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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240324 우리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죽음

최종 수정일: 4월 6일

히 9:27-28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바로 믿기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행하셨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로 믿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27절)

히브리서 9:27-28에는 두 죽음, 곧 사람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죽음이 대조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이런 뜻입니다. “사람이 한 번(once) 죽는 것이 정해져 있고, 그 후에는 심판이 오게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하여 단번에(once) 드려지셨고 두 번째 나타나시게 될 것인데, 그때에는 죄의 문제를 다루시기 위하여서 오시는 것이 아니라 그를 간절히 기다리는 자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시기 위하여 오실 것입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27절)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처음부터 죽도록 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하기 전까지 사람은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죄를 지었고, 그 죄와 함께 사망 곧 죽음이 찾아왔습니다. 아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고, 사망은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습니다(롬 5:12). 죽음의 본질은 생명이 끊어지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실 때의 모습을 보면 생명과 죽음의 본질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실 때에 먼저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living being), 곧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생기란 곧 생명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시기 전에, 사람은 흙이었고 먼지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생명을 불어넣어주셨을 때 사람은 고귀한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네가...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7)고 선언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사람에게 죽음이 찾아오게 된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죽음은 우리 자신의 죄로 인해 죽는 형벌적 죽음입니다.


죽음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참입니다. 인간이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이고 가장 비참하고 가장 슬픈 모습은 죽음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죄의 결과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죽음이 되게 하신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죽음”을 통해서 사람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난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고 흉악하고 슬프고 허무한지를 보여주시기 원하셨습니다. 죽음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생기를 다시 거두어가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서 생명의 기운을 거두어가시면 그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난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죽음의 형벌을 통해서 하나님을 떠난 인간에게 무엇이 남는지, 죄의 흉악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고, 그 후에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27절).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자신의 삶을 설명해야 하며,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살아도 되고 그 누구에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권위와 명령 아래 있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권위와 명령을 부인하고 하나님을 떠난 것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하며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습니다. 죽음 후에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도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죽음과 심판은 모두 다 죄와 관련이 깊습니다. 죽음은 죄의 결과로 오게 된 것이고, 심판은 죗값에 대한 최종적인 선언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죽음은 죄의 실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며,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인간의 죽음뿐이면 인간은 피조물 중에 가장 비참한 존재이고 가장 불쌍한 존재입니다. 인간의 죽음뿐이면 하나님의 심판을 달리 피할 길이 없고,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하나님의 정죄와 저주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다(28절)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죽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죽음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28절). 그리스도께서도 죽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성경의 중심 주제입니다. 모든 성경은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관해서 증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기에 온 성경이 그의 죽음에 대해 그토록 집중한다는 말입니까?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우리의 죽음은 죄인의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음은 의인의 죽음입니다. 우리의 죽음은 인간의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음은 모든 인간을 대표한 하나님의 죽음입니다. 우리의 죽음은 흉악한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음은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우리의 죽음은 우리 자신의 죄로 인하여 당하는 형벌적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음은 자신의 죄로 인한 죽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기 위하여 죽으신 대속적 죽음입니다.


그리스도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모든 생명의 주인이자 원천이 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죄가 없으셨지만 예수님은 마치 죄인들처럼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친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은 예수님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기 위하여” 십자가의 제사에서 자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단번에 드리셨습니다(28절, 막 10:45). 그리스도는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자처하셨습니다(요 10:17-18 참조).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죽임을 당하신 것은 우리를 위함이었고,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었습니다(사 53:5-6).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임해야 했던 형벌을 대신 담당하셨습니다(사 53:6). 이것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이고 본질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를 위한 죽음이었음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에 대한 유일한 해법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음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절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죽음에서 우리의 생명에 대한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우리의 죽음에 대한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에 대해 사형을 선고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모든 소망이 싹트는 곳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소식보다 더 복된 소식은 없습니다.


우리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는 심판이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는 구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나타나시게 될 것인데, 그때에는 죄 문제를 다루시기 위하여서 오시는 것이 아니라 그를 간절히 기다리는 자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시기 위하여 오실 것입니다(28절). 사람의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에는 구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죄가 되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시고 우리 대신 사망의 형벌과 지옥 고통을 받으신 것을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인해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죽음(20240324 종려주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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