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2:8
우리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여호와, 야훼, 지존자, 언약 이행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에 관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그리스도 안에서 예비된 우리 구원의 근거입니다. 세계와 역사는 하나님의 언약이 시행되고(펼쳐지고) 있는 무대입니다. 우리(교회)는 언약대로 구원받은 언약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곧 약속은 우리의 믿음과 소망의 토대입니다(행 2:38-39; 벧후 3:13).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언약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언약들을 잘 알지 못하고서는 하나님도, 성경도, 구원도, 교회(언약 백성의 공동체)도, 우리의 종말에 관해서도 바르게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맺으신 관계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방법과 내용을 알려면 언약을 잘 알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의 기초이며, 우리의 구원에 대한 확신과 소망의 견고한 토대입니다.
우리가 성경의 언약들을 배우는 것은 우리의 위대하고 엄위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구속사)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전개되는 구조와 틀은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개혁 신학(또는 언약 신학)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그의 영원한 작정 안에서 택하신 그의(자기)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시며, 택하시고 구속하신 그의 백성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교제하시며, 그의 언약대로 끝까지 신실히 지켜주심을 중요시하는 신학 체계입니다. 그래서 개혁 신학을 언약 신학이라고 말합니다. 언약 신학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과, 그 구속 계획을 실현하시는 방법과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언약들에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실현을 위한 최초의 청사진으로서의 구속 언약이 있습니다. 이 구속 언약은 역사 안에서 전개(주어지고 실현되는)되는 은혜 언약의 청사진이며 확고한 토대(기초)입니다. 구속 언약은 영원 안에서 삼위(성부·성자·성령)의 위격(位格)들 사이에 맺으신 영원한 화평의 언약입니다(슥 6:13; 겔 34:22-25; 시 110:4; 히 7:20-22, 9:14; 사 53장; 요 6:37-40, 10:18, 17:1-5; 엡 1:3-6 등 참조).
구속 언약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구속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성부·성자·성령 사이에 맺으신 협약입니다. 구속 언약 교리는 우리에게 삼위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줍니다. 구속 언약 교리는 우리로 하여금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고 바라보고 의지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구속 언약 교리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소망과 큰 위로를 줍니다.
구속 언약은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은혜 언약의 모태이며 토대입니다. 구속 언약에 대한 교리는 우리의 언약의 보증인이자 언약의 대표자로서 그리스도의 행하신 온전한 순종과, 그 결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획득하신 구속의 공효를 확신하고 굳게 붙잡도록 해 줍니다.
행위 언약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첫 사람 아담을 보통 생육법으로 태어나게 될 모든 인류(아담의 후손들)의 머리와 대표자로 세워 맺으신 언약입니다. 아담(사람)과 맺은 첫 번째 언약을 ‘행위 언약’(covenant of works)이라 부르는 것은 하나님이 아담과 맺으신 이 언약은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을 약속하시고, 불순종의 벌로써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언약(행위 언약 또는 생명 언약)에는 아담의 순종의 행위가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행위 언약’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본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귀의 꾐에 빠져 고의로 불순종함으로써 그와 그가 대표할 인류(예수 그리스도만 제외하고 보통 생육법으로 태어날 모든 아담의 후손, 즉 모든 사람들)가 다 정죄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행위 언약을 맺지 않으셨다면 인간에게 죄와 모든 비참과 사망이 없었을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행위 언약은 창조주-피조물 관계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법(율법, 계명, 명령)이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복락(하나님과의 영원한 복된 교제)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밝히 보여 줍니다. 행위 언약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삶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사용 설명서와 같은 것입니다. 인간의 존재 목적과 그 목적을 성취하는 삶의 유일한 법칙으로 주신 것입니다. 인류의 대표자인 아담이 행위 언약을 어겼으므로 모든 인류에게 죄와 온갖 비참과 사망이 오게 된 것입니다.
첫 사람(아담)이 첫 번째 언약인 행위 언약을 어겼으므로, 하나님은 둘째 아담(또는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그리스도가 대표한 자들)을 위해 두 번째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 언약을 ‘은혜 언약’(covenant of grace)이라고 부릅니다. 이 은혜 언약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과 그들의 자녀들과 맺은 언약입니다. 이 은혜 언약 안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구원(죄사함과 의롭다함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
그리스도는 구속 언약 안에서 언약의 보증인과 대표자가 되셔서 그분의 온전한 순종으로 그를 믿는 자들이 구원을 받기에 합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 언약 안에서 약속하신 바를 역사(시간) 안에서 성취하신 구속 사역의 공효를 믿는 자들에게 전가시켜 그를 믿는 자들로 하여금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얻게 하신 것입니다.
은혜 언약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해 주시겠다는 구원의 약속(복음 약속)입니다. 이 구원의 약속(은혜 언약)은 아담이 행위 언약을 어겨 죄와 비참에 빠진 직후에 하신 구원의 약속(창 3:15, 최초의 복음)을 시작으로 하여 구약의 족장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하신 모든 언약들(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다윗 언약, 선지자들이 예언한 새 언약)입니다. 이 언약들은 다 그리스도(메시아)를 믿음으로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받을 수 있게 해 주시겠다는 구원의 약속(은혜 언약)입니다.
이 은혜 언약은 구약 시대에도 처음에 낙원에서 계시되었고, 족장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되었으며, 율법의 제사들과 다른 의식들로써 예표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 더 밝히 선포되고 있습니다(요 1:16,17, 3:14-17, 5:24-25,39-40, 6:32-40,44,47-51, 7:37-38, 10:28-29, 14:1-3, 17:2-3,20:31; 마 1:21, 28:18-20; 막 16:15-16; 눅 24:25-27; 행 2:21-22,38-41, 4:10-12, 10:42-43, 13:38-39, 16:30-32; 롬 1:1-7,16-17, 3:20-31, 4:25, 5:1,12-15, 6:3-4, 8:1-4, 10:8-15, 16:25-27; 고전 15:1-11; 갈 4:4-5, 3:13; 엡 1:3-14, 2:4-10; 딛 2:4-7; 히 6:13-20, 7:20-28, 8:1-10, 9:11-15,28, 10:1-18; 벧전 1:18-25; 벧후 1:1-4; 요일 3:1-5; 계 1:4-6).
이 은혜 언약은 구약에서는 약속과 예표와 모형과 여러 가지 제사와 의식들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구약에서 약속된 그리스도(메시아)가 실체로 오셨으며 모든 약속들이 성취됨으로써 이 은혜 언약(구원의 약속, 복음 약속)이 더욱 밝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 언약은 복음 선포(설교)의 말씀과 성례(세례와 성찬)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시고 확신할 수 있도록 보증하십니다. “성례는 복음 약속의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sign)와 인(seal)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우리에게 훨씬 더 충만하게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6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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