 목적을 생각하며, 가장 위기의 순간,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가장 세상적인 곳에서, 가장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에스더의 결심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까요?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언약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세상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일상 가운데서,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라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얼마나 전능한 능력으로 임재하시며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만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분이 보내시고 세우신,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까지 회복시키시는 분입니다. 에스더서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알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승리를 맛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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